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YMCA 평화통일운동의 성과와 한계, 과제
100주년 비전사업으로 동북아시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운동 채택
YMCA 통일운동은 82년도 전국대회에서 평화통일운동을 천명한 이후, 80년대 전체 에큐메니컬운동 차원에서의 참여(84년 도잔소 회의, 86년 스위스 글리온 선언과 88년 2차 글리온 회의, 88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기독인 선언 등)와 94년 인간띠 잇기 행사 이후 분절적으로 추진돼 오다 지난 2005년, 북한 자전거보내기 운동 3년 캠페인을 시작하며 YMCA운동의 아젠다로 자리잡게 된다.
07년까지 자전거보내기 3년 캠페인을 마감한 YMCA는 그동안 밀가루와 콩기름 보내기, 용천 참사 지원 등 꾸준히 인도적 지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몇몇 YMCA가 매년 꾸준히 자발적인 모금을 진행하고 있고, 하나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음을 볼 때 북한 지원 모금과 협력 사업에 대한 내부적인 동의가 만들어진 상태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YMCA 통일운동은 그동안 긴급구호 성격의 모금 운동에 집중되어 있고, 프로그램 단위로 추진되어 왔다. 따라서 YMCA 평화통일운동의 밑그림이 없는 상태로 북민협과 NCCK와의 연계를 통해 부분적인 참여를 해왔다고 할 수 있다. 2013년은 YMCA 통일운동의 추진 주체를 생명평화센터로 정하고, 정전협정 60주년과 한국YMCA 100주년을 맞아 100주년 비전 사업으로 채택했다. 또한 100주년 기념사업회 출범선언문을 통해 새로운 100년의 YMCA 핵심의제로 선언했다.
지속가능한 남북한 협력운동 과제 발굴해야 - 밤나무 보내기 운동 등
2013년은 6차례의 통일 집담회 등을 통해 에큐메니컬운동 차원에서의 통일운동의 성과를 수렴하며 YMCA 통일운동의 핵심의제가 무엇인지 검토하고 숙고하는 시간이었다. 통일 집담회는 이사, 위원, 간사들의 개방적인 참여로 진행되었고, 집담회를 통해 YMCA 통일운동 전략으로 인도주의적 협력 사업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대북협력사업과 이의 추진체로 국제적인 ‘에큐메니컬 대북민간협력기구 구성’을 추진키로 하였다. 지속가능한 대북협력사업은 일회적인 인도주의적 협력사업으로는 남북평화운동의 지속성과 연대주체를 형성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지원협력이 가능하고 연대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대북협력사업은 선명회 등을 통해 추진되 바 있고, 세계개혁교회연맹의 연구를 통해 다양한 사업이 제안된 바 있다. 또한 YMCA 내부적으로는 밤나무 심기 사업 등도 제안된 바 있다. 그러나 북한 현실에 맞게 협력할 수 있고, 한국YMCA운동의 준비 태세에 맞는 사업이 무엇인지에 검토가 이제 구체적으로 진지하게 시작되어야 한다. 이것이 2014년도 남북한 평화통일운동의 1과제이며, 장기적인 계획으로 구체적으로 천명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에큐메니컬 대북민간협력기구 구성’추진
이를 위해 에큐메니컬 국제 네트워크를 제안하고 추진하자는 제안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남북한 통일운동의 성격상 정부 성격과 정책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현실적으로 이로 인해 인도주의적 지원협력 사업마저 정치적으로 금지되기도 하는게 현실이다. 따라서 정부 정책으로부터 자유롭게 추진될 때만이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국제네트워크의 유효성은 크다할 수 있다.
또 하나는 남북한 통일운동이 남북한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과 같이 남북한이 주도성을 상실하면 미·일·러·중 등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철저히 반영된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국제정치적 맥락에서 한반도 통일운동을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민간차원에서의 국제적인 평화운동 세력의 협력과 지원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 중 하나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130여개 국가의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한반도 평화문제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왔던 WCC와 YMCA, YWCA 등 에큐메니컬 국제기관의 협력은 한국YMCA 평화통일운동의 중요한 축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이와 같은 사업의 협의를 위해 WCC 국제위원회와 NCCK 간 ‘에큐메니컬 포럼’이 운영되고 있으나 대단히 부족한 상태이다. 이것은 이번 WCC 총회 기간 중 남북한 기독교의 만남과 협력, WCC 총회 문서 채택 과정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YMCA는 따라서 에큐메니컬 포럼의 해체가 아니라 이의 확대 재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에 대해 NCCK가 적극성을 갖고 있지 않고, YMCA 또한 아직 에큐메니컬 남북 평화운동 전체와 협의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한 실정으로 추진의 어려움을 갖고 있다. 2014년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와 추진 경로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공적 협의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것이 제 2과제이다.
국제 평화운동으로서 YMCA운동의 의제 마련
2013년 정전협정 60년을 맞아 한국YMCA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촉구운동’을 의제로 YMCA 통일운동의 연대폭을 넓히고 추진 동력을 만들고자 기독인 연대체를 추진키로 하였다. 기독인연대체 구성 논의는 YMCA에 의해 제안되고 추진되었으나, 소위 NCC와 복음주의 평화운동 단체 간 신뢰와 역할과 경험의 차이에 의한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2월부터 4월까지 수 차례의 회의만을 가진 채 성사되지 못했다. 이견의 핵심 중 하나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문제였다. YMCA는 이견을 조정하고 통합 기능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자 했으나, 결국 장은 벌렸으나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형국이 되었다. 결국 YMCA와 NCCK, 하나누리, 성서한국 등 4단체로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1인 평화행동과 DMZ 소이산 평화기도회를 갖고 WCC 총회에서 특별 결의문을 채결할 것을 촉구하기도 하였다.
YMCA는 이와 같은 평화행동의 선언문과 영상을 영문으로 제작하여 세계 에큐메니컬운동 그룹과 주요 교회그룹에 보내는 작업을 했다. 이것은 YMCA가 남북한 통일운동의 주체로 등장했음을 알리는 것이라는 긍정성과 함께 YMAC 세계 네트워크와 국제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 추동하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국제운동의 내용과 리더십이 무엇인지, 그리고 이에 대한 필요성이 확인된 과정이기도 하다.
14년 YMCA 세계 대회와 15년 YMCA 아시아대회에 북한YMCA 재건 등 남북한 의제를 어떻게 반영시킬 것인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제 3의 과제이다.
YMCA 통일운동의 추진주체 마련해야
YMCA 내부적으로는 통일운동의 추진주체를 정비하는 것이 제 4과제이다. 기존 통일위원회가 있지만, 현재 운영되고 있지 않으며 집담회를 통해 추진주체를 마련하고자 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았다. 따라서 위원회의 재구성과 운영, 통일운동 전문 지도력 육성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는 별개로 2014년은 100주년 사업 집중 기간으로 남북한 관련한 행사가 계획되고 있다. 물론 남북한 간 정치적 상황에 따라 유동성이 큰 사업이지만, 준비는 충분히 해야 할 것이다. 우선 ① 청소년 평화순례(개성방문) ② 남북한 역사잇기 평화순례(100명 규모) 등이 기획되고 준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준비 과정에서 북한과의 협력, 협의 파트너를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 ③ 또한 목적YMCA로 평화YMCA를 철원에 만들자는 제안에 대해 적극적인 검토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사안은 사람, 재원, 사업 등 여러 가지 필요 사안들을 면밀히 검토해야 함으로 단기적인 시급성보다는 차분한 기획과 일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시아Y차원에서의 평화센터로도 가능한지 검토해볼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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