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연듯 연락하는 후배간사들이 있다. 그들은 내가 감당하기 힘든 질문들을 갖고 오지만, 감사하게도 그들은 나에게 맞는 질문들만 골라 던진다.
나는 그들과의 대화에서 무엇인지 모를 말들을 뱉어내며 내 호흡이 무엇인지 거꾸로 후배들을 통해 배운다. 어쩌면 이것이 마약같은 삶인지 모른다.
연일 후배들과의 만남에 몸은 피곤하고 아프지만 마음은 한결 가볍고 생각은 분명해진다. 어제 오늘도 나는 후배들이 있어 그들 덕분에 잘 살았다. 감사하다. 지혜로운 후배들을 통해 배우는 시간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몸이 배우나 보다.
사람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사는 이유와 방식은 다 다를 수밖에 없다. 나의 다름을 존중받고 또 다른 타인을 내 마음에서 환대하며 살아갈 수 있는 여백의 미가 나에게 있기만을 바래본다.
* 3년 전 필리핀에서 남긴 사진.
#숨 #쉼 #여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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