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자신이 의미있게 했던 일을 돌아보고 지금 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찾아보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딱 30년 전 제주 다락원을 건립(86.2)했을 당시 일본 오사카Y 모금 책임자였던 이와사카 마사오(85년 당시 오사카 Y 부총무)가 84세의 나이로 오사카Y 운영위원과 일본동맹의 위원이된 아들(이와사카 니키)과 함께 제주 다락원을 방문했습니다.
지금의 제주다락원 소식에 안타까워하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아들가족의 여행에 따라 오셨다고 합니다. 함께 다락원을 둘러보며 참으로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을 숨길 수 없었습니다. 다만 한국Y가 갖고 있는 계획을 충실히 설명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사카와 마사오 선생은 다락원 방문으로 실망보다는 새로운 비전을 보게 됐다는 격려를 잊지 않았습니다.
제주다락원이 건립된 배경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오사카Y 100주년이었던 85년 당시 오사카Y를 방문했던 김봉학 연맹 이사장과 강문규총무가 일본Y동맹의 도잔소수련원과 같은 교육공간을 건립하고자 하는 비전을 이야기했고, 김봉학이사장이 부지를 일본Y가 건립 비용을 지원하기로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부지를 김봉학이사장이 기부하게 되었고, 일본동맹과 오사카Y를 중심으로 17개Y가 모금에 참여해 당시 3천만엔을 모금하였다고 합니다. 이와별도로 오사카Y는 9백만엔을 모금해 공항에서 수련원까지 운행하는 미니차량(당시 오사카Y 신문 사진 참고)과 내부 기자재 구입 비용을 지원했다고 합니다. 오사카Y 모금에는 오사카에 살고 계신 제주 출향민들이 많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오사카에는 재일한인YMCA가 도쿄와 함께 유일하게 조직되어 있는 지역입니다.(지금 재일본한국Y 총무인 김수남총무가 오사카 재일한인Y간사출신으로 85년 당시, 이사카와 마사오 선생과 함께 모금운동을 담당했다고 합니다. 모금 팜플렛 참고)
이와같은 노력으로 국제 평화리더십을 육성하는 국제청소년수련관이 86년 2월, 제주 다락원이 개관할 수 있었습니다. 의정부 다락원에 이은 한국Y의 사람을 키우고자하는 노력의 결실이었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90년대말 이후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2004년, 폐쇄되었다가 10년 후인 2014년, 연맹 출범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비전으로 채택되어 아시아 평화운동 리더십을 양성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한국 평화통일을 위한 남북기독자들의 회의가 처음 개최되기도 했던 일본Y 도잔소수련원이 올해 100주년을 맞는다고 합니다. 이와사카 마사오와 이와사카 니키는 이를 계기로 제주다락원이 아시아 청년리더를 양성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잘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하였습니다.
30년 전 시작한 사업을 잊지않고 기억하며 다시 찾을 뿐만 아니라 자식의 세대에게 까지 그 꿈과 비전이 전달되어 지금의 비전으로 만들어가려는 노력과 소망이 참으로 존경스러웠습니다.
제주와이 김태성총장님의 따뜻한 접대와 안내 그리고 이시바시의 부드러운 통역과 내심 제주 다락원에 대한 애정이 감사하기만 했습니다. 참 감사하고 부끄럽고 생각이 많았던 제주 방문 일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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