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이렇게 해놓고 보니 오늘이 2.8 독립선언이 있던 날이네요. 지난해 부터 부쩍 늘기 시작한 흰머리를 보며 이제 날을 기억하고 싶어 날을 적어 보았답니다.
2.8독립선언은 일제 식민지하 재일본한국YMCA에서 모였던 조선의 청년들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선언서였죠. 이것이 3.1운동으로, 중국의 5.4운동으로 아시아 해방운동의 물꼬 역할을 했던 선언이 있던 날입니다.
종로 서울와이에 있을 때는 항상 이 날을 기념했는데, 연맹에 있으면서 깜박 잊었네요. 사람이 처한 조건과 공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재일본한국YMCA는 김정식총무에 의해 20세기 초(1905년으로 알고 있는데, 정확하지가 않네요..) 처음 조직되어 지금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답니다. 청년들의 자치활동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팔레스타인 방문 프로그램도 한국보다 더 오래 전부터 하고 있지요.
김정식 총무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무교회주의를 소개한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활동을 통해 우찌무라 간죠의 무교회주의를 알게 되고, 이 사상적 흐름이 유영모 함석헌으로 연결되게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와이를 통해 퀘이커의 흐름도 소개되었죠. 30년대 현동완 총무의 팬들힐 방문으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귀국 후 현동완총무의 PMC(Peace Maker Club)활동은 사회적 정당성과 평가를 떠나 이것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었죠.
한국 기독교의 사상적 맥에서 대단히 중요한 흐름이 YMCA에 의해 한국에 소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무교회주의와 유영모의 동양철학, 퀘이커의 흐름이 함석헌에 의해 통합의 노력으로 드러나고 씨알사상으로 성장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지난해 팬들힐에 방문했을 때, 함석헌 선생이 60년대 팬들힐에서 쓰신 육필 원고를 도서관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1월, 한일대학생 교류프로그램으로 한국와이 대학생들이 일본에 갈 때 한국와이 자료들을 재일본한국YMCA 2.8 독립기념자료관에 보내주었답니다. 4년 전, 일본에 갔을 때 자료를 보내준다고 약속했었는데 지금껏 못하고 있다가 4년만에 지킨 약속이랍니다.
한국YMCA 연맹 결성 100주년은 동북아시아, 그리고 아시아 지역 에큐메니컬운동과의 관련에서 조명해볼 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여튼 지금의 사진은 오늘 오전 종로에서의 약속장소에서 얻은 사진이랍니다. 사진 만들어준 분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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