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YMCA 100주년과 오늘의 평화운동
- 생명평화의 ‘때’(Kairos)로 초대합니다.
이 윤 희 / 한국YMCA100주년기념사업회 사무국장
* 2013년 한국YMCA 간사회(AOS) 푯대지에 실린 글입니다.
1. YMCA 새로운 100년의 여정 :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
‘한국YMCA100주년기념사업회’는 출범 선언문을 통해 한국YMCA운동 100년을“일제 식민 지배로부터의 독립과 근대화를 위한 청년 지도력 육성, 신음하는 조선 민중들의 정신적 소생과 경제적 자립, 사회적 연대와 협동을 사명으로 만들어진 民의 자발적 결사체”로서 “자립과 자치의 시민사회를 확장하는 반석”이었고, “새 하늘 새 땅을 향한 평신도 에큐메니컬운동의 초석”이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한 100주년 기념사업은 ‘하나님과 역사 앞에 겸손히 우리를 고백함으로써 한국 시민사회 100년을 성찰하고 새로운 비전을 찾는 일’로 규정하며,‘에큐메니컬운동과 기독교사회운동의 새로운 비전과 지평’을 마련하는 것을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념사업회는 ‘생명을 살리고 정의를 세우며 평화를 만드는 YMCA운동’을 새로운 100년의 YMCA운동 방향으로, ‘한반도 통일과 동북아시아와 지구촌의 정의로운 평화’를 만드는 “생명의 물결, 평화의 바람”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안하고 있다. 한국YMCA 100년이 근대 민족국가 수립과 독립을 소명으로 하였다면, 새로운 YMCA의 100년은 생명과 정의, 평화를 만드는 운동으로 고백하고 있다.
2. 한국YMCA 100주년 사업의 과제
: 과거와 미래를 통섭하는 100주년 사업 - 예수를 초대하는 잔치.
YMCA운동의 사회적 의미를 물어야
100주년 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과거 YMCA운동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YMCA운동의 근본을 밝히고 비전과 사업을 구체화하는 일이다. YMCA가 운동체로 한국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지, 지금 우리의 자리에서,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묻고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새로운 YMCA운동의 씨앗이 이 응답 과정에서 잉태되고 있기 때문이다. 100주년 사업을 통해 YMCA가 이 씨앗을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디서 찾고 있는지를 되물어야 한다.
물론 가장 기초적이고 1차적인 100주년 사업은 YMCA 100년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현재를 축하하는 일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100주년 사업이 축하의 자리로만 머문다면, YMCA 내부의 기념으로만 그친다면 온전한 100주년 사업이 될 수 없다. 이것은 결코 공적 기관으로서, 시민사회와 함께해 온 운동체로서 YMCA 100주년 사업이라 할 수 없다. ‘당대의 YMCA가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에 응답이 없는 100주년 기념사업은 죽은 귀신과의 대화일 뿐이고 껍데기일 뿐이다.
새로운 비전으로 YMCA운동이 해석되고 사회화돼야
새로운 비전으로 지금의 YMCA운동이 의미 있게 사회화됨으로써 100주년을 축하하고, 이 힘으로 과거의 100년을 성찰하고 극복할 수 있는 즐거운 잔치가 되어야 한다. 일반 시민들에게 YMCA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그리고 YMCA의 주장과 행동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영향을 받고 기대하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어떤 답이 돌아올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듣는 한국YMCA에 대한 인상은 무엇일까?. “들어는 봤는데 뭐 하는지 잘 모르겠다”, “기독교단체인지 잘 모르겠다”, “봉사단체?, 청소년단체?, YMCA Song?, 수영장, 아기스포츠단?’등이 대부분의 답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YMCA 100년의 그 역사에 비해 막연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100주년 사업으로 YMCA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신뢰도, 기대 등을 조사해보는 것도 의미 있고 재미있는 일이 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커다란 역사의 물줄기 속에서 만나 왔던 시민들의 YMCA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는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상반되는 이야기 같지만, YMCA의 현재를‘YMCA가 무엇을 하는지 특별히 알지는 못해도 YMCA에 대한 인지도와 신뢰도는 높은 편이다’라고 정리해도 무방할 듯하다. YMCA의 강점은 높은 인지도와 신뢰도이지만, 약점은 시민 대중에 대한 강력한 흡입력과 참여도, 관심도가 약하다는 것이다. 100년의 역사를 통해 켜켜이 쌓아 온 신뢰도는 높지만 그것이 뜨겁지는 않다. 100주년 잔치를 팔팔 끓게 할 수 있는 온기는 약하기만 하다. 