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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경기도YMCA유지지도자 연찬회 개회 예배문

by yunheePathos 2019. 10. 1.

경기도YMCA유지지도자 연찬회 개회 예배문 만들면서 함께 나눌 메시지로 만들었던 것을 기억하기 위해 올려봅니다.

하나 : 며칠 전 UN에서 16세 소녀가 기성세대를 향해 던진 호통 한마디입니다. "당신들이 헛된 말로 제 꿈과 어린 시절을 빼앗았습니다. 모든 게 잘못됐어요. 저는 여기 있어서는 안 됩니다. 바다 건너에 있는 학교로 돌아가서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해요. 그런데 여기에 있는 여러분은 우리 같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바라며 오셨다니. 어떻게 그러실 수 있나요?" (그레타 툰베리) '미래를 위한 금요일' 전 세계 캠페인은 역설적으로 미래의 종말을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

둘 : 2011년 3월 12일을 ‘검은 눈’이 내린 날로 기억하고 있는 일본 이타테 마을 주민 안자이 토루씨의 하소연입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한 날, 우리 마을에 철분 냄새가 퍼졌습니다.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비는 눈이 됐습니다. 눈은 검은색이었습니다. 검은 눈이 내린 뒤로 피부가 욱신거리는 고통을 느꼈다. 아주 오랫동안 일광욕을 한 후에 피부가 타는 것 같았다. 다리 전체에선 하얀색 허물이 벗겨졌는데 유일한 치료법은 연고를 바르는 일 뿐이었다. 내 고향은 오염됐고 내 이웃들은 사망했다. 정부가 대피하래서 고향을 떠났다. 방사성 오염은 여전한데 이제 다시 돌아가라고 한다. 화가 나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피난민들은 정부에 계속 탄원했지만 정부는 듣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우리를 버렸다”

셋 :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전쟁 학살 피해에 대한 진상조사와 공식사과, 피해회복 조처를 요구하며 한국 정부에 청원서를 제출했던 응우옌티탄의 한탄입니다. “우리는 아무런 무기도 들지 않고,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던 우리의 가족들이 한국군에 의해 살해되는 것을 목격하였고, 한국군의 총과 수류탄을 피해 겨우 살아남았습니다. 우리는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목격자이자 생존자이다. 한국 정부는 여전히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사과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 역시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본의 식민지 시기 불법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물으며 견지하는 피해자 중심주의가, 왜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해 피해를 입은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부차적인 것이 되는 것이냐?”

넷 : 발도 펼 수 없이 좁은 강남역 CCTV탑에서 9월 30일자로 100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김용희씨의 서글픈 외침입니다. “뛰어내렸으면 내렸지, 절대 안 내려갑니다. 오늘 하루종일 겨울 날 준비 다했어요.” 아버지는 행방불명, 어머니는 김용희씨가 두 번째 구속됐을 때 뇌경색으로 쓰러져 치료 한번 받지 못하고 5년 뒤에 돌아가셨다. 아내는 천식으로 고생하고 있고, 큰아들은 불안정한 가정환경 탓인지 고등학교 1학년 때 간질 4급을 진단받았다. 둘째 아들은 이혼해 아들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와 살고 있다. “제가 정년이 올해 7월 10일 지났어요. 계열사에라도 명예 복직해야죠. 밀린 임금 당연히 받아야죠. 정상적으로 출근했을 때의 임금 24년 치 받고, 그 전 것, 2년 동안 밀린 임금. 아버지, 아내에 대한 위자료 받아야죠.”. “이번이 마지막 싸움이다”.

다섯 :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유별나게 종교적이 된다거나, 또한 특수한 방법을 통해서 자기를 인위적으로 (죄인으로서나 회개하는 자로서나 성자로서)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하나의 인간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인간은 어떤 특수한 형태의 인간이라기보다는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서 창조하는 새로운 인간이다. 왜냐하면 한 인간은 특정한 종교적 행위를 통해서가 아니라 이 세계에서 신의 고난에 동참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이 되기 때문이다.” - 본 회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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