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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큐메니컬, YMCA/YMCA

팔레스타인 여성의 정체성과 연대의 길: 한국에서의 삶과 저항시마 자예드(Sima Zayed) •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과

by yunheePathos 2025. 9. 26.

 

'국제 분쟁·갈등과 청년들의 삶'과 '평화를 일구는 청년들의 연대'라는 주제로 개최된 [청년·전문가 평화 ROUND TABLE
]에서 팔레스타인 청년 활동가이자 연구자인 시마 자예드(Sima Zayed)가 발표한 "팔레스타인 여성의 정체성과 연대의 길: 한국에서의 삶과 저항" 원고. 

[청년·전문가 평화 ROUND TABLE] 는 분쟁과 갈등이 청년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 청년들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고양YMCA 호크마미래사회연구소, 아시아의친구들, 희망의소리, 아시아태평YMCA연맹 등이 협력하여 2025년 9월 17일(수) 14:00~18:00, 킨텍스 제2전시장 307호에서 개최되었다.

 

팔레스타인 여성의 정체성과 연대의 길: 한국에서의 삶과 저항

 

시마 자예드(Sima Zayed) 이화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학과

사례발표_시마_팔레스타인 roundtable-kr.pdf
0.30MB

 

제 연구의 목표는 2023 10 월에 시작된 가자 학살 이후 한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정체성, 소속감, 그리고 활동과 관련된 문제들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들이 자신을 어떻게 소개하는지, 자신이 어디 출신인지 어떻게 설명하는지, 그리고 전쟁과 분쟁이라는 렌즈로만 바라보는 시선들을 어떻게 감당하는지를 알고 싶었습니다. 또한 이 여성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해 타인에게 가르치고, 오해를 바로잡으며, 한국 사회와 다리를 놓는 동시에 멀리서 고통과 슬픔을 겪어내는 등 문화적·정서적 책임을 짊어지는 역할을 어떻게 수행하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서구, 특히

미국이나 유럽의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동아시아, 특히 한국에서의 경험은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기에 이러한 공백을 메우고자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민족 정체성은 역사적 트라우마, 강제 이주, 지속적인 자기결정권 투쟁 속에서 형성되어 왔으며, 주권 국가가 부재한 상황에서도 문화적·정치적·지적 실천을 통해 살아남아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가시적인 저항 활동뿐 아니라 가정을 꾸리고 전통을 지키며 수무드(sumud, 굳건함)’라는 개념을 이어가는 일상적 행위를 통해 언제나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2023 10 월 이후 가자 학살을 계기로 팔레스타인 저항은 초국적 차원으로 확장되었고, 디아스포라 공동체 (특히 여성들은), 활동)디지털 동원, 다른 소수 집단과의 연대를 통해 목소리를 냈지만 억압과 왜곡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이라는 맥락은 일본 식민지 지배와 분단의 역사 등 독특하면서도 유사한 경험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이스라엘 담론, 미국의 영향, 기독교 시온주의 등으로 인해 팔레스타인에 대한 왜곡과 보이지 않음이 공존합니다. 한국에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에게 정체성이란 고국과 거주지, 생존과 저항 사이에서 끊임없이 협상되는 것이며, 글로벌·로컬

힘이 어떻게 디아스포라의 삶과 활동을 형성하는지 보여줍니다.

저는 한국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이주 여성들과의 인터뷰 및 한국 사회와 팔레스타인 점령 현실 간의 관계 분석을 통해, 이들이 한국에서 가시성, 연대, 저항을 어떻게 일상 속에서 길어내는지를 더욱 심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1. 유동적이고 교차적이며 정치화된 정체성

한국에 사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에게 정체성은 유동적이며 끊임없이 협상되는 것입니다. 장소, 청중, 그리고 팔레스타인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들은 팔레스타인 정체성을 민족적 자긍심과 역사적 특수성의 표지로 강조하지만, 한국에서는 종종 분쟁으로 축소되거나 전혀 이해되지 못합니다. 2023 10 7 일 이후 팔레스타인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지만, 한국의 신중한 정치적 입장과 서구 언론 의존은 깊은 이해를 제한하였습니다. 그 결과, 여성들은 연대 네트워크에서 지지를 받으면서도 피상적 인식에 좌절을 경험했습니다.

