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숨의 끄적거림/숨

하루 하루를 정리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음을 매일 매일 깨닫는다. 매일 매일의 새로운 여백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 기대해 보며.

by yunheePathos 2010. 10. 22.
하루 하루를 정리하고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음을 매일 매일 깨닫는다.
참으로 오랜만에 조용한 시간에 자리를 차지하고 나의 이야기를 적어본다.

하나의 일이 지나면 또 다른 일들이
왜 이리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렇다고 특별하다고 할 수도,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도 없는...

하나의 일을 마치고 정리도 제대로 못하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리 아름답지 못함을 잘 알면서도
그럴 수 밖에 없다는 핑계를 만들기도 하고 사실 그렇기도 하고..
몇일 지나면 또 내일이 오늘을 덮어버리는.

그 긴 시간들을 지내고 보면 그리 새롭지도, 그리 다른 일도 아닌데.
왜 이리 하루 하루가 쫒기듯 1초 다음 2초로 가야만 하는 초침마냥 살아가는 것일까?

초치기 인생..
어린 시절부터 이런 말 참으로 많이 하면서 사는 것 같다.

여백이 있어야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고,
새로운 그림을 그리고 또 다른 꿈을 만들 수 있으려면
여백이 있는 삶이어야 가능할텐데
항상 여백이 있는 삶을 살고자 하면서도
현실이라고 불리우는 이놈은 그것이 그리도 못마땅한 듯 하다.

허풍선이처럼 포장하는 것에 유능하지도 않고
세살박이 어린아이 꼬시듯 사탕발림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쉽지않은,
주고 받는 것에 대해서도 익숙하지 않고 아직도 오로지 필이 꽂히는 것을 찾아 헤매며,
자신을 던질 수 없는 것에 이성으로만 세상을 몰아가는 것에 겁을 내기도 하는 나에게는
참으로 쉽지 않은 인생사들이다.

아직 철없다라고, 세상을 모른다라고,
친구들은 나를 혼낸다.

억지로 세상에 나를 맞춰살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안타까운 일은 나로 인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살아가는
그것도 주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안타깝고 안타깝고..

트윗도, 블로그, 페북도 그 어떤 사회적 명제보다도 우선해서 생각했던 것이
나의 무거움을 좀 가볍게 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거만
어느 덧 그것을 덧칠하고 있는 것은 나의 잔머리에 있는 가벼움보다는
또 나의 속을 성찰하고 바라보기보다는,
나의 생활임은 분명하지만
객관적인 사건, 사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는 이 현실을 어찌할고..

일기 쓰듯 책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고,
나의 가족,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함께하고 있는 친구들..

무엇보다 소중한 그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외로운 고백자로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이런 이야기들에 대한 주절거림이 좀 더 많아지기를

그리고
새로운 꿈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매일 매일의 새로운 여백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 기대해 보며.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