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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성지순례, 대안, 평화여행

10년을 다시 찾은 팔레스타인에서의 또 다른 하루 (2019.3.29)

by yunheePathos 2019. 3. 30.

<10년을 다시 찾은 팔레스타인에서의 또 다른 하루 (2019.3.29)>

- 3월말 밤 날씨가 약간 춥다는 느낌. 지금 시점의 방문은 긴 옷과 가벼운 방한복은 필수인 듯. 비도 온다.
- 밤잠을 설치고 새벽에 일어나 팔레스타인 관련 번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고등학생 21명을 위한 자료를 찾고 SNS로 연락.
- 집 주인과 홈스테이 멤버들과 아침 식사를 한 후 하룻밤 인연의 떠나는 미국 여행객 환송.

- 10시에 동예루살렘YMCA(https://www.ej-ymca.org) 사무총장 Peter Nasir와 JAI (http://www.jai-pal.org/en) Nidal 총장 그리고 한국Y 김경민총장과 함께 한국Y와 동예루살렘Y와의 협력 사안과 방법 등에 대해 협의.
- 협의 결과로 • 한국Y와 동예루살렘Y간 정례적 미팅  • 지도력 교환 및 방문 프로그램(이사/위원, 회원, 청소년, 청년, 실무자 등 다양한 레벨에서) 추진, • 올리브트리 캠페인 지지 및 지원, 그리고 참여, • 그외 상호 발전과 양국의 평화를 위한 협력을 내용으로 하는 파트너십을 체결.
- 파트너십 체결의 의미는 조금 과장되게 표현하면 한국 개신교와 시민사회가 동아시아와 서아시아에 걸쳐 있는 제국의 최일선에서 협력과 연대를 공식화하고 시작했다는 것이라 생각됨.
- 올해 안에 (10월 올리브트리 캠페인 또는 12월 카이로스팔레스타인선언 10주년 기념행사 때) 양 기관 이사장이 함께하는 협약 재확인 프로그램을 갖고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수립하기로 함.
- 이외에 한국 정부에 의해 국가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팔레스타인(한국 정부 외교부 사이트에 표기되어 있거나  이스라엘의 일부로 다뤄지고 있음)과 적색위험 지역으로 분류되어 민간의 다양한 협력/지원사업 등이 원활하지 못하게 하는 한국정부의 대 팔레스타인 정책의 수정과 변화를 한국정부와 문재인대통령에 촉구하기로 하다. 양국의 다양한 그룹의 참여를 조직하여 캠페인을 시작하기로 하다. 

-  Nidal의 host로 점심식사(치킨과 야채, 다양한 소스가 있는 falafel, with 명기, 경민, Peter).

- 오늘 일정 두번째로 2시에 Beit Sahour YMCA를 방문하여 스포츠센터 등을 견학하고 책임자인 Nader와 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에 대한 필요성과 방안에 대해 협의.
- 폭력과 구금, 가옥파괴, 살해 등으로 가족해체의 위험에 일상적으로 노출되고 이로부터 위협을 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청소년과 가족 그리고 구금 후 석방된 어린이와 청소년, 이런 이유로 학교로 돌아가지 못하고 다양한 위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음주, 흡연, 약물중독, 또는 이주)에게 절실히 필요한 일임을 공유하고 이를 위해 협력하기로 함.
- 트라우마치유센터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단순한 돌봄(Care)프로그램이 아닌 그들이 팔레스타인의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자존감과 비전 그리고 그들의 공동체를 회복시키고자 하는 일이며,  팔레스타인을 지킬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일.
- 동예루살렘Y는 트라우마치유센터 건립을 위해
5억을 목표로 모금 중이며, 현재 2억을 모금하여 5개월 전부터  Beit Sahour YMCA 내에 트라우마치유센터를 건립하고 있으나 재정 부족으로 현재 중단 상태임.
- 동예루살렘Y는 트라우마치유센터를 운영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인력 등의 준비를 마쳤으나 공간 부재로 인해 이 서비스가 필요한 수 많은 청소년들을 돌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
- 한국교회와 관련기업, 기관이 나서면 3억은 큰 돈이 아닐텐데  숲으로 둘러쌓인 아름다운 곳에 소박한 규모로나마 건립하다 멈춘 건물이 너무 처량하고 안타깝다.

