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폭력으로 청도 삼평리 송전탑 공사 밀어붙이는 한전을 규탄한다
한전 직원들 삼평리에서 무소불위 폭력과 위법 행사. 경찰은 수수방관
21일, 새벽 6시 한국전력공사는 경북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 송전탑 반대 농성장과 망루를 부수고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한 채 공사를 재개했다. 이 과정에서 농성장을 지키고 있던 주민 2명과 삼평리송전탑반대대책위 5명이 연행되었고,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전 직원들은 도로를 막고, 항의하는 주민들을 직접 끌어냈고, 항의하는 할머니들에게 조롱과 비웃음을 보냈다. 연행된 대책위 활동가 중에는 녹색당 당원 4명이 포함되어 있다. 한전은 6월 11일 밀양에 이어 삼평리에서도 똑같이 폭력과 경찰력을 동원해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경북 청도군에 세워지고 있는 34만 5천 볼트 송전탑들은 청도군 풍각면을 거쳐 각북면으로 연결된다. 송전탑 높이는 평균 70∼80미터이며, 청도 지역 총 40기 중 각북면에만 19기가 세워진다. 이 가운데 삼평1리에 3기(22∼24호)가 세워지는데, 실제로 7기(22∼28호)가 삼평1리 가시권 안에 있을 뿐 아니라, 그 7기의 송전탑이 마을을 포위하는 형국이다. 특히 22호와 23호의 송전선은 삼평1리 마을과 농토를 가로지르게 되어 있다.
주민들로서는 재산상의 피해와 더불어 건강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을을 가로질러 들어서는 송전탑에 대한 반대는 주민들로서는 생존을 위한 당연한 권리이다. 지난 2012년 7월, 한전은 삼평리 현장에 용역을 투입하여,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폭력을 행사했다. 그때 쓰러진 70대 중반 할머니가 단기기억상실증을 겪기도 했다. 그런데 2년 뒤 한전은 똑같은 폭력을 되풀이 했다. 한전의 농간으로 지역 공동체도 심각하게 파괴되었다.
한전 대경건설지사는 6월 20일 삼평리 부지의 농성장과 망루 철거를 위해 대구지방법원에 대체집행을 청구했다. 한전은 이와 함께5백6십여만 원의 ‘대체집행비용 선지급’ 신청을 했다. 또한, 1억6천3백만 원을 강제로 받아낼 수 있도록 하는 ‘집행문’ 부여 신청과 250만 원의 ‘이행강제금’도 신청했다. 돈으로 주민들을 겁박하는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처사이다.
이에 삼평리 주민과 함께 하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2,000여장이 넘는 탄원서를 모아 대체집행의 부당성을 호소했다. 한전의 대체집행 청구에 대한 대구지방법원의 첫 심리는 오는 2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한전은 오늘 새벽 폭력으로 농성장을 침탈한 것이다. 대화와 타협이 아닌, 폭력으로 농성장을 철거함으로써 주민과 시민들에게 지울 수 없는 충격과 상처를 입혔다.
부품 성적서 위조 사태 이후 한없이 미루어지고 있는 제어케이블 재설치 등으로 신고리 3~4호기 건설이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다.청도 345kV 송전탑을 이렇게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대안을 찾을 시간이 있다. 녹색당은 폭력과 눈물로 얼룩진 한전의 삼평리 공사 강행을 규탄한다. 녹색당은 삼평리 송전탑공사강행을 반대하는 전국동시다발 1인시위, 정당연설회 등을 열고, 삼평리 주민들과 끝까지 연대할 것이다.
2014년 7월 21일
녹색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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