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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성지순례, 대안, 평화여행

팔레스타인 청소년과 학교

by yunheePathos 2017. 4. 7.

"학교 선생님들이 가장 걱정하는 일은 아침 등교 시간에 학생들이 안전하게 오느냐 하는 것입니다."


"학교는 전쟁 중에도 안전해야 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학생들을 잡으려고 학교에 들어오는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우리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점령지 어린이들도 그들 나라의 역사와 유산, 문화, 그리고 언어를 자유롭게 가르치고 배우는 것은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당연한 권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못합니다."


오늘 예루살렘 Old City에 있는 14세 이상 18세까지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무슬림 학교를 방문해 교장선생님을 만났다. 그녀는 학생들이 예루살렘과 그리고 분리 장벽 밖의 4개 지역에서 오는데 학생들이 주로 다마스커스 게이트를 이용하고 일부는 라이언게이트를 이용한다고 한다. 학생들이 등교 중에 이스라엘 군인들과 마찰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있고 지난 해에도 죽은 학생이 있었다고 한다. 아침마다 게이트와 학교를 오가는 길에서 진행되는 witness 프로그램에 감사를 표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이스라엘 군인들이 총을 쏘려고 해도 한번은 더 생각할 것이고 검문을 해도 그 정도에 신경을 쓰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또 하나의 걱정은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이스라엘 편의점이나 주유소 등에 아르바이트로 취직하는 학생들이 많고, 이스라엘 군인들과의 마찰 후 학교를 다닐 수 없게된 학생들의 경우는 약과 술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별한 직업을 구할 수도 없고, 예루살렘 내 다른 학교로의 전교도 안되기 때문이란다. 그리고 돈이 없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별도로 만들 수도 없다고 한다.


선생님은 학교 안에서조차도 이스라엘 군인들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할 수 없다는 무기력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알 악사 사원에서 성 밖에 있는 이스라엘 군인이나 차량에 돌이라도 던지는 일이 발생하기라도 하면 모든 학교가 올스톱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한 학교 수색이 시작되고 선생님들은 두손 모으고 눈만 깜빡거리고 있어야 하는 신세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아이들을 체포할 때 새벽 2시에서 5시 사이 집에서 부모가 보는 앞에서 잡아가는 것과 같은 것 같다. 선생님이나 부모는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다는 무력감과 자괴감에 빠지고, 아이는 믿고 의지하던 선생과 부모가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으며 그 믿음을 버리게 한다는 것이다. 부모와 선생을 의지하는 어린아이들에게 그리고 부모와 선생님들에게 이 경험은 치유하기 쉽지 않은 트라우마로 남는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의 민족성과 정체성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는 것도 하나의 문제로 이야기 한다. 자신들은 예루살렘에 살고 있지만, 시민이 아니라 거주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의 권리는 없다는 것이다. 예루살렘에서 대학을 다니고 이후 일자리를 구하거나 개업(의사, 변호사 등등)을 하려면 학교 교육과정에 이스라엘의 커리큘럼과 교재로 교육과정을 설치하고 배워야 한다고 한다. 이 부분은 이스라엘의 예산 지원 등과 관련한 부분으로 정확하지 않다.


학교를 방문한 김에 미흡한 부분도 확인하고 팔레스타인 학교 교육과정이나 제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자 구글링을 해보지만 한글로 된 자료는 찾을 수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관심이 이 정도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영문 자료를 찾아 확인해 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이 학교는 86년 이후 요르단 정부의 지원으로 교육을 시작해 93년 오슬로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의해 공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즉 선생님들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로부터 월급을 받고 팔레스타인 교육부가 발간한 교재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이 학교 건물은 10세기 경에 만들어져 온 것을 수리 보수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학교 입구를 들어설 때 분명 학교 이정표를 보고 들어가는 입구였지만 어디가는 건가 싶을 정도로 딱딱한 철문이었지만 그 안은 나름 깔끔하고 운치가 깃든 풍경이었다.(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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