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만들지 못하고 88선언 30주년을 맞이하게 돼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 88선언 기초위원 선배님들. 당시 아마도 지금 우리와 같은 40대, 50대였으리라.
30년이 지난 지금, 국내외 에큐메니컬 운동의 맥락과 흐름을 읽고 운동의 매듭을 만들어갈 수 있는 젊은 리더들은 보이지 않는다. 아니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광야의 잡초처럼 그 생명줄을 홀로 잡고 있는 듯하다. 지금을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 감당해야할 또 다른 안타까운 현실이다.
국제적 지평에서 에큐메니컬운동의 이슈와 맥락을 헤아리고 현장에 충실한 젊은 리더들을 지지하고 물적, 인적 네트워크를 지원하며 선배들의 경험과 지혜를 잇는 '한국에큐메니컬운동미션협의회'를 생각해본다. 오랫동안 묵혀온 생각이다.
자칫 기관의 이해와 욕심 그리고 개인의 욕망에 빠져 사분오열하며 지금 자신의 깃발만 내세우는데 급급한 것은 아닌지, 자신의 욕망에 젊은 리더들을 소비하기에 바쁜 것이 아닌지, 시민과 분리된 자신만의 사고체계에 갇혀 실행할 수 있는 힘을 상실한채 말만 앞서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무엇을 하고자 하는 자신의 깃발을 들고 싶어하는 욕망을 버려야한다.
뜨거운 비전으로 젊은 청춘들이 지지받는 따뜻한 진지가 필요하다. 이럴때 한국에큐메니컬운동은 또 다른 88선언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젊은 리더들을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30년 전 선배님들과 당시의 선배들을 기억하며 함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릴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체로 감사와 감동의 시간이었다.
88선언 30주년 한반도 평화 국제협의회 에서.
2018. 3. 5~7. 동대문 라마다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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