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과 함께하는 한국YMCA 평화협력
- 일본YMCA동맹 팔레스타인 평화기도회
이윤희 고양YMCA 총무, 올리브나무평화한국네트워크 코디네이터
일본YMCA동맹이 Zoom으로 개최한 '일본YMCA 팔레스타인 평화기도회(2024년 5월 9일, 목, 19:00)'에서 한국 활동을 소개해달라는 요청으로 작성된 '팔레스타인과 함께하는 한국YMCA 평화협력'이라는 제하의 원고입니다. 5분이라는 제한된 발표 시간에 원활한 소통을 위해 영상(5분)으로 제작하여 공유하고, 원고 전체 버전을 참고용으로 제공하였습니다. 타즈케 선배가 일본어 자막 영상과 사진을 제공해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https://youtu.be/Gjs-wkf39ic?si=KgSItNk9awwfk4q2
점령과 굶주림의 고통과 공포 가운데 있는 팔레스타인 民들과 함께 하기 위한 자리에 초대해주신 일본Y동맹과 회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지구시민사회 평화를 만들어가는 일에 한∙일YMCA가 함께하며 평화의 기운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팔레스타인과 동행하는 한국YMCA의 활동을 간략히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1. 소개
팔레스타과의 만남과 활동 이유를 말씀드리기 위해 저에 대해 먼저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KSCF 학생기독운동(SCM) 출신으로, 1993년도 한국YMCA전국연맹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1994년부터 서울YMCA에서 대학, 청년YMCA를 조직하는 일과 청소년과 시민사회활동 파트에서 7년 동안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충남에서 6년 지역운동을 경험하고, 2007년에 다시 한국YMCA전국연맹에 돌아와 평화운동과 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생명평화센터와 100주년기념사업회 사무국 등을 맡아 2018년까지 활동을 했습니다. 지금은 서울에서 북쪽으로 1시간 거리에 있는 고양에서 2019년부터 총무로 일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시절부터 에큐메니컬 운동에 함께해왔고 기독교사회운동의 맥락에서 YMCA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청년과 학생을 불러 세우는 것을 소명으로 갖고 있었습니다. 또한 YMCA가 평화임을 소망하며, 평화운동체로서 YMCA가 한국사회와 지구시민사회에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었습니다.
2. 팔레스타인에 관심하는 이유
제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점은 연맹에 다시 복귀한 2007년부터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성서연구를 통해 들었던 죽어 있는 팔레스타인이 아닌, 살아있는 실체로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한국YMCA가 팔레스타인과 평화로 동행하는 이유는 세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하나는 개인의 욕망을 부채질하고 사회 갈등을 부추키는, 교리화되고 극우화된 한국 기독교에 대한 실망입니다. 또한 사회정치적으로는 진보적인 입장을 갖고 있되 개별 교회 내에서는 성직화된 목회자들에 대한 회의감입니다. 이것이 예수의 땅, 팔레스타인에 대해 관심으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두 번째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이었습니다. 한국 시민사회와 기독교는 100여 년을 넘게 국제 시민사회의 협력과 도움으로 지구시민사회의 일원으로 동행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 시민사회와 기독교가 한반도 평화를 원하는 만큼 국제 시민사회의 협력만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시민사회의 평화를 확장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지정학적 국제 패권질서 아래에서 한반도와 같이 수난을 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세번 째는 한반도와 팔레스타인이 만남으로써 한국 기독교의 근본주의와 패권주의, 기독교시오니즘의 제국신학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닌 하나님의 평화를 회복하고자 하는 소망입니다. 결국 팔레스타인과 한국YMCA와의 만남은 한국 시민사회와 기독교를 위한 일입니다.
3. 팔레스타인과의 구체적인 만남
이 세가지가 한국YMCA와 제가 동-서 아시아의 양 끝에 있는 팔레스타인과 한반도가 만나고 동행하는 이유입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으로 저를 구체적으로 이끈 두 가지 사건이 있습니다. 하나는 고인이 되신 김용복 박사님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보는 정치적, 신학적 시선을 배운 것이고, 또 하나는 일본YMCA동맹을 방문했던 2008년도의 여름입니다. 이 때의 방문은 한국YMCA전국연맹과 일본YMCA동맹 간의 간사교류 프로그램 덕분이었습니다. 16년 전 여름, 재일본한국YMCA 사무실 앞에 놓여 있던 올리브트리캠페인 홍보물이 팔레스타인과의 구체적인 활동을 계획할 수 있는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당시 타즈케 선배의 팔레스타인 관련한 일본YMCA 활동에 대한 소개가 저의 길잡이가 돼 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4. 팔레스타인과 평화로 동행하는 한국YMCA
① 팔레스타인에 대한 한국 기독교와 시민사회의 이해를 넓히기 위한 노력
이를 계기로 2008년 12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대한 반대 성명을 한국YMCA간사회 명의로 처음 발표했습니다. 2009년 팔레스타인 스터디 그룹을 조직하고, 매월 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09년, 평화단체 연구를 주제로 팔레스타인에 첫 방문을 했고, 이때부터 니달과 그리고 팔레스타인과 구체적인 관계 맺기를 시작했습니다.
