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G(Alternative tour Group). 'Come& See'를 motto로 이스라엘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팔레스타인의 사람들과 문화 그리고 현실을 직접 접하게 함으로써 서구 언론에 의해 덧씌어진 테러와 위험지역이라는 거짓 이미지를 걷어내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만들어진 팔레스타인 대안여행그룹 ATG(Alternative tour Group).
대부분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1년에 2만에서 4만이 찾는 한국 관광객들도 이스라엘 중심의 여행을 하고 간단다. 그들에게 팔레스타인은 무엇으로 이해되고 각인되고 있을까? 이스라엘은 선이고 팔레스타인은 테러리스트, 악이라는 이분법에 익숙한 한국교회가 성지순례를 통해 신앙적, 신학적 성숙을 넓고 깊게 만들고 있을까?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요청하듯 와서 보고 만나고 이해하기보단 오히려 그들에 대한 오해와 편견만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선택된 백성', '약속의 땅'이라는 미명 하에 이웃종교에 대한 중세 십자군을 또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나님과의 관계와 신학이 부재한 맹목적인 십자군을 양성하는 한국교회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선민사상’, ‘땅에 대한 약속’, ‘가나안 정복’ 등은 중세 십자군 전쟁의 명분이었으며, 근대 유럽의 전 세계에 걸친 식민주의와 침략 이민자들에게 그들의 정복과 학살을 정당화하는 종교적 이데올로기로 기능했던 것이 사실이다. 십자군들은 '여리고 성'을 함락하고 스스로가 공포감을 느낄 정도로 살육을 자행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그들은 ‘이것은 성서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다고 한다. 근대 유럽에 의한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을 식민지화했던 역사와 이스라엘에 의한 팔레스타인 점령도 이에 속한다. 어찌 인간의 마음으로 1억이 넘는 선주민을 학살하고도 멀쩡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며 수를 헤아리기 힘든 사람들을 노예로, 말하는 도구로 대할 수 있었겠는가? (참고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평화적 공존을 위한 기독교의 역할 2 - 21세기 갈릴리, 팔레스타인과 한반도의 평화, 이윤희, 기독교사상, 2014년 9월호)
그러나 한국 교회 역시 한국 기독교의 그 역사적 경험과 달리 예수보다는 '선민사상', ;약속의 땅', '가나안 정복'이라는 중세의 환상에 빠져 패권과 지배질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 중심에 이성적, 비판적 질문과 신학적 탐구를 회피하는 자기 중심의 패권적 목회자가 있다. 이에 관해서는 정치적 진보/보수의 구분은 무의미할 정도이다. 그들은 그들이 입으로 무엇이라고 말하든 철저히 헌금을 탐하는 물질 중심이고 목회자가 마치 중세 신부나 된 듯 위계와 권위를 가르치고 권력을 행사하는데 관심하고 있다. 성지순례 또한 예수를 찾기보다는 이를 강화하는 수단으로 그리고 무슬림에 대한 경계와 편견만을 강화하는 도구로 활용되며 몇몇 사람들의 훌륭한 여행상품으로 전락한 것은 아닐까? (참고 : “평화의 여정에 한국 기독교가 함께하기를”, 이윤희, 복음과 상황 2013년 7월호)
한국 개신교와 신앙인들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그리고 평화란 무엇일까? 갈라진 남북한의 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야박하기만 한 한국 교회의 성지순례는 도대체 무엇일까? 교회개혁 500년을 앞두고 끊임없이 개혁하고자 했던 개신교가 중세 카톨릭보다 더 부패한 현실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변화가 필요하다. 또한 한국 개신교가 지금의 세계질서와 체제에 대해 어떻게 해석하고 응답하고 있는지, 평화와 정의를 지키고 만들어가기 위한 제 일의 우선적 과제는 무엇인지, 그리고 한국 개신교의 의미와 역할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종교개혁'의 이름으로 '독일교회'와 '루터"로 향하는 발걸음을 '팔레스타인'과 '예수'로 그 관심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팔레스타인에 대해 관심하는 이유는 한국 개신교가 평화의 종교로서 한반도와 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제 기능을 최소한이라도 감당하기 위한 신학적, 신앙적 노력의 걸음이기도 하다.
그 길의 만남에 팔레스타인 ATG가 있다. JAI와 ATG 등과 함께하는 Korea Peace Day와 청년들의 평화회의를 꿈꿔본다. 3년만에 찾은 이곳이 정겹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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