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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뱀의 유혹과 자기 신화에 넘어간 대연정과 민주주의?

by yunheePathos 2017. 3. 14.
"대개혁과 대연정",
“더 강해지고 유능한 진보 세력과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서”

나는 기대한다. 대연정 이전에 안희정이 말하는 대개혁의 실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손을 먼저 내밀 줄 아는 품있는 진보를 말해기 이전에 더 강해지고 유능한 진보가 무엇인지를 그가 당당히 말할 수 있기를. 과문한 탓인지 지금까지 그의 삶과는 별개로, 지금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민주주의와 대연정이외에 없는 것 같다.

지금의 한국 상황에서 구현되어야 할 시민사회의 비전과 가치에 대해 말하지 않은채 민주주의와 대연정이라는 어쩌면 누구나 다 동의할 수 있기에 무가치할 수도 있는 정치적 레토릭을 그 만의 철학과 가치라는 말로 포장하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칫 창과 방패의 모순을 스스로는 해결할 수 있다는 자기 신화의 맹신의 결과일 수 있다. 어쩌면 지혜의 사과를 탐하고자 하는 뱀의 유혹에 넘어간 이브의 무지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나는 또한 기대한다. 안희정 그가 스스로 말하듯 지금의 리더십은 철학과 비전이 분명하지 않으면 안된다. 체화된 삶과 자신의 언어로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해방 이후 지금까지 지배권력이 만들어 왔던 금기와 신화에 대해 당당하고 담대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후 소연정이든, 대연정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탄핵을 동의하는 세력으로 대연정을 말해서는 안된다. 시민들이 촛불로 밝힌 한국 사회의 적폐와 청산이 결코 박근혜 4년에 머물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결코 새로운 길이라 말할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그가 말하는 대연정과 민주주의는 뱀의 유혹에 넘어간 이브와 같이 누군가의 유혹에 그리고 스스로의 신화에 빠진 그만의 정치적 수사에 머물지 않을까(것이다). 당신의 주위에 모여드는 사람들을 보시라. 그렇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그리고 김대중과 노무현을 그리고 광장의 촛불과 민주주의를 당신의 작은 품에 가두지 말기를 또한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 그들이 평생을 통해 그리고 거리에서 뿌린 씨앗을 성급히 훼손하지 않기만을...

[뒤끝뉴스]안희정의 이유 있는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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