정체성은 또한 법적 지위, 종교, 계급, 외모와 같은 교차적 요인들에 의해 더욱 복잡해집니다. 예를 들어, 무국적 팔레스타인 여성과 이스라엘 국적을 가진 여성의 상황은 다르며, 외모로 무슬림임이 드러나는 여성은 이슬람 혐오를 겪기도 합니다. 가자 학살은 정체성의 정치화를 심화시켰습니다. 단순히 팔레스타인인이라는 사실 자체가 곧 정치적 선언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여성들은 시위와 교실에서 팔레스타인의 목소리로 주목받지만, 동시에 희생자, 테러리스트, 이방인이라는 고정관념으로 지워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대표성의 부담은 심리적 스트레스를 낳으며, 자기 표현 방식을 전략적으로 선택하도록 만듭니다. 따라서 정체성은 지리적 위치가 아니라 위치성에 관한 문제가 되며, 생존·협상·회복력이 곧 존재의 일상이 됩니다.

2. 권한 부여이자 제약으로서의 활동과 초국적 연대

한국은 식민지 지배, 전쟁, 분단이라는 역사를 지니고 있어 팔레스타인 여성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일본 식민지 지배, 한국전쟁의 참화, 남북 분단은 팔레스타인의 나크바, 강제 이주, 영토 분할 경험과 겹쳐 보입니다. 이러한 평행선은 잠재적 공감과 이해를 가능하게 합니다. 제주 4·3 사건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점령과 상실의 서사와 공명합니다.

그러나 일상에서는 문화적 오해, 외국인 혐오, 오리엔탈리즘적 고정관념을 마주하며 소외를 경험합니다. 그들은 종종 팔레스타인과 이슬람에 대해 설명하거나 방어해야 하며, 한국 사회 속에서 복잡성을 인정받지 못한 채 오해를 바로잡으려 애씁니다.

2023 10 월의 가자 학살은 팔레스타인 공동체를 결집시키고 활동을 촉발시켰지만, 한국 내 팔레스타인 대사관 부재, 분절된 네트워크, 제한적인 대중 인식 같은 구조적 장벽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많은 여성들에게 활동은 변혁적이면서도 부담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유학생으로 한국에 온 그들은 가자의 폭력 사태로 인해 시위 조직, 연설, 한국인들과의 연대 활동에 나서게 되었습니다. 이는 무력감에 저항하고 공동체를 세우며 팔레스타인 서사를 되찾는 과정이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압력을 불러왔습니다. 연대 운동 내부의 긴장, 한국의 지정학적 제약, 이슬람혐오, 비자 문제는 안전한 참여 공간을 제한했습니다.

활동은 정치적 과제일 뿐 아니라 도덕적 책무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정서적 소진을 심화시켰지만, 동시에 한국에서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페미니스트적 저항과 문화적 생존을 결합하여 자신들의 주체성을 확장했습니다. 가시적으로 남아 교육하고 지워짐에 저항하기로 한 결정은 일상적 정치적 저항 행위가 되었으며, 외부의 식민 권력뿐 아니라 공동체 내부의 가부장적 구조에도 도전했습니다.

3. 젠더화된 대표성의 부담과 정서적 노동

팔레스타인 여성들은 고국의 대표자로 자리매김되며, 교실·시위·일상 속에서 팔레스타인, 이슬람, 아랍 문화를 설명해야 하고 멀리서 전해지는 슬픔과 트라우마를 짊어집니다. 이러한 문화적 번역자의 역할은 심리적 압박을 크게 만듭니다. 한국의 단일민족주의, 종교적 보수성, 오리엔탈리즘적 시선은 팔레스타인의 존재 자체를 먼저 증명해야 하도록 만들며, 저항 활동은 그들을 강화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상적인 팔레스타인 여성’, 강인하고 유창하며 언제나 대표할 준비가 되어 있는 존재으로 기대하게 만듭니다. 이는 여성들에게 남성보다 불균형하게 과중한 정서적 노동을 요구하며, 결국 번아웃과 고립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전통을 지키고 연대를 쌓으며 지워짐에 저항합니다. 한국에 육체적으로 존재하지만 정서적으로 팔레스타인과 결속된 채, 생존자 죄책감을 안고도 타인에게 전달가능한 이야기로 고통을 변환하는 일상적 행위는 곧 강인함과 취약함이 교차하는 저항이 됩니다.

