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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성지순례41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십자가를 질 수 있나 주가 물어보실 때 죽기까지 따르오리 저들 대답하였다." 한국 교회에서 많이 부르는 찬송가의 일부이다. 예루살렘 Old CIty에는 예수의 골고다 십자가 길의 이야기로 구성된 14처가 있다. 성지순례자들은 헤롯의 재판정이 있던 곳으로 부터 시작해 14처까지 그 길을 따라 순례를 한다. 이곳은 그 중 제 5처로 알려진 곳이다. 십자가를 지고 가던 예수가 고통스러워 하며 구레네에서 온 사이몬(시몬)에게 십자가를 대신 지게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는 지금 프란체스코 수도회가 운영하는 작은 교회가 만들어져 있고 그 벽에는 관광객들이 손을 얹고 기도하고 입맞춤하는 상징이 되어 있는 곳. 보기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거쳐 갔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예수는 왜 하고 많은 사.. 2017. 4. 7.
지도를 만드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예루살렘 지도에 동예루살렘이 없다? '무엇보다도 있는 나라가 지도에 안나오거나 사람들이 사는 곳이 녹지처럼 표시되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요?' 오늘 Grassroots Jerusalem을 방문했습니다. 오늘 소개 받은 것은 팔레스타인 상황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와 함께 예루살렘 지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지도에는 동예루살렘이 표기되어 있지 않고 서예루살렘과 Old City만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관광객들은 이 지도에 의지해 서예루살렘 즉 이스라엘의 호텔과 시설들을 이용하게 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오고가지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경제적으로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한다고 합니다. 구글 맴에도 동예루살렘 지역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들의 작업 중 하나가 동예루살렘 지도를 만들어 온전한 .. 2017. 4. 7.
신만이 아시겠죠. 왜 내 집이 파괴됐는지...50년 전에도 집을 잃고 쫓겨 나왔는데...." 팔레스타인 이야기 "이스라엘 군인들이 집을 무슨 이유로 파괴했나요?" "모르겠어요. 신만이 아시겠죠. 왜 내 집이 파괴됐는지...50년 전에도 집을 잃고 쫓겨 나왔는데...." 아이 다섯과 함께 사는 집을 파괴당한 할머니의 독백아닌 독백이다. 오늘 아침 8시 30분, 이스라엘 군인 30명과 불도저 한대가 자할린 알타미나 커뮤니티 베두인(Bedoin) 마을의 집 한채를 부수고 갔다고 한다. 이 집은 베두인들이 이용하는 Caravan이다. 할머니는 망연자실해하며 보자마자 하소연을 시작한다. "왜 우리 집을 부쉈나?,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하나? 23년 동안 사용하던 카라반을 바꾼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 마을을 둘러싸고 정착촌 4개가 들어서 있었고, 베두인 마을 앞으로 정착촌을 연결하는 도로 공사가 시작되고 있었다... 2017. 4. 7.
평화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팔레스타인 이야기 "당신들 경찰이지?" "우린 경찰 아니야. 외국에서 온 봉사자야." "필요없어. 돌아가!" 아이들이 이렇게 격렬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들의 분노를 막연히 이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그럴 수 있겠다...' 그러나 분노하는 아이들과 눈빛을 마주하면서 '내가 이 마을을 모르고 왔구나', '이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이 마을의 아이들의 마음, 그들이 갖고 있는 분노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오늘도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생각하며 40분을 걸어 찾아간 Silwan의 한 무슬림 마을. 마을은 올리브산에 맞닿아 있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미치지 않는 곳입니다. 이 마을에는 .. 2017. 4. 7.
매일 아침마다 군인들 앞에 일렬로 서서 자신이 누군인지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 Shu'fat 난민캠프 매일 아침마다 군인들 앞에 일렬로 서서 자신이 누군인지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류소에서 출발한 버스가 검문소 앞에 도착하기까지는 1분도 안걸리는 고작 10M의 거리. 체크포인트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말없이 주섬주섬 내립니다. 버스에서 내린 그들은 내린 순서대로 버스 옆으로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군인 두 명이 차를 타고 차내를 검사하며 외국인들의 여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차량 트렁크를 모두 열어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한명 한명 차량 검문소 군인들 앞으로 가 ID나 출입허가증을 보여주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하며 판결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다시 내린 순서대로 차에 타고 앉았던 자리에 가 앉습니다. 그리고 차는 말없이 출발합니다. 저도 검문을 받아야 하나보다 생각하고 이들과 내릴려.. 2017. 4. 6.