2010년대의 한국YMCA는 신학세미나, 팔레스타인 방문, 기도회 등으로 팔레스타인에 대한 한국 교계와 시민사회의 이해를 넓히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한국 개신교는 대규모 광장 집회에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를 태극기와 함께 들고 나오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야기는 이들에 의해 반유대주의로, 테러리스트에 대한 찬성으로 매도되기 쉽습니다. 이런 이유로 팔레스타인 첫 방문 이후, 한국YMCA는 팔레스타인 이슈에 대한 한국 기독교와 시민사회의 이해를 넓히기 위해 먼저 노력했습니다. 한국YWCA, NCCK 등과 ‘팔레스타인평화를 위한 한국그리스도인네트워크(KCNPP)’를 조직하고, 매년 기도회와 신학세미나를 공동으로 개최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청년 리더십을 초청해 대학과 교회, 기관, 단체, 지역 등을 방문하여 간담회와 강연회를 조직한 바도 있습니다. 2013년 제10차 WCC 부산총회에서는 YMCA, YWCA, NCCK 등 한국 개신교 지도자들과 총대로 참여했던 팔레스타인 지도자들 간의 간담회와 ‘한반도-팔레스타인 평화를 위한 공동예배’도 총회 메인 마당에서 진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이나마 팔레스타인 방문 프로그램을 꾸준히 갖고자 하였습니다. 2014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 당시, 가자YMCA 어린이 케어 프로그램을 위해 삼천만원을 모금하여 전달하기도 하였습니다. 2018년도에는 YMCA, YWCA, NCCK 리더십들의 팔레스타인 방문을 조직하고, 4년마다 한-팔협의회를 개최를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내년도 개최를 준비 중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습니다.
② 올리브트리캠페인의 시작
한국에서의 올리브트리캠페인은 2020년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019년 고양YMCA로 이전한 이후입니다. 연맹 재직 당시에는 YWCA, NCC 등 유관기관 등과의 협력에 집중하여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한국 정부와 KOICA 등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역에서의 활동은 구체적인 이슈를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참여에 집중하고자 하였습니다. 현재 올리브트리캠페인에 참여하는 기관, 단체, 교회, 개인들로 ‘올리브나무평화한국네트워크(OTPNK, 공동대표 김흥수 전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김지의 고양YMCA 이사장)’를 구성하고, 단체, 교회, 개인의 이름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고양YMCA는 코디네이터로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캠페인은 전국 단위로 진행되고 있으며, 매년 캠페인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고(참가자 명단 및 액수 등, 참고 자료) 모금 보고회를 겸한 한국협의회를 8월경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협의회에는 그동안 JAI 니달이 팔레스타인과 캠페인에 대한 강의로 함께 참석해 주었습니다.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동안, 2천그루 6천만원을 목표로 집중 모금캠페인을 진행하고, 매월 중간보고회를 겸한 강연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양YCMA 홈페이지를 통해 연중 참여할 수 있도록 참여 안내 페이지를 개설하고, 참여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강연에는 지역 단위, 또는 단체 단위의 캠페이너 교육, 팔레스타인과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1월 말까지 후원된 금액을 정리하여 JAI에 참여자의 이름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JAI와의 협력으로 헤브론의 수리프(Surif)와 나블루스의 아크라바(Aqraba) 마을에 매년 올리브나무가 식재되고 있습니다. 캠페인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2월, 10월 현지 캠페인 참여를 조직하는 것이 1차적인 과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년 캠페인이 종료된 후 캠페인 고액(?) 참여자들이나 신규 참여 단체에게 올리브나무 화분을 감사 선물로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해에는 가자지구 협력 모금이 집중되어 가자지구 후원 48,857,100원(그룹 40,003,100원, 개인 8,754,000원), 올리브나무캠페인 23,440,664원(774그루, 12개 단체, 가족 4, 개인 78명), 총 72,027,764원이 모금되었습니다(이미지 참고). 매년 참여하고 있는 개인, 단체, 교회, 가족 등이 확장되고 있고, 매년 꾸준히 반복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아래 이미지 참고)
5차년도인 2024년에는 지난해와 같이 가자YMCA를 통한 가자지구 지원과 함께 올리브트리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올리브트리캠페인을 기반으로 대안여행과 무역, BDS운동으로의 확장과 시오니즘에 대한 신학적 성찰도 우리의 과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5월 30일부터 6월 10일까지 10박12일 동안, 니달의 한국 방문이 있습니다. 전주, 대전, 춘천, 철원, 고양 등 지역을 방문하여 YMCA 지도자들 뿐만 아니라 지역 교계, 시민사회 지도자들, 시민들과의 강연회와 대화모임, 그리고 기독청년협의회(EYC)/한국기독학생회총연맹(KSCF) 등 청년과의 만남, 주민교회 등 교회 방문, YMCA/YWCA/NCCK/남북평화재단 등과의 공동세미나 및 대표 만남 등의 일정이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매년 리더십들의 교류가 활성화되고 상호 이해와 연대의 폭이 넓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③ 그외
가칭 ‘기독청년글로벌청년평화학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분쟁지역 기독청년들을 집중적으로 네트워크하고, 평화로 훈련하는 지속적인 청년훈련 프로그램입니다. 올해 말에 적은 인원으로나마(예산 상의 문제로)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평화로의 비전으로 한-일 YMCA 공동의 일감들이 청년으로부터 만들어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QIOub1yAh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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