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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성지순례, 대안, 평화여행

팔레스타인 방문기 11.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또한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말하자. 한국 시민사회의 민의 평화는 정부의 평화와는 달라야 한다. - 국제개발협력사업에 대한 단상. 2019.4.2.>

by yunheePathos 2019. 4. 3.
팔레스타인 방문기 11.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또한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말항 수 있어야 한다. 한국 시민사회의 민의 평화는 정부의 평화와는 달라야 한다. 2019.4.2.>

- 오늘 팔레스타인 코이카 사무소(라말라 소재) 조정신 소장을 포함 류현욱 부소장 등 네 명의 스텝과 니달과의 만남(Beit Jala, Barbar 식당, 12시). 

- 팔레스타인 코이카 사업이 현지 민의 역량을 강화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이 되기를 바라며 소개한 자리.

- 팔레스타인은 한국 정부의 정책에 따라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lestine National Authority, PNA, 보통 PA로 부른다) 중심의 사업이라 그나마 많지 않은 사업들조차 민의 요청과 필요성에 동떨어진 경우가 있는 듯하다.
 
- PA의 경우 민간으로부터의 신뢰가 약하고 민간과의 협력이 대단히 부족하여 지원 사업 대부분이 건물 중심의 한계를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조차도 선한 의도와 달리 공무원들의 일자리로만 전락하는 경우는 없는지,

- 건물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초기 프로그램이 Koica에 의해 잘 세팅되었다고 해도 점차 그 자체동력을 상실하거나 무늬만 남는 경우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의 협력으로만 Koica 사업이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정부 정책상 한계가 분명하더라도 PA와는 별개로  현장의 요구를 모니터함으로써 잘 조정되고 조율되는 지혜가 필요할 듯하다.

- 보다 근본적인 것은 한국 정부의 국제개발협력 정책이 민 중심의 역량강화와 참여, 현장의 주도성을 키우는 방식으로 확대되고 이슈 또한 빈곤개발에서 평화, 인권의 영역으로 과감히 확장되어야 한다.

- 노르웨이의 경우 팔레스타인 난민센터를 운영하며 현지 활동가들이 직접 기획, 운영하게 하고 단지 그 기구의 대표를 노르웨이 멤버가 맡음으로써 외부의 정치적 외풍을 막고 재정운영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사례는 참고할만 하다.

- 한반도 평화이슈를 이유로 팔레스타인 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한국 정부가 평화, 인권 외교와 국제협력을 논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국제사회로부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흔쾌한  지지와 동의를 구할 수 있을지도 돌아봐야 한다.

- 당장  뭔가 어떻게하면 임기 내에 될 듯한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장기적인 비전으로 인내력있고 차분한 꾸준한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럴 수 있는 정당과 정치세력의 부재가 안타깝다.

- 평화를 행하지 않는 정부가 평화를 구할 수 없다. 원칙적으로 정부/국가권력이 평화일 수는 없다. 따라서  한국 시민사회의 민의 평화는 정부의 평화와는 달라야 한다. 당장에 급급해서는 안된다.

- 3.1 선언으로 표현되었던 지구시민사회의 인도와 도의(정의)에 대한 한국 시민사회의 비전을 저버려서는 안된다. 시민사회의 정신과 철학이 필요한 부분이다. 정당과 권력의 논리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 한국 정부에 팔레스타인 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전환을 요청하고자 한다. 한해  2만 명 이상이 오가는 팔레스타인이 적색국가이고 외교부 사이트에 조차 등재되지 못한다면, 그래서 민의 교류와 협력조차 지지와 지원이 안된다면 한국 정부의 국제협력이 자신있게 평화를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 1990년대말 티모르 이슈에 대해 눈감고 귀막고 있다 지금 티모르의 평화를 말하는 한국 시민사회와 정부가 웬지 안타깝지 않은가?

- 한반도의 평화를 원한다면 또한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국제개발협력 관련한 한국 정부의 정책 전환도 시급한 사안이다. 국제협력사업의 다양화, 평화, 인권, 민주주의에 대한 포용성과 확장, 민과 현장 중심성 등은 논의가 이뤄지는 사안인듯 싶다. 그러나 아직 이를 위한 과감한 보폭은 그리 보이지 않고 구호에 머물러 있는 듯하다.

- 수 년간 개인적으로 주장해온 사안이지만, 한국 정부의 국제개발협력은 서구 유럽의 개발협력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

- 제국의 관리 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 온 서구 개발협력 모델로 평가하고 규정하는 습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체계적인 관리, 평가라는 허구에서 벗어나야 한다.

- 아마도 100여 년 동안 식민지와 내전, 독재정권 하에서 시달렸던 민중이 이제 협력의 손을 내밀 수 있는 처지가 된 경우는 세계적으로 극히 드문 일일 것이다.

- 서구 제국과 다른 경험을 기초로 국제개발 협력모델을 새롭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사회는 어쩌면 한국 시민사회가 유일할 수도 있다. 서구 전문가의 틀에서 벗어나 한국의 수난사와 협력의 경험에 기초한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조정신 소장 등 팔레스타인 코이카 사무소 팀들의 친절함과 환대에 감사드리며, 팔레스타인 현지 주민들과의 깊은 네트워크로 현지 사업의 방향을 잡아가는 팔레스타인 평화의 지혜의 샘이 되기를 바래본다.

#팔레스타인 #코이카 #KOICA #방문기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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