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은지심(惻隱之心)과 민주주의 훈련이 부족한 자의 (과대)망상과 아집은 무소불위의 권력만을 탐하며 그에 복종하는 소수의 집단 정신병리 현상을 강압적인 힘으로 일반화 시키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만의 높은 거짓의 성벽을 쌓아간다. 여기에 어떤 형태로든 우월하다는 선민(選民) 의식으로 둘러쌓인 개인과 집단의 망상과 아집이라면 그 파괴의 잔인함과 혼란함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개인도, 단체도, 집단도, 정부도 망상과 아집의 유혹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측은지심의 연대정신과 민주주의 훈련이 필요하며, 개인과 집단/공동체 안에 이러한 정신과 과정이 시스템화되어 성숙한 문화로 내재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약육강식의 원초적 마피아의 질서만이 횡행하게 되고 다양한 형태의 폭력과 거짓이 진실로 둔갑되어 집단 정신병리 현상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어간다. 내가 또는 나의 옆에서 부터.
측은지심과 민주주의가 부재한 망상과 아집의 혼란과 파멸의 증상이 여기저기 드러나는 듯하다. 우리의 삶을 규정하는 힘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글로벌 제국의 불평등과 不정의, 갈등이 노골화되고 심화되면서 그에 편승하는 개인과 집단에서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거짓이 진실을 대체하는 사회가 고착화되고, 매스미디어와 SNS 이젠 AI까지 동원되는 조작사회를 이미 경험하고 있는 것 같다.
단순히 나와 한국 사회만의 경험이 아니다. 끝모를 경제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과학기술주의에 기반해 이를 확대 재생산하기 위한 지구제국의 조작사회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지배할지 사실 나는 겁먹고 있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두려운 질문이다. 지구시민사회 민民들의 측은지심으로 연대하고 자조와 협동을 높여가는 일. 그 공간 안에 정의, 평화, 생명의 뿌리를 만들고 청년의 난장과 줄기를 넓혀가는 일. 그리고 지금 거짓의 힘을 진실로 확장시키고자 하는 이들에게 단호히 NO라고 말할 수 있는 겸손함과 용기가 필요한 때가 아닐까.
불평등과 不정의로 조작된 거짓의 사회에 측은지심과 민주주의 훈련으로 맞서는 용기와 겸손함. 횡행하는 제국과 권력의 거짓에 속지않고 맞서는 위로이자 미래에 대한 희망인지 모른다.
(사진. 갈릴리 해변 해오름, 나에게 측은지심의 사상적 뿌리를 안내해 준 김용복 박사님과의 팔레스타인 여행에서 함께 바라본 '새로운 시간'의 순간. 새로운 시간에 대한 희망이 절실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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