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의 끄적거림/숨543 눈이 주는 감상 어제부터 오기 시작한 눈이 제법 쌓였다. 집 앞 풍경이 제법이다. 어린시절 겨울 아침이면 무릎까지 쌓이던 눈을 치우던 일이 불과 얼마 전인 듯한데 이젠 시골에 살면서도 눈오는 날이 설레일 정도로 드문 일이 되었다. 폭설과 한파로 어느 지역은 폭우와 홍수로 기후변화의 현상은 다르게 나타나지만 우리에겐 어린 시절의 눈에 관한 추억을 빼앗아간 듯하다. 눈이 쌓이면 학교도 못가고 동네 친구들과 산으로 들로 마냥 뛰어놀던 기억이 가장 즐거웠던 추억이었던 듯. 이젠 눈이 오면 불편을 먼저 생각하게되는 나이가 되었지만 그래도 들에 산에 골목길에 나무에 담장에 수북히 쌓인 눈꽃은 나를 행복하게 한다. 2016. 1. 24. 눈 오고 난 뒤 밝아오는 햇살이 얼마나 따뜻하고 온전할 것인가? 대한을 앞두고 내리는 눈발이 웬지 곱고 이쁘기 보다는 정신없다. 내일 연맹 사무총장 취임식을 앞두고 간사학교에 앉아 있는 마음의 한자락인듯 하기도 하고 어찌보면 새해 한달을 보내면서도 아직 한해 계획이 명확하지 못한 마음상태의 표현이기도한 것 같다. 그러나 누구에게는 이 눈발이 흩날리는 황홀한 꽃 잔치일지도 모르듯이 내 마음에도 온 천지를 품는 새로운 희망일지 모른다. 만인산 자락에서 보는 눈자락에 추위보다는 웬지 뜨끈한 눈가를 보게된다. 길이 분명하지 않더라도 방향이 맞다면 뚜벅뚜벅 가보자. 눈 오고 난 뒤 밝아오는 햇살이 얼마나 따뜻하고 온전할 것인가? 2016. 1. 18. 동구청소년자연수련관에서. 2016. 1. 18. 한해 마무리 바쁘게 하루 하루를 보내긴 했습니다만 부족한 것이 많았던 한해였습니다. 여러가지 필요한 일들을 더욱 넓고 깊게 해야하는 시간들이었지만 마음만 바쁘고 충실하지 못했던 일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함께했던 친구들에 의해 메꿔지고 보태져 한해를 또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한 시간입니다. 부족했지만 그래도 감사의 마음으로 보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 막내가 색연필로 그린 그림. 비슷한가요? 제 눈에는 너무 멋진데.. * 12월 31일 페북 개인페이지에서. 2016. 1. 8. 핵발전소가 들어서면 이곳을 찾는 이도 이젠 없겠죠? 시원한 바람과 파도 소리에 묻혀 밤새 찬 소주로 머리를 식히고 새로 보는 영덕 앞 바다. 핵발전소가 들어서면 이곳을 찾는 이도 이젠 없겠죠?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삼아 멋지게 노니는 갈매기의 날개 짓과 소리가 구슬픈 아침입니다. * 10월24일, 11월 11일 핵발전소 찬반주민투표를 앞두고 치뤄진 군민대회에 참석하고 1박. 2015. 10. 25. 사람은 잡스러우면 안된다. 잡스러운 사람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사람은 잡스러우면 안된다. 행동에 앞뒤 문맥이 있어야 하며, 다른 사람을 보는 시각으로 자신을 볼 줄 알아야 한다. 당장의 이해에 급급해하거나,당장의 서운함에 가벼운 사람이 되어서는 안된다. 말이 앞서거나 행동과 말의 앞뒤가 달라서는 안된다. 마음이 기박(奇薄)하여 다른 사람에게 모질거나중심없이 방향을 잃어서도 안된다. 내 마음이 공(空)이어야아프지 않게 다른 사람을 담을 수 있다. 오늘이 내일처럼 내일이 오늘처럼 다르지 않다 하더라도 급하지 않게 넉넉히 뚜벅뚜벅 그리가자.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지 말고내 앞에 있는 거울을 바로 보면서. 그래야 잡스러움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잡스러운 사람이 되지 말자.잡스러운 사람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본다. 그리고 잼나는 사진 하나. 거울을 보.. 2015. 10. 16. 이거 보면 그래도 희망이 있으려나. 악법으로 악을 잡는. 검정기준을 만들고 승인해 준 정부, 이에 맞추어 종북교과서를 만든 집필진과 출판사, 이를 알면서도 가르치고 있는 교사와 감독책임이 있는 교육청과 학교장 그리고 이런 정부와 학교에 자식을 보내고 있는 학부모들까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듯합니다. 새누리당은 현수막 장난치지 말고 당당히 좋아라하는 검찰에 고발하고 공안검찰은 당장 신나라 수사해야 하지 않나요? 아이들이 학교 교과서로 인해 주체사상에 빠져있다는데... 이런 나라 만든 대통령도 당장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겁니다. 세상 참 재미납니다. 뭐하는 짓들인지. 공안검사들 인지수사하시죠. 일단 정부 여당부터. 이리 당당히 전국에 붙어 있는데. 아님 직무유기로 다 사표쓰시든가. 