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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없는 세상

책 한장 넘기기가 이리 어려운 일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꼭 읽어 보세요. "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의 연대기"

by yunheePathos 2011. 7. 18.

"당신이 나를 구원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자연의 힘 앞에 쓰러지고 이로 인해 죽어간 이들에게 건네는 말입니다. 인간이 다룰 수 없는 맘몬이 된 원자력을 깨끗하고 안전한 것이라는 거짓 주장에 소홀히 하며 문명이라는 이기에 편의를 누려왔던 삶에 대한 근본적인 반성과 성찰의 고백입니다. 이로인해 새로운 삶의 기회를 부여받게 된 것에 대한 나약한 인간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경험은 전쟁에 의한 것으로 치부하고, 핵을 평화롭게 이용할 수 있으리라는 환상 속에서 전구를 통해, 냉장고를 통해 하루 하루 핵을 안고 편익을 누려왔던 삶에 대한 회심의 고백입니다.

 

아마 제 삶도 후꾸시마를 통해 새로 태어남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는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회심을 위해. 

 

이런 관심으로 '체르노빌의 목소리'는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의 연대기"

 

지금껏 이 같은 책을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책을 통해

어떤 때는 가슴 아프고 슬픈 이야기에 눈물을 짓기도 했지만,

함께 웃고 즐거워하기도 하고,

고민에 심란해하기도 했지만,

 

책 한장 넘기기가 이리 어려운 일인지 처음 알았습니다.

 

 

'체르노빌의 목소리'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출판사 새잎

 

피폭에 의해 죽은 체르노빌 소방관의 23살 아내(86년 당시), 류드밀라 이그나텐코의 이야기

"사람의 외로운 목소리, 하나", 이것을 무엇이라 표현해야 할 까요?

 

다음 장을 못 읽고 주저하고 있답니다.

함께 읽어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나는 과거에 대한 책을 썻지만, 그것은 미래를 닮았다"라는

저자의 말이 귀에 맴돕니다.

 

지금 당장 도서관에서, 서점에서 주저없이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찾아보세요.

어떤 소개 글도 류드밀라 이그나텐코의 이야기를 표현하지 못하리라 생각합니다.

 

제 친구 분들은 꼭 읽어 보세요.
담에 만나면 꼭 물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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