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비전의 담지체, YMCA
- 몰락하는 공동체적 인간과 평화의 사람들
이 윤 희
한국YMCA 생명평화센터 사무국장
* 이 글은 한국YMCA 간사회(AOS)가 년 1회 발간하는 푯대지(2015년, 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2015년 생명평화센터 사업 개요 V-3(미포함).pdf
4) 생명평화교육운동 - YMCA운동의 통전적 평화운동 리더십 육성
생명평화운동의 총체성, 통전성, 전인성
한국YMCA 생명평화운동의 흐름과 줄기를 잡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영역임에도 불구하고 각 운동 영역에서 부분적으로 진행되어 오고 있으며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다. 유엔평화대학과의 MOU 등으로 평화교육운동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하기 위한 계기를 만들고자 하였으나 그동안 인적, 물적 조건의 한계 등으로 운동의 집중도가 부족하였다. 또한 생명평화운동의 총체성, 통전성, 전인성이라는 관점에서 갖는 무거움도 쉽사리 생명평화교육운동 영역에서 브랜드를 만들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지난 2012년, 생명평화 교육운동에 대한 담론 형성과 통합을 위해 다양한 영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평화교육운동 또는 지구시민교육의 흐름을 모아보고자 3차례의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다. 한국Y 평화교육운동이 가져야 하는 철학적 바탕과 방법론에 대한 다양한 검토가 이뤄졌고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들이 고민되어졌지만 이를 지속시키지 못한 책임은 오로지 생명평화센터의 몫이다.
교육철학의 통합, 방법과 영역의 다양화
유지-전문 지도력의 교육훈련에서부터 회원들의 삶의 질서를 돌아보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원리로서 교육철학은 통합되어야 하고 방법과 영역은 다양화되어야 한다. 각 운동 영역에서 평화교육의 주도성과 주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 지역과 현장에 적합성을 갖는 교육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은 중요한 원칙이며 YMCA 생명평화교육운동으로 수렴되어야 함도 분명하다.
생명평화교육의 교재 발간과 아카이브 구축
그동안 유아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각 운동영역에서 추진되었던 교육운동의 성과를 잘 수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2008년 이후 생명평화센터는 각 운동영역에서 논의되었던 것들을 모으고 전문-유지, 회원운동 지도력의 기본 교육교재로 활용하기 위해 ‘생명평화운동 연구시리즈 1-9’, ‘간사학교 교재 시리즈 1-5’, ‘YMCA 생명평화수업 시리즈 1-3’, ‘한국Y운동사 개정판 1,2’, ‘한국YMCA 체육운동사 개정판’, ‘유지지도자 지침서 개정증보판’, ‘YMCA운동론(이창식)’, ‘생명평화센터 연구총서’ 등을 발간해왔다. 생명평화교육 교재와 매뉴얼, 관련 자료 등을 취합하고 잘 정리하는 작업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이다. 또한 누구나 쉽게 관련 자료를 접할 수 있도록 아카이브로 구축하고 교재로 보급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이다.
생명평화교육 교사 양성 등 브랜드 개발에 나서야
‘이슈가 분명한 평화교육’, 그리고 ‘온전한 삶의 질서를 회복하도록 돕고 이끄는 총체적이며 통전적인 생명평화교육’에 대한 확인으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이를 바탕으로 ‘평화통일교육’, ‘탈핵 평화교육’, ‘
생명평화나눔교육’, ‘Y 평화신학운동 교육’ 등 현장에서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시도할 수 있는 ‘생명평화교육 교사양성’까지, 생명평화교육의 YMCA 브랜드 개발이 2015년 이후 과제이다. 유엔평화대학과의 적절한 협력과 제주 다락원 생명평화센터 건립을 위한 모델링 프로그램 등도 하나의 시도가 될 것이다.
생명평화센터 인프라, 교육 공간의 고민
의정부 다락원 이후 지도력 교육과 훈련의 장으로써 인프라를 갖춘 생명평화센터에 대한 필요성은 현실적 여건과 무관하게 점차 커지고 있다. 더구나 아시아 차원의 평화교육 리더십을 육성하고 네트워킹하고자 하는 한국YMCA 100주년의 비전은 점차 쇠락해가고 있는 아시아 지역운동의 회복을 위해 한국Y가 요청받는 사안이다. 이와 같은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한국Y의 재정적 여건 등의 어려움으로 적극화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몇 가지 새로운 여건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⓵ 연맹 건물 매각으로 부채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후원금 사용처 등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모금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모금에 나서는 Y 이미지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다는 객관적 조건의 변화이다. ⓶ 제주지역 도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강정 해군기지 건설 이후 제주 지역 내의 생명평화운동과 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아시아 지역 평화운동의 산실로 Y 생명평화센터의 비전을 공유하는 지도력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것은 제주도민들과 출향민(기업)들의 지원을 끌어낼 가능성이 높아졌음을 의미하며 단지 제주도민의 참여뿐만 아니라 제주 다락원 건축 초기 모금에 참여했던 오사카 지역 제주 출향민들의 참여 가능성도 열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다. ⓷ 토지 용도변경과 개발의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토지의 부가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기존 건물이 들어섰던 200여 평 이외에 900여 평까지 활용 가능성이 생기면서 목적사업에 맞는 운영과 아울러 다양한 복합공간의 기획(APAY 지구시민교육센터 등) 등으로 운영의 안전성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⓸ 제주도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제 3세계 리더십들의 자유로운 출입국이 가능한 무비자 지역으로 민간단위 소규모 국제회의가 가능하다. ⓹ 자치단체와 지역 대학과의 협력 가능성이 높아진 측면이 있다. ⓺ 소규모 단위의 모델링 프로그램 운영 제안이 나오고 있다. 노르웨이 교회재단 등과의 협력 프로젝트 가능성을 현재 타진 중이다.
90년대 말 제주 다락원 운영의 실패를 섬세하게 평가하면서 아시아 평화운동 리더십 육성과 네트워크의 산실로 발전시키기 위한 장기 비전(생명평화센터 설립, 이후 국제평화대학원 유치 또는 설립)을 치밀하게 검토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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