아무 인연도 없지만 마음에 푸근한 공간이 있다. 만나면 좋고 따뜻한 이들이 숨쉬는 공간이기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생각들을 품고 있지만 잡스럽지 않고 정갈하게 표현되는 길지않은 말들과 미소와 몸으로 표현되는 정취들. 그런 선배와 후배, 친구들이 사는 곳..
아마 그런 곳이 와이이고 광주일 것 같다. 유지 지도자들의 깊은 눈에 비추는 마음의 한자락을 들추며 여유를 갖는 시간이었다. 동역자들과 마음의 단추를 풀고 그 속을 아프게 헤집어도 즐거운 쉼의 시간이었다.
어제의 무리한 일정으로 내리누리는 피곤한 육신과 아침 일찍 움직여야 하는 마음의 고단함에 아쉬운 시간을 접는다.
한달 전만해도 '내일 일은 난 몰라요'라며 어떻게든 오늘을 살았을텐데... 고단함에 오늘을 접어간다. 몸도 마음도 점차 나이 들어가는 것 같다.
몸과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고 언제나 당당히 똑바로 세워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밤이다. 잡스러움에 빠지거나 흔들리지 않도록..
오늘과 다른 또 다른 오늘을 기대하며 오늘을 접는다.
3월 4일 오전 1시30분. 광주 히딩크호텔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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