무슨 힘으로 100주년 사업을 밀고 갈 것인가? YMCA 내부의 힘만으로도 결코 작은 힘이라 할 수 없다. 60여개가 넘는 전국Y와 그 안에서 오고 간 수많은 사람들과 회원들, 그리고 이사, 위원들과 실무자들, 지역사회 내에 갖고 있는 인적, 물적(건물, 공간 등) 네트워크 등. 이를 결코 작다할 수 없으며 그 어디에 비해 작은 규모가 아니다. 그러나 YMCA는 지금껏 이와 같은 물적, 인적, 역사적 자산 안에 안주하고 있거나 갇혀 있는지 모른다. 다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중간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닌지, 거대한 덩치 안에 갇혀 의사결정과 조직문화가 퇴화되고 움직임이 둔해진 것은 아닌지, 이로 인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감들만 찾고 자족하며 내부 지향적인 단체로 후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예수를 초대하는 잔치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용광로와 같은 뜨거움과 이를 감당할 열정이다. YMCA운동이 갖는 사회적 존재 의의와 내 삶의 연관성을 밝히는 일, 그리고 YMCA가 이 사회에 필요하다는 내외의 동의를 만들어내며 기꺼이 100주년을 축하하고 참여하고자 하는 벅찬 감동,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YMCA 100주년이 의미 있으려면, 나와 그리고 일반 시민들 안에 YMCA가 무엇인지 답을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잔치는 잔치를 즐기려는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다. 예수의 초대를 회피했던 우리가 이제 한국YMCA 100주년에 예수를 초대하자. 에큐메니컬운동체로서 YMCA운동은 뜨거울 것이다. 이를 통해 한국 시민사회와 교계에 YMCA의 마르지 않는 수원지를 바로 세우고 YMCA의 깊은 우물을 만들어 가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깊은 우물을 파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과거와 미래의 통섭 속에 현재를 초월하며 미래의 씨앗을 지금, 현재에 만드는 사람. 이 사람이 예수를 잔치에 초대할 수 있지 않을까?
3. 한국YMCA 100주년 사업 개요
한국YMCA 100주년 사업은 크게 8대 기본사업과 10대 비전사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념사업은 100주년 사업 당해 년도에 치러지는 일회성 기념사업으로 구성되고, 비전사업은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YMCA운동의 비전과 선언을 담고 있다. 우선 100주년 사업의 기본 개요를 먼저 소개하고, 100주년 사업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1) 개요
▢ 기념일 : 2014년 4월 2일(수) ~ 5일(토)
▢ 장 소 : 서울 및 전국
▢ 주 최 :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안재웅, 사무총장 남부원)
▢ 주 관 : 한국YMCA100주년기념사업회
▢ 공동 대표 : 안재웅 (한국YMCA전국연맹 이사장), 서광선 (세계YMCA연맹 前 회장, 이화여대 명예교수), 한승헌 (변호사, 前 감사원장), 차경애 (한국YWCA연합회 회장), 김성표 (국제와이즈멘 한국지역 총재), 박건주 (2013년 대학YMCA전국연맹 회장)
▢ 기념사업회 위원회 : 전국YMCA 이사장 및 외부 인사 250명 내외
2) 기본 방향
① 한국 근현대 100년의 역사와 함께한 전국 65개 YMCA 10만여 회원과 함께 시민사회의 변화 발전과정을 성찰하고, 21세기 한국 시민사회의 비전과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② 에큐메니컬 기독교사회운동의 모체로 시작한 한국YMCA의 역사적 비전을 새롭게 성찰함으로써 생명과 정의 그리고 평화에 헌신하는 기독교사회운동의 비전을 만들어간다
③ 세계 119개국 YMCA와 동북아시아 YMCA의 협력으로 한반도와 아시아 시민사회의 평화운동을 추진함으로써 한국 시민사회의 위상을 높여간다.
④ UN평화대학 등과의 협력으로 아시아 시민사회를 이끌어 갈 청소년, 청년, 여성 등의 지도력을 육성함으로써 아시아 평화협력에 대한 비전과 역할을 제시한다.
3) 사업 원칙 : 회원중심, 지역화, 현장화, 전국화, 국제화
① 청소년과 청년, 여성 등 회원과 볼런티어들의 다양한 참여로 새로운 회원(볼런티어) 운동의 그물망을 만들고, 전국Y의 소통과 협력, 참여와 일치를 높이는 기념사업.
② 시민사회와 에큐메니컬운동의 관점에서 Y운동 100년을 평가·성찰하고, 시대를 이끌어 갈 새로운 이념과 전국Y 공동의 과제와 실천 전략을 구체화하는 기념사업.
