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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여태것 그들의 뒤에 숨어 지내지 않았는가? - 몸 제사를 시작하며

by yunheePathos 2014. 7. 23.
산 제사를 지내는 심정..
몸 제사를 통해 무엇인가를 갈구하는 절실함.

그들의 소망이 하늘에 이르면
사람의 마음이 움직이고 세상이 놀라지 않을까.
그들의 산 제사에 그림자로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

그러나 나의 몸 제사는
부끄러움과 허망한 자신에 대한 질책일 뿐.

여태것 그들의 뒤에 숨어 지내지 않았던가?
이 잔인한 세상을
정면으로 응시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숨은 골방조차 부끄럽고 부끄럽다.
허황된 자기 만족의 터전을 굳건히 한채
벗어나지 않는 사람들 중 하나이기에..

그들의 몸 제사가
아이들과 생명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라면..

밀양에서 강정에서 그리고
노동자와 농민들의 고단한 삶 속에서 ..

서쪽 끝 팔레스타인과 동쪽 끝 북녘 땅에서
평화의 향기를 피어내는 몸 제사라면...

나의 산 제사는
그냥 죽고 싶지 않다는
나를 돌보는
나만을 위한
또 하나의 이기심이다.

다만 그 향기가
썩은 것이 아니기만을 바라며

낮은 자 가운데 함께한
예수의 길을 묵상할 수 있는 시간이기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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