- 세번째 일정으로 대안여행그룹(ATG)를 5시에 방문하여 Bisan과 청년들의 일자리 개발과 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
-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 28%가 올리브나무 등을 이용한 현대화된 수공예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나 수요 판매처, 디자인 등의 어려움이 있음을 들음.
- 제품 디자인과 아이디어가 천편일률적이라는 상품 구매자로서의 의견에 대해 관광객 대부분이 저가의 소규모 기념품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양질의 고가 제품을 제작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새롭게 이해.
- 청년들의 일자리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전시된 개발상품과 공장 등을 직접 방문하기로 함.
-  Bisan은 37살로 7년 전 그녀가 20대말~30대 초에 만난 인연으로 한국Y가 큰 역할은 어렵더라도 청년문제를 함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되었다.

-  네번째 일정, 팔레스타인 대안여행 그룹인 ATG(http://atg.ps) 사무실에서 연이어 Dafer와 대안여행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에 대해 협의하고, 이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교환과 함께 ATG Korea를 재추진키로 협의함.
- 관련 자료를 번역하여 팔레스타인 대안여행을 위한 기반을 만들기로 했다. 누가 번역하나?

- 회의를 마친 후 homestay 집에서 1시간의 여유를 갖고 지친 육신을 달랜 후 Dafer의 host로 맛난 저녁식사. 드디어 Arak 한잔도 했다. Dafer가 오늘 저녁식사를 위해 무리를 많이 했다.
- Dafer는 9년 전 한국Y 생명평화센터의 초청으로 한국을 방문하여 열흘동안 Y를 포함한 지역 단체와 대학교, 교회 등을 방문하여 쉼없이 팔레스타인 이슈를 설명하는 강행군을 한 바 있다.
- 그 때 서울, 성남, 광주, 대구, 아산 등과 영신, 연세대 등등을 방문하였고 나는 다퍼의 운전사이자 일정 관리자였다. 300만원을 모금하여 추진했던 이 일을 도왔던 선후배들에게 새삼 감사한 마음이 크다.
- 당시 광주 망월동 묘지를 방문해 참배하고 5.18 영상을 보며  눈물짓던 Dafer가 떠올랐다. 광주의 비극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비극으로 생각되었다고 했던 Dafer. 오늘 눈물짓던 그 다퍼를 놀리기도(?) 하며 한반도 평화이슈에 관심하는 다퍼와 즐거운 식사를 나눴다.

- 오늘 들은 Dafer의 후일담.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23살이었던 그는 한국 음식이 입에 안맞았는데 자꾸 권하고 방까지 쫓아와 편히 쉴 것을 권했던 운전사를 기억하고 있단다.
- 사실 그는 나와 헤어지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먹을 것을(치킨, 피자, 햄버거...) 찾아 밖으로 나가고 싶었단다. 그런데 매일 시간이 늦고 방까지 쫓아 다니던 나때문에 배고팠다고 한다. 의자없는 한국 식당도 불편했단다.
- 영어도 못하는 사람이 보름동안 쫒아다니며 전국을 돌던 그 때의 배고픔과 강행군이 힘들었단다.
- 그 때 나는 한반도 평화 이슈를 이해하는 평생을 함께할 팔레스타인 청년 친구를 찾고 있었다. 또한 이 팔레스타인 청년이 한국 청년들과의 교류를 넓힘으로써 한반도-팔레스타인 평화운동에 참여하는 한국의 청년층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했다.
- 이를 목적으로 당시 20대 초반 청년이었던 다퍼를 초청했던 것이다. 오늘 그때의 이야기를 다시 나누는 아주 행복한 시간을 다시 찾았다. 이제 알았으니 이 역할을 하라고..

- 오늘 나는 팔레스타인 음식으로 Dafer에게 9년 전 복수를 당했다. 그런데 난 팔레스타인 음식을 무척 좋아한다.
- 사실 기억해보면 그동안 나는 팔레스타인에서 Dafer에게 2~3차례 이미 복수를 당한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팔레스타인 음식과 Arak으로.
- 이번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  나는 Dafer에게 감사의 복수전을 갖기로 하고 헤어졌다. 끝나니 밤 10시 38분.
- 피곤하지만 유쾌했던 시간.

- 10년 전 시작했던 일의 작은 길이 보이는 만남과 시간들인 듯 싶어 많은 걱정이 앞서지만 마음은 편안한 밤이다.
 - 돕고 돕는 물질적 이해관계가 아닌 신뢰와 믿음에 기초한 나눔과 연대가 가능한 평화의 친구들이 보이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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