패권과 제국의 종교... 개인적으로 개독교로 비판받는 한국 개신교의 신학적 토대에는 약속의 땅에 대한 이데올로기와(예수보다 모세와 여호수아를 더 좋아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크리스찬 정치적 시온이즘을 기저로 갖고 있고, 이로 인해 한국 개신교는 결국 패권과 제국의 종교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문제의식입니다. 미국의 절대적 영향아래에서 말입니다. 물론 개념에 대한 이해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이런 틀에서 한국 개신교의 문제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 가 개독교라는 비판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한 자기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답을 정확하게 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에서는 이 주제들에 대한 공개적인 신학적 논의는 그리 활성화되어 있지 않거나 실천적이지 않은 범주 안에.. 2017. 4. 6.
팔레스타인 Qalandiya 체크포인트 Witness로 참여하는 것은 못할 일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현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멀쩡한데(최소한 겉으로는) 잘못하면 제가 먼저 이상해질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완벽한 무력감과 절망감 그리고 찾아오는 슬픔.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호소하지만 듣는 것 이외에 당장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무력감은 견디기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은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타고 #Qalandiya 체크포인트에 갔습 니다. Old City에서 4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금요일은 이슬람의 휴일이기에 새벽부터 서두를 필요가 없었습니다. 금요일 아침,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CP에서의 단편적인 일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무슬림들은 금요일이면 Old City 내에 있는.. 2017. 4. 6.
사라지는 베두인 학교와 마을 "2주 후에 #학교 를 없앤다고 합니다. 인근 4개의 #베두인 마을에서 17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인데 대책이 없습니다.""아이들은 이제 20Km가 넘는 여리고로 2~3시간를 걸어서 학교를 다녀야 합니다. 저 길을 보세요? 위험한 저 길을 다닐 수 있는지." 최근 #예루살렘 인근 베두인 마을 중 큰 학교에 해당하는 한 곳이 파괴명령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로 20~30분을 달려갔다. 안내하시는 분과 함께 길 건너 편에 내려 쳐다본 그 곳. 웬지 낯이 익어 보였다. 길을 돌아 걸어가며 '아, 지낸 해 왔던 곳이구나. 그 때 이 마을(Khan Al Ahmar) 대표는 다른 나라 자원봉사자들이 학교를 짓고 인근 아이들이 공부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라고 자랑했었는데, 설마 그 학교인가?' 지난해 .. 2017. 4. 6.
관통도로로 갈린 농지와 마을 마을과 마을, 농토와 농토를 가르는 것은 700Km에 달하는 #분리장벽 만이 아니죠. #정착촌 이 있고 그리고 또 정착촌과 정착촌을 잇는 관통도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농로에 설치되어 있는 철책선과 커다란 바위와 흙으로 막혀 있는 길들 아주 다양하게 있죠. 산등성이 위에 있는 정착촌을 연결하고 싶으면 고가 다리를 만들면 될 것을 왜 뱀처럼 돌아돌아 마을과 농가를 가르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탄합니다. 관통도로에 갈라진 농토에 들어가고 싶으면 이스라엘 군인에게 허락을 받아 들어가야 합니다. 허락을 받아야 길을 건널 수 있습니다. 허락... 그리고 마을 위에 정착촌이 생기고 그것 때문에 군인 경비초소가 마을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정착촌과 마을을 가르는 철책과 담벼락의 날이 메섭습니다. 이들이 없다면 얼마나 아름.. 2017. 4. 6.
안나교회와 베다스다 우물 마이크가 방해될 수 있는 공간. 건물에 공명되는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워 혹 오시게 되면 함께 노래를 불러 보세요. 팀으로 온 여행객들이 저마다 기다리며 함께 찬양을 하는 모습과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안나교회. 예수의 어머니의 집, 외할머니의 이름이 안나라고 합니다. 마리아의 고향이 예루살렘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나사렛이라고 한다죠. 십자군 시기에 세워진 교회로 지금은 프랑스가 관리한다고 합니다. 그 옆 베다스다 우물. 남쪽으로 150여m에 달할 정도로 넓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있었던 회당과 성전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 도축을 하려면 많은 물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 불치의 병을 갖고 있던 이들, 더 이상 방법이 없던 이들이 찾아와 기적을 기다리던 곳이라고 합니다. 물이 요동칠 .. 2017.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