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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세상 어딘가에 왜 자신을 맞추려고 할까?

by yunheePathos 2021. 7. 21.

세상 어딘가에 왜 자신을 맞추려고 할까?

세상은 나의 모습이 그 무엇이든 또 다른 모양의 어울림이 있고 그 여백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환상이 예비되어 있음을 깨달을 때 내가 맞추고자했던 당연의 질서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이미 당연의 질서에서 현실이라는 말로 권력의 재단을 쌓아가는 이들에게 이 질문은 이미 허무맹랑한 환상으로 치부될지 모르나 그들이 말하는 현실이 어쩌면 자신이 쌓아올린 욕망의 무게에 짓눌려 허우적거리는 본인의 거울일지 모른다.

'새상의 당연의 질서'가 나에게 모나다 말하면 모나게 살면 그뿐. 굳이 그것을 다듬지 말고 살아갈 뿐이다.

김남주 시인의 옛날 옛적의 시집, '조국이 하나다'에 실린
"낫놓고 기역자(ㄱ)도 모른다"라는 시가 퍼뜩 지나간다.

찾아봤다.

낫 - 김남주

낫 놓고 ㄱ자도 모른다고
주인이 종을 깔보자
종이 주인의 모가지를 베어버리더라
바로 그 낫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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