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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컬, YMCA/YMCA

대학YMCA전국연맹 2012 밀양 여름대회 결의문

by yunheePathos 2024. 12. 14.

대학YMCA전국연맹 2012 밀양 여름대회 결의문

 

대학YMCA전국연맹은 지난 수차례의 전국대회를 통해 청년들이 동시대의 아픔을 듣고 공감해야 할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에 합의하였다. 이러한 합의를 바탕으로 대학YMCA는 송전탑 건설과 관련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밀양에서 2012년 여름대회를 진행하였다. 대학YMCA는 생명·평화·정의의 가치를 추구하는 에큐메니컬 조직으로서, 현재 밀양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과 갈등이 이러한 가치에 크게 반한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생명

밀양에 건설이 예정된 765kV 송전탑은 부지확보를 위한 무분별한 벌목으로 인근주민들 및 주변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송전탑 건설 시 발생될 전자파 또한 위협이 될 것이다. 송전탑 건설로 오랜 시간 동안 일궈온 밀양 주민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는 것은 그분들의 생명을 빼앗는 것과 같은 일이다.

평화

밀양 송전탑 건설 사업은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단계에서부터 마을이 받을 직간접적 피해에 대해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공정한 선택의 기회를 박탈하고 나아가 서로 다른 이해와 입장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 간에 갈등을 조장하였다. 오랜 시간동안 평화롭게 지속되어온 농촌 공동체는 송전탑 사업을 둘러싼 각각 다른 이해관계로 인해 분절되고 와해되었다.

또한 송전탑 건설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용역을 고용하여 정신적, 신체적 폭력으로 통제하려고 한 시도는 반 평화적인 방법이며 이는 대학YMCA가 추구하는 평화적 가치에 반한다.

정의

전원개발촉진법은 밀양 주민들의 재산을 부당하게 빼앗는 것을 정당화하고, 한국전력공사에게 사업을 강제로 진행할 수 있는 권력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언론은 밀양의 이러한 상황과 진실을 왜곡하여 보도하거나 침묵해왔다. 약자를 보호하지 못하고 기득권을 위한 법을 옹호하며, 밀양 주민들의 7년의 싸움에 대해 국민의 눈과 귀를 막은 언론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대학YMCA는 현재 밀양 송전탑 건설과 더불어 생명·평화·정의를 위협하는 모든 사안에 반대한다. 밀양의 송전탑 건설 사업은 더 이상 밀양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 우리는 송전탑이 지어질수 밖에 없는 원인이 각자에게 있음을 깨닫고 모두의 삶의 문제임을 고백하면서 캠퍼스와 지역사회 속에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갈 것을 결의한다.

 

하나, 우리는 밀양 주민들과 연대하며 우리 주위에 소식을 알리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이어 나갈 것이다.

하나, 우리는 더 이상 밀양의 사태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할 것이다.

하나, 우리는 각자의 삶의 터전에서 작은 실천들을 통해 생명·평화·정의의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끝까지 함께 할 것이다.

 

2012819

대학YMCA전국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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