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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하룻밤 배부른 돼지의 부작용

by yunheePathos 2021. 7. 16.

#하룻밤_배부른_돼지의_부작용

한국 지식인 사회와 시민사회 전반에 깊이 물들어 있는 서구/미국 중심의 정신사와 생각의 문법,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미국의 군산복합체와 과학기술 시스템 그리고 정치•경제•군사•문화의 패권.

지금을 규정하고 있는 근현대사 제국에 대한 담론없이 말해지는 '기후 위기와 정의', '평화', '정의', '생명'은 거울에 비친 자신에게 생체기만 내는 어쩌면 자기 기만일 수 있다.

실체를 모르는 단어만 있는 관념, 목적과 목표가 분명하지 않은 설교형/계몽형 운동을 언제까지 할 것인가? 식민제국이 형성되고 그 아래 층층적으로 구분되고 형성되어 왔던 근대사 이후 이 시대의 정의는 무엇일까?, 그 앞에 무엇이 붙든 말이다.

개신교와 천주교, 통칭 한국 기독교 특별히 개신교가 진정으로 반성할 일이다. 한국 정신사의 뿌리를 제거한일제 강점기 지배세력(일제와 그 부역자들)일 뿐만 아니라 식민지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그리고 미국의 냉전체제 방공이데올로기의 수혜를 입으며 선봉에 섰던 개신교이기도 하다. 제국의 총칼이 아니었다는 현상적인 이유로 회피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 한국사회의 시대적 주요 쟁점과 화두, 해법은 어디서 시작되고 있는가?
- 그리고 당장 내일 망할 것 같은 위기의 이름으로 누구의 이익이 관철되고 있는가?
- 그 이익이 실현될 수 있는 역사적 토대와 현재의 문법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을 구하지 않는 운동(?)은 피상적인 현실로는 최소한 윤리적이고 선한 것일지 모르지만 또 다른 어둠의 동굴로 스스로 들어가는 일은 아닐지 모르겠다. 그 어떤 이유로든 명분은 화려하되 정당과 관료의 시스템에 통합되거나 주변화, 하부화되어 실사구시(?)의 현실론자가 되어버린 시민사회운동. 어두운 동굴 안에 온갖 그림자가 그득한 듯 하다.

자본이 만들어 온 어제의 산업과 시스템으로 성장을 말하고 그 과실을 만끼하며 향유하던 이들이 그들 스스로가 자초한 결과를 지금 문명의 위기라고 말하며, 변화의 의지 없이 위기를 확대, 조장한다. 물론 또 다른 한편에서 말하는 생명의 위기에 대한 본질과 무관하게 말이다. 전자는 과학기술 사회시스템을 말함이요, 후자는 삶의 회심과 전환, 문명의 변혁을 말하고 있는지 모른다.

지구 시민사회의 다양한 위기 앞에 안타깝게도 이 둘에서 파생된 이들에 의해 한 판의 멋들어진 또 다른 욕망의 춤판이 지금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음침한 동굴 안에서 온갖 난잡한 그림자를 만들면서 말이다. 제국이 만들어온 틀과 관점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동굴 밖의 세상에서 햇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난 무엇보다 불안과 공포로 떨고 있는 사람/개인/공동체들을 죄인으로 전락시키고나 도덕적으로 욕보이면서 대의명분을 독점하고 실리를 전취해가며, 결국 그들의 명분과는 달리 점차 시민사회의 뿌리를 말려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것이 불편하다.

#고양YMCA #이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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