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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호치민 베트남전쟁박물관과 제인폰다

by yunheePathos 2019. 10. 12.
이번 베트남 일정은 YMCA에서 일하는 전문 스텝이 있는 것이 아니라 와이를 하고 싶어하는 전 스텝들을 만나는 일정이라 기다리는 일정이 많다. 친구들이 공부와 일에 바쁘기 때문이다. 친구들 간의 일정도 조율해야 되고.

오늘은 오후 4시까지 일정이 통으로 비어 구글을 안내자 삼아 호치민시를 걸어보기로 하고 '호치민시 베트남전쟁박물관',  '통일궁', '노트르담성당'을 방문..

'호치민시 베트남전쟁박물관'은 프랑스 식민지와 일제 침략, 그리고 인도차이나 전쟁과 베트남 전쟁사를 통해 '인간의 얼굴을 한 악마'들에 의한 참혹한 전쟁의 실상과 민중의 수난을 사진자료로 잘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마음이 에리며 웬지 보고 싶지 않는 사진들이었다. 하지만 나의 눈길을 끈 것은 2, 3층의 이런 참혹한 전쟁박물관이 아닌 1층에 전시된 당시 평화운동가들의 메시지와 사진들이었다.(3층부터 전시실 1관이 시작한다)

70년도 미국 젊은이들이 카페 앞에 모여 평화를 토론하고 함께 데모했던 곳을 매일 찾아 이야기를 듣고 나눴다는 30세의 제인폰다의 사진을 발견하고 오늘 외신으로 페북에 뜬 81세의 기후생태운동가 제인폰다의 끌려가는 모습의 사진을 또한 발견한 것은 나에게 큰 영감을 주기도 하였다.

사진은 1층에 전시된 당시 반전 평화운동가들의 메시지가 담긴 사진과 자료들만 찍었다. 당시 베트남 전쟁을 반대했던 각국의 활동에 대한 사진도 있었지만 한국은? 리영희선생님의  '우상과 이성'이 얼마나 무수한 고난을 감내하며 어렵게 태어난  위대한 책인지 다시 생각하게 된다.

평화, 정의, 생명을 위한 고난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과 세대가 지나고 보면 별일이 아닌 하찮게 보이는 것일지 몰라도 나는 당대에 그러지 못했음과 미래도 그렇지 못할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젊음의 이야기를 한 순간이 아닌 노년까지 일관되게 견지하기란 쉽지 않음이다. 그래서 과거를 이해하고 존중할 줄 알아야 미래도 가능하다는 보수적인(?) 꼰대의 생각이 더 강해진다.

아마도 그래서 베트남전쟁관에서 평화를 위해 일했던 사람들의 메시지와 사진이 눈에 더 아프게 들어오고 30살의  제인폰다와 81살의 제인폰다가 인상적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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