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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

오늘의 눈이 우리 모두에게 축복이 되었으면 합니다. 11월 26일, 역사에 남는 뜻 깊은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by yunheePathos 2016. 11. 26.
서울에 눈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치를 모르는 뻔뻔한 자들이 정치와 경제의 독점적 권력을 행사하며, 그들만의 권력과 부를 향유하고 지키기에 여념이 없는 염치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제하 부역했던 자들의 자식들이, 그리고 독재 정권의 양지에서 독버섯처럼 살아왔던 그들이 지금도 지배자로 살아가는 이 사회는 이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했던 우리 역사의 잘못일 것입니다. 그 때 그 때 급하고 급한 마음에 타협하고 살아온 업보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지금, 권력이라는 이름으로 협박하고, 오로지 돈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독버섯들의 썩은 내가 천지를 진동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정치, 경제, 언론, 정부 권력기관에 자리잡고 있는 이 독버선들을 정리하는 일은 한번의 의기로, 한번의 분노로, 갈아엎는다고 될 일이 아닐 것입니다. 독할정도로 이를 청산하기 위한 시민사회의 힘과 이를 제도화하고 정치화할 수 있는 세력의 대담하고 집요한 계획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얼굴들어 하늘을 보기 부끄러울 정도로 망가진 한국사회를 청소하기 위한 날에 눈이 내린다고 합니다. 전국에서 200만이 모인다고 합니다. 부끄러움을 촉촉히 다스려주고자 내리는 눈을 맞으며 함께 그 걸음을 하지 못함이 너무 속상하고 답답함 마음이 큽니다.

또한 Y가 이 걸음을 함께 하면서도 그 걸음 밖에서 그 걸음을 향하고자 하는 이들이 더 크고 길게 갈 수 있도록 모이고 토론하는 공간으로서 시민사회의 공간을 열어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Y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일선의 조직이기도 하지만, 시민들이 새로운 비전을 토론하고 훈련하며 일선으로 나아가게 하는 시민사회의 병참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시민사회의 정신적, 운동적 수원지로서 Y가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는 한국 시민사회의 든든한 버팀목과 디딤돌이 되기를 또한 간절히 바래봅니다.

오늘의 눈이 우리 모두에게 축복이 되었으면 합니다.

11월 26일, 역사에 남는 뜻 깊은 날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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