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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동아시아 평화

정전협정 60주년, 민(民)의 힘으로 화해와 평화를 노래하자.

by yunheePathos 2013. 6. 9.

한국YMCA전국연맹 2013년 5월호 소식지에 실린 글입니다.


정전협정 60주년, 민(民)의 힘으로 화해와 평화를 노래하자.

 

이 윤 희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사무국장


ymca 평화통일운동(2013 소식지 5월호).pdf


‘2013년 한반도와 YMCA 평화운동’

 

날 선 대립과 전쟁의 위기가 한반도를 감싸고 있다. 60년 동안 지속돼 온 분단과 갈등에 무딘 한국 사회와는 달리 외국에서는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염려하고 있다. 북한 핵 실험과 계속되는 한미군사훈련, 평화의 상징이자 보루였던 개성공단 운영 중단, 일부 우파들에 의해 공공연하게 제기되는 남한 핵 무장론 등 군사적 대립과 반(反) 평화의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동북아시아 지역의 보수화와 강경 세력의 득세는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작아지게 하고, 갈등과 대립의 토양이 되고 있다. 그나마 획기적인 대북 평화정책 제안이 나오기를 기대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도 기존 입장만을 반복하고 있는 느낌이다.


한반도 평화는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시아, 나아가 지구 시민공동체의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한반도의 갈등과 전쟁 위기는 지정학적인 국제정치의 산물이며, 동북아시아와 지구촌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제 위임된 권력으로 전쟁을 부추기거나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평화를 헤치고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일을 방치할 수 없다. 정부에게만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맡겨둘 수 없다. 유일한 분단국가로 휴전 60주년을 맞이하는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반성과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안된다’는 평화의 기운을 만드는 일은 민의 힘으로만 가능하다.


YMCA가 추진하고 있는 한반도와 팔레스타인 평화운동은 국가 기구를 통한 평화가 아닌 민의 힘으로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자 선언이다. YMCA 평화운동은 민에 의한 평화이고, 국제 패권질서에 의한 식민지와 인종 차별, 전쟁과 분단의 고통에 있는 약자들의 연대운동이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촉구”,

“에큐메니컬 대북민간협력 국제네트워크 구성”,

 

YMCA 생명평화센터(소장 정지석)는 2013년 1월부터 기존의 통일위원회(위원장 노정선)을 확대하여 매월 1회, ‘동북아시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집담회’를 갖고 있다. 집담회는 ‘정전협정 60주년에 대한 반성’과‘계속되는 한반도 전쟁 위기 국면의 대응’, ‘일회적인 지원 사업에서 벗어 난 지속가능한 개발협력 사업의 필요성’ 그리고 ‘동북아시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운동의 YMCA 비전’등을 목적으로 개최되었고, 평화와 통일에 관심하는 이사, 위원, 간사 등 유지-전문 지도력들 뿐만 아니라 NCC, YWCA 등 유관 기관과 단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YMCA가 2013년 초부터 통일 집담회를 시작한 것은 아주 뜻 깊은 일이다. 통일 집담회의 목적에서 볼 수 있듯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더 이상 전쟁위기 상태를 방치할 수 없다’는 것과 2014년도 한국YMCA 100주년을 맞아 ‘동북아시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비전과 의지를 모아 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이 일은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한국 기독교 선언(88선언)’의 취지에 맞닿아 있는 작업이며, 88선언이 밝힌 ‘인도주의적 지원과 민의 참여 원칙’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한국 에큐메니컬운동은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위기가 증폭되는 때에 평화를 노래하고 화해를 선포하는 예언자적 기능을 감당해 왔다. 통일 집담회는 한국YMCA 10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예언자적 역할을 감당하기 위한 새로운 좌표와 비전을 탐색하는 의미를 갖는다.

 

“YMCA 한반도 평화주간 제정 및 캠페인”,

“한반도 평화운동 리더쉽 육성과 평화교육”추진키로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집담회를 통해 YMCA는 몇 가지 중요한 사안을 결정하고 전국YMCA와 회원들과의 협의를 준비하고 있다. 결정 사항은 다음과 같다. ①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기 위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촉구운동’ 국내외로 전개 ② 일회적인 긴급구호 성격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개발 협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에큐메니컬 대북민간협력 국제네트워크’구성 ③ 전 세계 평화를 옹호하는 시민들이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 참여할 수 있는 ‘한반도 평화주간’제정 ④ 동북아시아와 한반도 평화에 대한 YMCA운동의 비전 선언 추진 ⑤ 한반도 통일 과정을 준비하는 목적YMCA 설립과 평화 리더십을 육성하는 평화페다고지(Pedagogy, 교육) 실시 등이다.


이상의 다섯 가지 사안은 YMCA 힘만으로는 어려운 일들이다. NCC, YWCA 등 국내 에큐메니컬 관련 기관들의 참여와 협력은 물론 세계YMCA를 포함한 국제기구들의 동의와 참여가 관건이다. 그동안 관련 유관단체들과 이에 대한 협의를 꾸준히 지속하면서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통일 집담회를 지속하면서 그동안의 논의 성과들을 전국YMCA와 협의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대북민간협력국제네트워크 추진위원회’를 구성(위원장 노정선 / YMCA 통일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 윤기종 / 안산YMCA 전 이사장)하여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10월 말에 개최되는 WCC 10차 부산총회에서 평화협정에 대한 강력한 지지와 한반도 평화주간 공동 추진 그리고 에큐메니컬 대북민간협력국제네트워크에의 참여 결의는 대단히 중요한 과제다.


YMCA가 진행하고 있는 통일 집담회와 평화운동은 한반도 문제를 세계 평화운동의 이슈로 만들어 가는 디딤돌 역할이 될 것이며, 민의 참여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한국YMCA 소식지, 2013년도 5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서명하러 가기

- 국문 http://goo.gl/jo6dd
- 영문 http://goo.gl/iwD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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