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기성 사회가 요구하는 삶의 무게와 학교의 폭력적 질서에 무기력할 정도로 위축되고 어찌할 바를 몰라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결국 그들 스스로의 문제를 드러내는 연습부터 시작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과 행동 프로그램을 찾아가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스스로의 권리와 인권, 주장을 포기하고 대신에 착함과 편리함으로 순치되어 기성 세대와 기존 질서에 순응하고 맞춰감으로써 작은 기득권을 지키려는 친구들도 보게됩니다.
오늘 대학 기숙사의 단편을 들었습니다. 상상하지 못한 일입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 들어와 방을 뒤지고 물건을 가져가거나, 동일한 메뉴의 밥 가격도 한꺼번에 30% 이상 올리거나, 30분만 배식하거나, 공동으로 이용하는 편리 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기다리는 등등. 심지어 학교와 무관한 사람들이 사감을 한다든가.
학생들은 기숙사에서 쫒겨날까 아무 말도 못하고, 학교에 찍히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마저 갖고 있는 듯했습니다.
이게 도대체 지금 한국의 대학사회의 한 단면이라니.
이처럼 통제와 복종의 지배질서가 일상화된 대학사회에서 성장하는 친구들이 지혜로운 지식인이 될 수 있을까요?
한국 사회에 차고 넘치는 전문가는 될 수 있을지언정 말입니다. 지금 대학도 지식인이 아닌 생각없는 전문가입네하는 분들에 의해 만들어지니 이런 것이 가능하겠죠.
올해 인권과 자치의 관점에서 대학사회의 속 살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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