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큐메니컬, YMCA

기도 가운데 행하시는 천주교 신부님들의 용기에 머리 숙입니다. 이들은 지켜져야 합니다.

by yunheePathos 2013. 11. 25.

힘을 가진 자가 약한 자를 일방적으로 억압하거나 그들의 피맺힌 절규를 막고자 한다면, 하나님은 당신의 종을 세워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한국사회는 말할 자유가 부족합니다. 어디서 어떻게 사찰을 받고 있는지, 받게될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는 말이 어떻게 보복으로 돌아올지 사람들은 떨고 있습니다. 


천주교의 시국미사는 그래서 의미가 있고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이라 믿습니다. 누구도 쉽게 공적으로 발언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권력자들은 이것을 피하고 싶겠지요. 종교의 과도한 정치참여로 국론분열이라 비판하며 본질을 호도하기도 하고, 적법한 절차를 말하며 민주적인 정당성을 훼손하는 세력으로, 종북이니 빨갱이니하는 더러운 세상논리로 폄훼하고 싶겠죠. 한번 터진 봇물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권력자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이 민주주의와 법질서, 국민통합을 말하는 것이 당혹스럽습니다. 국가권력이 선거에 불법적으로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질서입니다. 헌법적 질서죠. 특히나 군이. 그들이 말하는 안보와 국가관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자신들의 권력 이해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갖다 이용할 수 있다는 사조직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수십년동안 국민과 지역을 분열시키고 그들의 권력기반으로 삼아왔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이니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선거 때 내놓은 공약이 지금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 이 정부를 대표하여 정책과 법 질서를 집행하는 인사들이 국민들의 눈에 드는 사람이 몇이나 되는지 물어 무엇하겠습까? 이미 그들만의 더러운 리그가 되어 있다는 불신이 팽배한 상황에서. 이들에게 최소한의 공적의식과 책임감이나 있는지 궁금합니다.


민주주의와 법질서를 말하고자 한다면, 모든 일에 우선해서 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위임된 권력으로 법 집행하는 이들 스스로가 법 질서 안에 있어야 합니다. 위임된 권력을 법 테두리 밖에서 행사하면 안됩니다. 이미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행사하는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었다는 사실, 봉건영주가 아니라는 사실, 제한된 임기 안에 그들이 갖고 있는 힘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그들은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들은 그들의 성안에서 평생을 호위호식하고 싶겠지만요.  


일제도 독립을 요구하는 한국 기독교에 종교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안된다며 신정분리와 법 질서를 주장했었죠. 독재의 세력도 그랬고요. 본인들은 온갖 조찬기도회와 구국기도회라는 명목으로 축복을 빌며 어리석은 백성들을 다스리기 위해 종교의 이름을 빌리던 사람들이 말입니다. 독재자들도 민주주의와 법질서를 주장했습니다. 자신들은 법 질서 밖에 있으면서 말입니다. 


신정분리는 종교가 정치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력이 종교에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원리입니다. 일제와 외국 선교사들의 타협이 낳은 것이 지금의 신정분리 원칙입니다. 그렇기에 약한자를 두둔하고 거짓을 고발하는 종교인들의 행위를 정치행위라 폄훼해서는 안됩니다. 최소한 지금의 정치인들이 자기들의 이익만을 쫒는 사사로운 더러운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외치는 힘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잘못을 잘못이라 자유롭게 말하고 뉘우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말씀의 본질을 호도한채 냄새나는 온갖 덧칠을 하는 것은 자신들의 이해 관계에는 조금의 상처도 받지 않겠다는 이기적 욕심이며 결코 공적인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의 역할이 아닙니다. 정치인들 가운데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공의에 충실하려는 이들이 함께하기를 기도합니다. 


기도 가운데 행하시는 천주교 신부님들의 용기에 머리 숙입니다. 

이들은 지켜져야 합니다.


http://media.daum.net/issue/438/newsview?issueId=438&newsid=20131124215008066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