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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원고

제19차 한일대학YMCA 교류협력 프로그램에서 나눈 몇 가지 - 당신이 평화다.

by yunheePathos 2019. 2. 12.
<제19차 한일대학YMCA 교류협력 프로그램에서 나눈 몇 가지 - 당신이 평화다.>

제19차 한•일대학YMCA교류협의회(2월10일~14일,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 일본 20명, 한국 15명, 총 30명)에 갔다 왔습니다. 처리하기 곤란한 일정을 메꿔보기 위한 고육책으로 후배간사가 초청한 것이죠.

교류협의회에 참가해 나눈 이야기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가해자-피해자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시각에서 한/일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대한 공동의 역사이해가 필요하다.

○ 재일본한국Y 창립과 2.8독립선언 전후로 이를 도운 일본Y와 일본 기독교를 포함한 지식인 사회의 도움을 잊어서는 안되며,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행사 또한 묵묵히 수고해온 일본Y친구들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가해자-피해자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시각에서 동아시아 역사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

○ 이럴 때 고난의 역사를 함께한 한일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민이 보이며 현재를 결정하고 있는 공동의 근현대사를 객관화하고 구체화할 수 있다. 또한 각 국의 평화의제가 개별적으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닌 연관되어 작동하고 있는 문제임을 파악할 수 있다.

○ 이에 기초하여 연대와 협력의 툴과 공간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남북평화이슈, 북한에 대한 시각, 오끼나와의 역사와 주일/주한미군, 평화헌법 9조와 군국주의, 피폭자와 합천, 조선학교, Gender 등

2. 3.1독립선언서는 100년 전 선언에 머물지 않고 지금의 한일 청년들에게 공동의 정신적 기반과 비전을 제공하고 있다.

○ 3.1독립선언과 독립운동은 조선의 독립과 해방운동으로만 머물지 않고 중국, 인도, 체코, 베트남 등 세계 각지의 민족해방운동의 선례로 깊은 사상적 영감을 준 혁명적 사건이었다.

○ 3.1독립선언문은 그 이전에 발표되었던 무오독립선언서(대한독립선언서, 만주/연해주 지역 독립운동가), 2.8독립선언서(일본 유학생)와 함께 읽어야 한다. 그 기본 정신은 다음과 같다.

○ 인도와 정의에 따른 대동사회의 비전.
     - 정의에 기초한 평화는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정신이자 명제.

○ 억강부약의 정신에 따른 약자/민들의 연대와 협력.
     - 양극화/격차사회로 드러나고 있는 신자유주의를 극복해가는 하나님의 평화의 비전.
○ 상생과 공존으로 아시아와 세계평화에 기여
     - 자유와 독립이라는 보편적 이상의 실현을 통해 아시아와 세계평화에 기여
     - 현재도 지속되고 있는 제국의 국제패권질서에 의해 만들어진 식민지성 극복의 필요성과 과제.

○ 이 운동의 주체는 청년이었으며 비폭력에 의한 평화의 추구.

3. 동아시아와 미,러 등 국제적인 시각에서 한일간  공동의 역사인식을 위한 몇 가지.

○ 1945년 8월은 한반도 해방의 시간/공간이 아니었다.      
    - 상해임시정부, 중국 팔로군/소비에트와의 협력을 통한 무장투쟁, 국내의 독립운동 등 크게 4가지 흐름의 이해
    - 일제의 철수와 미군정으로의 식민지 권력 이전.
    - 미군에 의한 임정/광복군과 건준 등의 부정과 해산, 자력에 의한 독립의 좌절.
    - 일제 잔재의 지속과 지배권력으로의 재블록화.
    - 한국전쟁과 분단, 정전
    - 미완의 해방

○ 미국의 대 태평양 라인 전략에 따른 한반도와 일본의 재편과 예속화
     - 청산되지 않은 일본 전범과 군국주의
     - 사과와 청산이 없는 역사, 강화되고 있는 군국주의 흐름
     - 베트남 전쟁 등 군사블록화와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의존과 예속
     - 제국으로서 미국 이후 중국과 일본, 한반도.

○ 한/일 시민사회의 성장과 변화의 과정
     - 일본 소설 '남쪽으로 튀어라', 전공투와 지역혁신, 극우보수화와 군국주의


4. 한/일대학Y 공동의 평화프로그램을 구상하자.

○  양국 평화이슈의 상관성과 연관된 작동방식을 이해하기 의한 공동 학습

○ 히로시마-합천 피폭자 연대에 관심하고 참여하자.
     - 잊혀진 사람들, 양국 정부에 의해 잊고자 하는 사람들
     - 합천을 기억하고 연대하는 히로시마가 평화이다.
     - 2017 한중일평화포럼을 통해 히로시마YMCA에도 제안

○ 조선학교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모으자
     - 한국/일본 정부로부터 부정되고 있는 조선학교
     - 동 세대에 대한 관심과 공감
     - 일제 강점기 이후 강제이주된 한국인과 한일 관계의 현재

○ 팔레스타인 청년평화웍캠프를 진행하자.
     - 일본Y동맹 100주년(1986년), 한국Y연맹 100주년 (2014년) 평화사업으로 각각 채택
     - 청년예수쟁이들이 공동으로 만들어가는 신학과 현장의  평화훈련(한국, 일본, 팔래스타인, 북한 등 아사아 청년)
     - 국제적 시각과 네트워크로 글로벌 평화일꾼으로의 성장
     - 올리브트리캠페인 등 꾸준한 참여

5. 유관순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당신이 평화이다.

○ 천안 매봉교회는 당회의 결의로 3.1운동에 참여한 교회이고 유관순열사의 아버지는 이 결정을 주도했던 당회 장로였다. 유관순열사는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3.1운동 소식을 전한 어린 평범한 소녀였다.

○ 평화는 정부나 특별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민에 의해 만들어지고 성장하는 것이다.

○ 우리가 평화일 수 있다. 스스로 평화이고자 한다면. 무엇을 나와 너, 우리의 양식으로 삼을 것인가? 당신이 평화이다.

2019년 2월 11일. 국제중앙청소년수련원

* 한일대학생 교류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해 왔던 조선학교 출신인 창희가 2.8독립선언 10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올 4월부터 재일본한국YMCA에서 일하게 됐다는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일본에서 개최되었던 2.8 100주년 행사도 타즈케와 창희의 수고에 빚진 바가 많다. 재일본한국Y는 1906년 창립되어 한국Y전국연맹과 일본Y동맹에 이중 멤버십을 갖고 있다) 축하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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