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epherd's field. 목자들이 예수 탄생의 비밀을 엿본 목자들의 벌판과 목자들의 숙소... 그곳에 세워진 교회가 목자들의 교회(Shepherd's field Church)이다. 하룻 밤 신세진 숙소와 걸어서 5분거리라 다녀왔다.
규모는 다르지만 웬지 갈리리 해변 언덕 위에 있는 팔복교회와 느낌이 비슷하다. 갈릴리 해변가 언덕 위에 지어진 팔복교회 의자에 누워 산상수훈을 설교하던 예수의 모습을 상상했던 적이 있었다. 흔히 그림에서 보는 산상수훈 당시의 그 언덕에서 갈리리 해변가를 내려다 보면서 나름 아주 멋있게... 이곳은 목자들과 당시의 사람들이 예수 탄생을 무슨 마음으로,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상상해 보게 한다. 지금의 이 땅과 다르지 않았던 로마제국의 식민지에 태어난 예수를 그들은 어떻게 무엇이라 생각했을까?
예수는 이곳에서 왜 태어났을까? 한국의 성지순례 참가자들을 비롯해 이곳을 찾아오는 차량들이 붐비고 많은 사람들이 가이드의 설명과 안내에 따라 이곳저곳을 찾아 헤메지만 목자들이 찾았던 탄생의 신비를 지금 이 시대에 엿볼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아니 이에 대한 관심이 있을까라는 질문도 사실 든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이 땅이 던지는 질문이다. 지금 이곳은 예수 탄생의 비밀 대신에 불법 정착촌으로 상징되는 인종청소의 현장을 두 눈 뜨고 볼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국 교회는 예수의 사랑과 평화의 삶을 살아가는 신앙인 이전에 세계사적인 보편적인 역사 인식이나 인권과 평화의 개념을 상실한채 오직 주어진 선악의 개념으로, 중세의 피비린내나는 전쟁과 식민지 정복 역사의 이념이 되었던 '선민'과 '약속의 땅'에 사로잡혀 마치 정치적 시온이즘을 신봉하는 유대인이나 된 것 처럼 행동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이웃종교에 대해 종교전쟁을 불사하듯 행동하며 이미 유대교의 정치적 시온이즘에 충실한 심부름꾼으로 전락된 것이 아닐까? 500년 전 종교개혁이 한국 개신교에 절실한 이유이다. 예수 탄생의 비밀을 엿본 들판에서 바라 보는 정착촌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그 답이 궁금하다. (참고 : http://yunheepathos.tistory.com/875)
Beit sahour 지역에도 불법 정착촌 아파트 단지와 사람과 땅을 가르는 이스라엘인 전용의 관통도로들이 늘어가고만 있는 것 같다. 팔레스타인 내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문제 Settlements) 그래서 그런지 Beit sahour도 밤에는 불빛이 많아진 듯 하다. 새로 짓기 시작한 건물도 눈에 띄게 많아진 듯 하고. Shepherd's field Church에서 본 맞은 편은 예수 탄생의 신비대신 이스라엘 정착촌과 관통도로, 그리고 정착촌을 준비하듯 비어있는 황무지만이 처량하게 보인다.)
예수 탄생의 신비를 엿본 목자들의 들판에서 바라보는 정착촌과 허허벌판이 위정자들의 악랄한 횡포와 거짓 평화로 고통받고 있는 한국사회 만큼이나 괴기스럽고 요상하게 보인다. 지배자의 평화는 약자의 정의와 다르기 때문이리라. 사랑과 평화, 정의가 이 땅에 강물처럼 흐르리라는 그 말씀이 절실하다. 그것이 예수 탄생의 신비가 갖고 있는 비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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