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개인만이 이 일을 책임져야하는 도망자가 아니라
기성세대 모두가 청소년들을 죽이고 그 현실을 외면하고있는 도망자였임을
먼저 고백합니다.
선장도 우리와 같은 평범한 도망자일 뿐입니다.
나 또한
아이들을 경쟁과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킨
도망자였음을 회개합니다.
분노하고 아파하지만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묵인하고 타협했던 결과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통 가운데 소중함을 알고
우리의 잘못을 처절하게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었음을.
일상가운데 아이들을 얼마나 외롭고 힘들게 만들어 왔는지를.
부모의 이름으로,
스승의 이름으로,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그들에게 강요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있는 이들이 회개하기를 또한 기도합니다.
부도덕하고 무능력한 이들이 더 이상 공공의 이름으로
그들만의 이익을 추구하거나
공공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기도드립니다.
이제 모든 것을 멈추고 위선의 가면을 내려놓고
스스로 책임지는,
무릎꿇고 회개하는 지도자들이 나오기를 촉구합니다.
또 한번의 해프닝으로 넘기기에는 너무 슬프고 아픕니다.
모두의 마음이.
서로 위로하며 다른 세상이 아이들에게 주어줬으면 합니다.
맑은 영혼들이 상처받고 파괴되지 않도록 위로되었으면 합니다.
한국 사회가
어린 아이들의 영혼이 아름답게 꽃필 수 있는
공동체가 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죽음 가운데서도
친구를 먼저 생각하고
더 약하고 힘든 이를 위해 죽어간 아이들과 사람들을 기억하며
이 땅에 부활의 경험이 일어나기를 또한 머리 숙여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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