③ 21세기 지구 시민사회에 부응하는 지도력 상을 제시하고 이를 육성하며, 지구시민사회의 시대적 요청에 응답하는 비전을 만드는 기념사업
4) 사업 : 8대 기념 사업, 10대 비전 사업
①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만드는 YMCA : 시대정신, 소명, 가치
② 생명평화의 사람을 육성하는 YMCA : 지도력 육성
③ 생명평화의 삶을 나누고 시민사회를 세우는 YMCA : 지역, 시민사회
④ 자치하고 연대하는 생명평화 공동체 YMCA : Association, 회원, 볼런티어
-> 운동을 만드는 운동, 조직을 만드는 조직, 지도력을 만드는 지도력
8대 기념사업
기념사업은 크게 8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YMCA운동의 100년을 축하하고 그 의미를 성찰하며, YMCA운동의 주인들이 모여 축하하고 새로운 100년을 결의하는 자리들이다. 이를 위한 기념으로 ① 100주년 기념식 (14년 4월 2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② 한국 시민사회 100년 국제심포지엄(4월 2일, 오후 2시, 프레스센터), ③ 한국 시민사회 100년 박람회 및 문화행사 - 시민과 함께하는 10만 회원대회(8월, 서울), ④ 아시아 청소년 스포츠 평화 페스티발 (연중), 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자전거 국토순례 (7월~8월), ⑥ 한반도 평화의 바람 꽃 “청소년 DMZ 평화순례”(7월~8월), ⑦ 평화와 사랑을 나누는 ‘YMCA 회원의 날’ 제정 및 행사, ⑧ 한국YMCA 100주년 시민 참여 이벤트 등이다. 사업별로 전국YMCA 회원과 유지-전문 지도력들이 참 여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세부 사업이 준비되고 있거나 진행 중인 사업들이다.
‘국제심포지엄’은 지구시민사회의 흐름을 읽고 한국YMCA 100년에 대한 성찰과 새로운 100년의 과제를 밝히고자 하는 자리이며, ‘10만 회원대회’는 YMCA운동의 주인들이 모여 그동안의 성과를 축하하고,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함께 공유하며 선포하는 자리로 준비되고 있다. 특별히 100주년을 맞아 ‘YMCA 회원의 날’ 제정함으로써 YMCA 회원됨의 의미를 나누고 공동의 활동을 통해 전국YMCA의 하나됨과 사회적 의미를 확인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한다. ‘청소년 DMZ 평화순례’는 한국YMCA전국연맹이 출범했던 개성을 찾아 남북한간의 평화와 함께 YMCA를 통한 공동의 역사 잇기를 기대하고 있다. 기도가 필요한 일이다.
| 사 업 명 | |
기 념 사 업 | 1 | 100주년 기념식 |
2 | 한국 시민사회 100년 국제심포지엄 | |
3 | 한국 시민사회 100년 박람회 및 문화행사 - 시민과 함께하는 10만 회원대회 | |
4 | 아시아 청소년 스포츠 평화 페스티발 | |
5 | 한반도 평화를 위한 자전거 국토순례 | |
6 | 한반도 평화의 바람 꽃 “청소년 DMZ 평화순례” | |
7 | 평화와 사랑을 나누는 ‘YMCA 회원의 날’ 제정 및 행사 | |
8 | 한국YMCA 100주년 시민 참여 이벤트 |
10대 기념사업
비전사업은 크게 3대 영역, 10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새로운 100년의 YMCA운동을 위한 비전과 지향을 밝히고 이를 추진할 수 있는 회원들의 참여와 지도력을 육성하는 일, 그리고 이를 위한 YMCA 내부 조직 발전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기념사업회는 우선, YMCA운동의 새로운 비전으로 ‘목적문을 새롭게 작성하고 비전을 선포하는 일’, ‘YMCA운동을 동북아시아와 남북한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Peacemaker로 만들어가는 일’, ‘지역을 자치와 협동의 상생의 사회질서로 재구성하는 사업’, ‘평화와 공존의 지구 시민사회’를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고, 이를 위해 ‘청소년Y와 대학Y, 청년볼런티어 센터 구축과 생명평화센터와 청소년정책연구소 설립을 통한 지도력 육성’을 과제로 제안하고 있다.
100주년 비전사업은 YMCA운동의 방향과 지도력을 육성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생명평화센터 설립을 천명하고 있다. 생명평화센터는 유엔평화대학, 성공회대학 등과의 협력으로 에큐메니컬 시민사회운동의 비전과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정신적 발전소로, 그리고 청소년, 여성, 청년 등 한국YMCA 회원 지도력과 전문 지도력, 한국과 아시아 시민사회의 평화운동 지도력을 육성하는 산실로써의 꿈을 키우고 있다.
