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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팔레스타인과 한반도 평화

팔레스타인-한반도 평화기도회 - 우리의 고백과 다짐

by yunheePathos 2015. 11. 29.

팔레스타인-한반도 평화기도회

2015. 11. 27. 오후 3, 대한성공회

 

<함께 나누는 말씀 4.>

 

우리의 고백과 다짐

 

최건우 간사(감리회 청년전국연합회)

 

 

폭력이라는 단어가 불필요하여 자체적으로 사라져 버렸던 세상은 도래했었습니다. 경찰이 사람들의 눈에 최루액을 뿌리거나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할 일이 없었습니다. 시민들도 사다리로 차창을 깨뜨리고 경찰에게 욕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폭행을 가하는 것, 차벽을 잡아당기는 일 역시 필요 없던 때가 있었지요. 폭력이라는 단어가 사라진 그 때. 그 때는 바로 전시체제였습니다. 전쟁은 폭력이라는 단어로 참상을 고발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폭력이 난무하는 시위 현장과는 달리 전쟁터에서는 죽음이 난무하며 생존이 매우 절실해집니다. 그리고 동시에 괴물이 될 수밖에 없는 민중들이 긴장한 고슴도치와 같이 가시를 곤두세워 그 누구와도 연대하지 않는 상황이 오게 되지요. 11142359, 시위가 종결되고 민중들이 돌아간 곳도 마찬가지로 헬조선이라는, 일상이라는 전쟁터였습니다. '너무도 평화로운 전쟁터말입니다. 생존을 위한 투쟁이 불시에 사람들에게 닥치는 곳, 한 발짝만 물러서면 지옥의 불구덩이에 빠지게 되는 그런 긴장을 요구하는 사회에 민중들이 처해 있는 것입니다.

 

팔레스타인, 시리아, 프랑스 등 세계 곳곳에서는 테러와 내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TV화면에서는 테러의 공포를 홍보하고 있고, 내셔널리즘이 판을 치는 오늘날의 세계관은 국가끼리 주고받는 테러를 마치 정당한 보복행위처럼 부추깁니다. 3일 전에는 터키 공군이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시켰고 팽팽한 긴장 상태로 상황은 바삐 돌아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의 정상들은 이슬람국가IS를 축출해 내겠다고 선포하고 있으며 그 중 프랑스는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샤를 드 골함을 시리아로 출격시켰습니다. 이에 따른 희생자 대부분은 가난한 사람들입니다. 프랑스 19지구의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이고 100명이 넘게 죽은 식당도 가난한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이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그랬습니다. 재개발이 들어서려는 판자촌에는 그렇게도 화재사고가 잦습니다.

 

돌이켜 보면, 민중총궐기에 들고 일어선 사람들의 삶은 모두 그랬습니다. 청년들의 취업을 향한 노력은 열심을 넘어 전쟁과도 같은 사투로 변질되어 있습니다. 개혁의 탈을 쓴 노동개악법안이 모든 노동자들의 허무함에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봅니다.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제와 같은 복지예산 줄이기정책이 살인적인 제도라는 것은 광화문 해치광장의 영정사진들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범국가적 FTA 체결, 쌀 개방의 영향 아래 농민들의 삶 또한 망가질대로 망가져 있습니다. 평생을 대학 민주화와 농민 운동을 주도하다가 물대포에 직격탄을 맞고 사경을 헤메고 계신 백남기 선생님의 그 절실함과 마음의 짐이라는 것이 가늠됩니다. 자신들의 존재방식을 부정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정부 정책과 노동개악은 노동자들의 현실을 점점 더 법의 경계로 몰아내어 자신들과 같은 이들을 끊임없이 양산한다는 ...’들의 이야기는 정말로 처절하기 그지 없습니다.

 

테러와 폭력의 차이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시위현장에서 일어나는 경찰의 무분별한 진압과 차벽을 미는 행위는 발생하는 그 즉시 사람들에게 포박당하고 규정당합니다. 그러나 테러는, 그렇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테러에 피해를 당하면, 혹은 서로 죽고 죽이는 상황이 오게 되면 당사자들은 그것에 대해서 폭력이라 규정할 여유를 가지지 못합니다.

 

지금 정권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과잉진압이 도를 넘었고, 복면착용 금지 법안을 추진하며 자국 시위대를 IS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백남기 씨가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대선개입 의혹이 두드러지는 그 국가정보원이 기독교회관의 목회자 2명을 간첩으로 연루시키며 겁을 주려 합니다. 이는 명백하게 저들이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다는 하나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잃을 것은 쇠사슬뿐이요, 얻을 것은 "전세계" 는 나의 교구다." 맑스와 감리교 웨슬리가 했던 말을 합치면 우리 기독교인들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할 지 가르쳐 준다는 것을 느낍니다. 돌아오는 125일 토요일에, 저는 다른 기독청년들과 함께 민중총궐기에 나서겠습니다. 전세계적인 테러와 내전 속에, 정권의 폭압에 시달리는 민중들 속에 우리가 있습니다. 조직된 우리가 연대해서 투쟁해서 마침내 당도할 하나님 나라의 승리를 향해 나아갑시다. 저희 기독청년들이 앞장서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백과 다짐(최건우 감리교청년회).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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