4. 일상 속 존재로서의 저항

가장 인상 깊었던 통찰은, 팔레스타인 여성들이 단순히 시위와 같은 가시적 활동만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를 통해 저항한다는 점입니다. 한국 사회가 종종 그들을 지우거나 오해하는 상황에서, 공공장소에서 아랍어를 사용하고, 전통 의상을 입으며, 팔레스타인에 관한 예술과 학문을 생산하고, 오해를 바로잡으며, 슬픔 속에서도 서로를 지지하는 행위 자체가 강력한 저항이 됩니다. 학살과 강제 이주의 무거운 감정을 안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생존과 도전의 행위인 것입니다. 여성들은 사라지기를 거부함으로써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며, 희생자나 상징으로 축소되지 않고 복합적이고 감정적이며 불완전한 인간으로 존재하려 합니다. 이것은 구호가 아니라 존엄에 뿌리 둔 저항입니다.

맺음말

오늘 라운드테이블의 주제인 전쟁이 청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그리고 청년이 국경을 넘어 어떻게 평화를 위해 함께할 수 있는가는 한국에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경험과 깊이 연결됩니다. 가자에서 벌어지는 폭력과 팔레스타인 점령은 물리적으로는 멀리 있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결코 멀지 않습니다. 팔레스타인 청년 여성들에게 식민 폭력은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따라옵니다. ‘너는 누구냐는 질문 속에서, 고향을 설명해야 하는 부담 속에서, 가족의 파괴를 멀리서 지켜보는 슬픔 속에서 나타납니다. 전쟁은 전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교실, 우정, 일상 속 만남까지 확장되며, 청년들이 정체성과 소속감을 전 세계적으로 어떻게 협상하는지 형성합니다.

또한 오늘의 두 번째 주제인 청년들이 어떻게 국경을 넘어 연대를 구축할 수 있는가 역시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경험과 맞닿아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시위에 나섰고, 어떤 이들은 강연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눴으며, 또 어떤 이들은 조용히 친구와 동료들에게 팔레스타인을 알려주거나 한국에서 문화를 지켜내며 살았습니다. 이러한 행위들은 작아 보일 수 있지만, 함께 모여 연결의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연대는 단순히 정치적 공통점에서만 비롯되지 않고, 역사적 경험의 공명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한국의 역사와 팔레스타인의 서사는 깊이 연결되며, 공감과 연대의 가능성을 엽니다.

마지막으로, 팔레스타인 여성의 관점을 더함으로써 청년 투쟁의 젠더적 측면을 조명할 수 있습니다. 여성들은 종종 공동체를 대표하고, 슬픔 속에서도 강하고 유창하게 말해야 하며, 보이지 않는 정서적·문화적 책임을 떠맡습니다. 이는 평화 구축에 대해 중요한 사실을 알려줍니다. 평화란 단지 정치적 협상이나 합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지탱하는 사람들의 일상적 생존, 돌봄, 지속성에 의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의 팔레스타인 여성들의 경험은 오늘 논의의 핵심과 맞닿아 있습니다. , 전쟁이 청년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청년들이 어떻게 회복력과 연대, 그리고 더 정의로운 미래를 상상하려는 의지로 응답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 본 발표는 이화여자대학교 온라인 도서관에 등록된 시마 자예드의 석사학위 논문, “Between homeland and hostland: Palestinian women negotiating identity and resistance in South Korea post-October 2023/고향과 거주지 사이: 202310월 이후 한국에서 정체성과 저항을 협상하는 팔레스타인 여성들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https://youtu.be/k6SqySpUXSU

 

종합보고 https://yunheepathos.tistory.com/2717

 

[청년·전문가 평화 ROUND TABLE] 국제 분쟁·갈등과 청년들의 삶

분쟁과 갈등이 청년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 청년들의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청년·전문가 평화 ROUND TABLE]을 진행했습니다.(2025년 9월 17일(수) 14:00~18:00,

yunheepatho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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