특별히 100주년 비전사업은 이를 위해 YMCA운동의 자기 혁신과 발전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일정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Y 운동성 강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 ‘전문-유지 지도력 육성을 위한 계획 수립’, ‘각 운동 영역별 100년의 활동 평가와 새로운 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운동 영역별 집담회와 심포지엄, 보고서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10대 비전사업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비 전 사 업 | 1 | 100주년 기념 <아시아 생명평화센터> 건립 |
2 | 동북아 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위한 평화운동 | |
3 | 아시아 평화지도자 1천명 육성 평화교육 (Pedagogy) | |
4 | 협동경제와 순환형 지역사회 및 도시 농촌간 생명고리만들기 운동 | |
5 | “학교폭력 예방, 평화로운 학교”를 만드는 생명평화의 바람 꽃 청소년육성 | |
6 | 대학Y 육성 발전 계획 수립 및 청년볼런티어센터 설립 | |
7 | 윤리적 소비운동과 공정무역운동(Fair Trade) 확산 | |
8 | 팔레스타인 평화네트워크 구축 및 활성화 | |
9 | 참여형 시민아카이브 구축 | |
10 | YMCA 운동성 강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전략 및 새로운 100년 비전 선포 |
4. 나가며
뜻으로 세우는 깊은 수원지를 시민사회에 만들어야
한국YMCA운동은 이상의 100주년 기념사업과 비전사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 이외에도 ① 에큐메니컬운동이 YMCA운동의 부분이 아닌 모든 사업의 정신적 기초임을 다시 확인하고 에큐메니컬운동에 대한 자기 책임을 높이는 일, ② YMCA운동의 신학적 비전을 위한 YMCA 선교신학의 탐구와 기독교 갱신의 신학적 비전을 회복하는 일(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선언 등), ③ 모금 재단 설립 등을 통한 전국 단위의 안정적인 재정 운영 방안을 마련하는 일, ④ YMCA 공제조합 등을 통한 전문 지도력의 복지 증진을 위한 방안 마련, ⑤ YMCA운동의 지도력 생산과 육성 구조에 대한 재검토 등이 심각하게 토론되어야 한다. 당장의 100주년 기념사업을 잘 마무리하면서도 힘들고 어렵더라도 새로운 100년을 위한 밑돌을 잘 준비해야 한다. 우리가 하는 운동이 YMCA 내부의 자족적인 활동이나 일회적인 사업으로 머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새로운 것은 과거와 현재를 대체하거나 단절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성과를 수렴하며 발전한다. 새로운 비전은 과거의 토양에서 싹트지만, 기존의 방식과 체질과는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다. 이를 잘 분별하며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 2014년이다.
YMCA 간사로 산다는 것,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
YMCA 간사의 삶은 십자가의 삶처럼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감당할 만큼의 십자가를 주시기에 행복한지 모른다. ‘YMCA 간사라는 것’,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100주년 사업이 예수를 초대하는 잔치가 되기를 소망한다.
‘YMCA 간사로서의 삶이란 무엇일까?’, 나누며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YMCA 간사는‘예수에 사로잡힌 예수의 사람이라는 것이 우리의 시작이자 마지막’이다. 역사적 예수를 통해 그리고 말씀으로 선포된 미래를 통해 우리는 현재를 초월하는 힘을 갖는다. 과거와 미래의 통합으로 현재를 부정한다. 와야 할 미래(오지 않는 미래)와 오래된 미래의 통섭으로 현재를 부정한다. 도래할 미래가 지금 우리 안에 구현되고 있음을 믿으며, 현재를 끊임없이 부정하며 우리는 살아간다. 부정된 현재에 미래의 현재를 살아가고자 하는 것이 예수의 제자됨이다. 종말론의 현재성이며, 예수의 길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하나가 된다.
하나님 앞에 선 단독자로서 우리는 삶의 질적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우리는 이를 회개하는 삶, 거듭난 삶이라 한다. 이와 같은 삶을 결단하고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다. 이 시대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에큐메니컬 정신체, 운동체로 산다는 것이며, 에큐메니컬 정신체(운동)의 삶은 보편적인 우주 질서를 반영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회적 영성이다. 결코 특정한 종교운동이 아니다. 말씀은 스스로 존재하며 확장한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벼락처럼 우리를 흔들고, 우리를 붙잡는다. 우리가 붙잡는 것이 아니라 붙잡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잃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훈련하며, 하나님 없는 성숙한 세상에 하나님을 증거하며 사는 것이다. ‘예수천국, 불신지옥’과 같은 잡스러운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가운데 세우고 성찰하고 연구하되, 보편적인 과제에 보편적인 방식으로 응답하는 것, 성숙한 사회에 성숙한 기독인이다. YMCA운동은 에큐메니컬 기독인들의 보편적 운동체다. 비의보지(秘意保志)의 삶이다. 누가 이에 응답할 것인가? 안타깝게도 한국 교회의 현실은 이에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 신학교도, 지금의 YMCA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생활인기독자로서 기도하며 연구하고, 실천하며 나누는 삶을 통해 고백과 열정이 우리를 감싸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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