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시국미사 건을 놓고 한편으로는 '천주교가 70년대 민주화운동에 기여했다'고 인정하는 듯하면서도, "종교계가 정치 문제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아주 젊잖은(?) 표현으로 주장의 핵심에서 눈을 돌리며 현 정부에 대한 비판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비판 대상의 핵심 세력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아예 비판에는 귀를 막은채 "종북사제구현단에 가깝다"는 등 전형적인 종북논쟁으로 몰아가려는 악의적인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는 지금이 70년대 유신시대이거나 봉건 군주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듯 합니다. 반인반신의 경지를 말하며 5M 동상에서 참배하는 사람들이니 있으니 뭐라 하겠습니까마는... 그런데 이런 말에 그토록 우상숭배 타파를 주장하며 하나님 유일신을 부르짖는 한국 주류교회가 묵묵히 있는 것도 신기한 일입니다. 두메산골 불상은 그리 잘 때려 부스면서요..
하여튼 지금은 이들도 체면이 있는지 아닌 듯이 말하고 있지만, 70년대에도 이들의 눈에는 천주교가 빨갱이였고 친북세력이었습니다.
약자와 함께하는 것, 권력에 의해 진실이 묻히거나, 거짓이 정의로 둔갑하는 것에 준엄히 외치고 꾸짖는 것이 종교인의 최소한의 행동일 것입니다. 이들에게는 이것이 용서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요. 일제 하에서도, 이승만, 박정희 유신독재 하에서도, 전두환 밑에서도 이들에게는 용서할 수 없는 일 말입니다.
본회퍼는 미친 운전수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며 히틀러를 암살하려다 사형당했습니다. 나치 체제하 1%도 안됐던 그 고백교회가 지금의 독일교회의 전통이 되었습니다.
한국교회가 배워야 합니다.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를 위해 약자의 아픔에 함께했던 것이 한국교회임을. 약자와 함께하는 것, 권력에 의해 진실이 묻히거나, 거짓이 정의로 둔갑하는 것에 준엄히 외치고 꾸짖는 것이 종교인의 최소한의 행동일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힘을 신기루와 같은 교권이나 교세에서 찾고 신도수나 세고 있는 장사치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예수가 있는 교회 공동체를 말하고자 하는 종교인이라면 말입니다.
http://media.daum.net/politics/newsview?newsid=20131124160205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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