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행복한 일상을 살아오던 땅에서 어느 외계로 이주한 듯 삶을 살아가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어 버린 체르노빌 사람들의 증언이 절절히 묻어 있는 '체르노빌의 목소리'를 다 읽었습니다. 꼭 읽어 보시길 추천합니다.
한 때 원자력이 있는 나라의 국민으로서 자랑스럽게 살았던 이들이 86년 이후 존재가 없는 이방인이 되어 체르노빌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들. 사랑하는 사람과 죽음의 그림자를 어떻게 맞이하고, 사랑할 수도 없는, 아이를 가질 수도 없는 두려움이 사랑을 대체한 땅, 체르노빌.
밭에 죽어있는 쥐를 보며, 토끼의 죽음을 보며 다음은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체르노빌의 어린이들. 결혼을 꿈꿀 수도, 사랑하고 아이 낳는 것을 두려움으로, 죽음을 두 눈 뜨고 기다리는 이들의 목소리.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노력했던 핵 물리학자의 과학에 대한 증언으로부터 해체작업자, 군인 그리고 남편과 아이와 부모, 친구들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핵이라는 것이 한 순간 인간의 삶과 공간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지, 단순한 수치로, 과학으로, 수학으로 이것을 이해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주장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거짓인지 외면할 수 없음을 알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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