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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공주에서 프로방스 읽기

by yunheePathos 2011. 6. 19.
공주 방콕에서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가'를 읽었습니다. 방콕에서 프로방스를 읽고 익힌다는 것이 영 맘에 걸렸지만, 그래도 형편이 그러니 어쩌겠나 싶으며 프로방스로의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정수복박사님의 삶과 고민의 흐름이 보이는 책이더군요. 프로방스로의 귀농이라. 언제할 수 있을까를 스스로 자문해보고 계시더군요. 지리산으로 오시지.

근대 과학과 이성, 합리성에 기초한 객관성, 과학의 이름으로 만들어졌던 사회학을 삶삶의 영성, 주관성, 개인의 소중함 등을 총체화한, 개인의 삶과 관련된 학문으로써 '예술로서의 사회학', '과학이 아닌 인문학으로의 사회학'에 대한 고민, 새로운 사회는 새로운 사상으로 부터 나오고, 새로운 사상은 문명에 대한 깊은 천착과 종합으로 부터 시작한다는 말, 대학이라는 것이 우주질서에 대한 종합과 지식에서 지배자들의 분리하고 갈라세우는데 기여하는 기능인을 배출하는 곳으로 전락했다는 지적, 전문화된 지식분자들에 대한 비판 등은 아주 유효한 고민이고 질문인 것 같습니다. 


자신을 성찰할 줄 아는 활동가와 시민운동에 대한 아쉬움도... 
 

지식인이 아닌 전문인임을 더 자랑스러워하는, 기능인들의 집단으로 전락한 한국 학계와 그네들의 모양을 보고 있으면 참으로 어이없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더구나 학생들을 자신들의 밥벌이 도구로, 기업의 노예로 전락시키고 있음에도 아무 가책도 없는 이들. 죽어가는 청소년들과 알바에 지쳐가고 있는 대학생들의 육신 앞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철면피들의 세상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아무 이야기도 못하고 있는 현실이니. 하긴 권력자들이 자기 밥그릇 챙기는 것에 겁박하고 노골적으로 행위하는 염치 부재의 사회이니..  

 

새로운 생명사회를 어떤 가치와 철학에 기초하여 정의에 기초한 상생 질서를 어떻게 구현해갈 것인가?, 이를 위한 통섭과 통합의 학문 질서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스러운 시대입니다.

 

그런데 이걸 꼭 프로방스에서 해야 하나요? 또 다른 어디에서. 음, 이것은 스스로 세상을 유목사회로 그리고 유목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자질과 조건을 갖추고 삶의 자리와 모양을 자유롭게 바꿔갈 수 있는 이들, 스스로 자유인이라 말하는 이들의 어찌보면 낭만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현실에는 별반 힘이 없는. 그냥 방콕해서, 아니면 앞 마을 그늘에서 그들의 삶을 통해 대리만족하고 자위할 수 밖에 없는.

 

예수는 움직일 수 없는 이들의 삶의 자리에 있었음을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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