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이되려나 봅니다.
아침 출근 길 촉촉하게 젖은 하늘과 길들이 웬지 우중충하기보다는 포근하게 느껴집니다.
아마도 따뜻한 봄 햇살과 같은 그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마음인지도 모르겠구요. 아마도 봄이 우리 곁에 이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뼈다귀를 물고 있는 다리 위의 개가 자신을 비춘 물 속의 또 다른 자신을 보며 뼈따귀 욕심에 짓다 놓친 슬픈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멍멍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자신의 입 안에 있던 뼈다귀도 스스로의 욕심에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언제 깨달았을까요? 아님 자신의 것을 잃었다는 사실 조차도 모른체 물 속에 비친 허상의 뼈다귀를 잊지 못해 안타까워 하고 있을까요?
이게 인간 뭇 군상들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별히 마지막.
자신의 입 안에 있는 것도 욕심에 잃었지만 그 조차 모른체 허상의 뼈다귀에 슬퍼하고 안타까워하고 있는 것이 더 인간에 가깝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나는 어떤 인간일까?
아예 처음부터 욕심의 미망에 빠지지 않고 있는 사람일까?
아님 허위에 빠졌지만 바로 성찰할 줄 아는 성숙한 인간일까?
그것도 아닌 욕망에 허우적거리며 나의 것을 잃어버린 것 조차 모르는 군상일까?
빗 길 도로 구석에 피어있는 꽃을 찾아보며 갖는 생각입니다.
이 허위의 바다, 미망에 빠진 영혼을 많이 봅니다. 나 자신..
나 자신을 돌보며 봄을 여는 꽃 한잎에 기뻐할 줄 아는 나를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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