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표.
슬픔을 치유하는 한 표.
바람불면 꺼질 수 밖에 없는 촛불이지만
거대한 들판을 태울 수 있는 씨앗.
한 표.
내가 갖고 있는
누구도 억압할 수 없는 한 표.
거리의 폭력자들이 우리를 발가벗길 수는 있어도
강제로 빼앗을 수 없는 한 표.
표독한 눈 빛으로
우리를 겁준다해도 멈추게할 수 없는 한 표.
오랜 시간
피로 만들어 온 한 표.
그래서 지금 너무나 슬픈 한 표.
그래도 버릴 수 없는 한 표.
한 표.
그것을 언제까지 불쌍한 한 표로 만들 것인가?
내가 갖고 있는 보잘 것 없는...
그러나 유일한 세상의 권력이기에
어린 십자가를 가슴에 안고 소중히 행사한다.
영혼없는 거대한 권력에 맞서.
아래 글은 문규현신부님 페북에서 복사해 온 글입니다.
<사제 되기를 꿈꿨던 예비신학생 단원고 2학년 5반 박성호 임마누엘(안산 선부동성가정성당) 엄마 정 체칠리아의 호소>
"5반, 박성호 엄마입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이 영정 사진 보셨죠..?
영상 다보셨고 문자메시지 다 보셨습니다.
이렇게 처참하게 우리 아이들을 죽였습니다.
이유가 뭐죠?
우리 아이들이 죽어야 되는 이유가 뭐죠?
우리 아이들이..이 꽃다운 아이들이..
꽃도 못펴본 아이들이 이렇게 죽어갔습니다.
누구도 도움을 주지 않았습니다.
저조차도 아이에게 도움을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죽음이 묻혀서는 안됩니다.
절대로 안됩니다.
왠지 아십니까?
오늘은 우리 아이들이 죽었지만
내일은, 모레는, 몇 년 후는
당신의 아이들...당신이 죽을 수 있습니다.
이 사회가 이렇게 썩어 있습니다.
이 걸 그냥 두고 보실겁니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세세대대로 살아갈 국가입니다.
대한민국입니다.
자자손손 다 끊어버리실 것입니까?
우리는 끊겼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더이상 없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아이들은 많습니다.
여러분의 아이들은 아직 많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내일 어떤 배에, 어떤 비행기에,
어떤 기차에 죽어갈 수 있습니다.
이거 그냥 두고 보시겠다는거죠?
모두 함께 해주십시오.
진상규명 확실하게 해서 이 사회를 바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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