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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죽음이 묻는 삶 - 고백과 열정의 삶

by yunheePathos 2013. 2. 4.
근래에 부모님 세대의 어른들이 많이 돌아 가신다. 1달 사이에 몇 분의 어른이 돌아가셨다. 오늘은 충재형 어머님 발인 예배에 다녀왔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한 삶을 잘 마무리하고 가신 이들의 삶이 새삼 존경스럽게 다가왔다.

그것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내 삶의 모양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이자 확인같은 것이다.

내 삶의 마지막은 어디일까? 누가 내 삶을 따뜻하게 기억해 줄까? 어떤 삶이 아름다운 것일까?

언제나 젊은 청춘으로 살아갈 것 같았는데 어느 덧 살아 온 시간보다 가야할 시간이 적어진 나이다.

나는 지금 잘 가꿔가고 있는 것일까? 기쁨을 만드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묻게된다.

어린 시절, 죽을 때 남길 유언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살았던 적이 있다.

생의 마지막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장애도 고통이 되지 않고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생각했고, 나 자신에 대한 욕망과 욕심을 줄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나는 죽을 때 무엇이라 말하며 죽을까? 행복했다?, 사랑했다?, 열심히 살았다?, 후회없는 삶?

그러나 오히려 나이를 먹어가며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들, 인간 관계나 결정할 수 있는 힘들이 늘어나며 욕심, 욕망에 내가 얽매이거나 힘들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본다. 그것이 아무리 공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흐르는 물처럼. 새로운 나의 생명수를 끊임없이 생성하는 수원지와 끊기지 않고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가고 싶다. 내 몸에 담고 있는 향기 그대로. 그 향기에 취해 자연스레 살아가는 살림살이가 친구들과 함께하는 삶이고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기만을 기도한다.

항상 그곳에 그대로 있는 것처럼. 부드럽게 모든 것을 포용하며. 그러나 항상 새로운 생명수로 거듭나며 사는 삶.

죽음과 끝이 처음임을 다시 생각해본다.
내가 좋아하는 pathos와 함께.

고백과 열정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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