이번에는 그 흔한 대리고발 전문단체도 없나 봅니다. 여의도 당사에서는 슬그머니 현수막을.. 2015. 10. 15. "괜~찮다! 괜찮어~~." 벼랑 끝을 잇는 새로운 길이자 절벽을 오르게 하는 사다리. "괜~찮다! 괜찮어~~" 어렵고 지칠 때, 앞 뒤가 막혀 있을 때, 일이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 낭떨어지 세상에 혼자라 생각될 때. 누군가의 품에 기대어 듣고 싶은 말인가 봅니다. 누군가의 어깨를 토닥이며 건네고 싶은 한마디인가 봅니다. 손을 내밀며 그저 그냥 그렇게 "괜찮다~~ 괜~찮어!." 축처진 어깨 너머로 보이는 자식의 애닮픔을 말없이 꼭 안아주는 어미의 마음. 빛바랜 사진 한 장의 부모를 온전히 받아들이며 눈물짓는 자식의 마음. 지친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는 연인의 어깨를 살포시 안아주는 사랑의 마음. 어느날 갑자기 찾아 온 친구를 넉넉히 안아주는 옛 친우의 마음. 아무 말없이 그저 그냥 그렇게 "괜찮다~~ 괜~찮어!." 그것이 친구 같습니다. 부모 자식간이든, 선후배간이든, 연인이든. 그 .. 2015. 10. 11. '자유는 공포를 벗어난 이들에 의해 만들어진다.' (영화) 브이 포 벤데타 애국심으로 포장된 극우 파시스트 독재, 조작된 공포와 통제되는 정보, 미디어를 통한 여론 조작과 왜곡, 철저히 사유화된 폭력에 의존한 감시와 처벌, 권력의 광기와 그의 노예들. 책임질 줄 모르는 구중궁궐의 지배자. 결국 2인자에게 죽임을 당하는 1인자. 영화에 등장하는 사회의 특징이다. 이 영화의 통치자는 사회를 장악하기 위해 생체바이러스를 개발하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고통받거나 죽어가는 것에 아파하지 않는다. 사람의 목숨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부차적인 문제가 된다. 그리고 '미디어와 검•경•군 등 지배통치 권력기구를 철저히 사유화한채 작은 차이나 다른 그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는 질서'를 만든다. 테러와 개발된 '가상의 적'을 활용함으로써 결국 '다름이 위험하고', '공포가 되는 사회'를 구축하다. 이로.. 2015. 10. 10. 어디 하나 막힘이 없고 어느 하나 주저함도 찾아볼 수 없는 그 자연스러움과 넓은 포용력을 본다. 맑디 맑은 높푸른 하늘. 깊고 넓은 바다. 그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최적화된 가을 어느 날. 그 하늘과 바다를 가르고 주변의 모든 소리를 집어삼키며 달려오는 파도더미의 위용이 웅장하기만 하다. 어디 하나 막힘이 없고 어느 하나 주저함도 찾아볼 수 없는 그 자연스러움과 넓은 포용력. 어쩌면 지금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기운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 바다와 하늘이 만나고 파도가 씻고간 순백의 모래사장에 아이들이 새겨준 축하 메시지. 살포시 사진으로 만들어 보내준 그 마음이 참 예쁘다. 아이들과의 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 주변 풍경과 사람들의 모양을 흘리기도, 챙기기도 하면서 그 사이 이 생각 저 생각을 바람에 날리며 셀카도.. 10월 9일. 춘장대해수욕장에서. 2015. 10. 9. 꿈과 희망은 부조리에 저항하는 영웅들에게 주어진 선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꿈은 그 무엇이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절실함의 또 다른 표현일 것입니다. 까뮈는 부조리(비합리적인 세상과 합리적 인간의충돌)한 한계상황에서 항상 좌절을 경험하면서도 새 희망을 일구는 인간군상을 말한 바 있습니다. 한계상황에서 도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이에 저항하는 자유의 삶. 마치 '인간 중에 가장 현명하고 신중하다'라고 평가되었지만 이로인해 오히려 신들에게 질시를 받았고 끝내 하데스의 벌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시지프스의 삶처럼. 그래서 시지프스는 카뮈에게 부조리의 영웅이 되었나 봅니다. 시지프스의 삶이 어제와 오늘이 동일한 듯 하지만 또 다른 시간임을 믿기에 오늘 이 자리에서 희망과 꿈을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이 어렵고 좌절이 깊을수록 그에 비례해 꿈과 희망은 더 커지고 현실.. 2015. 10. 9.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5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