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하지 마라!
의인 열 명이 없어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셨던 하나님(창 19).
우리의 죄를 용서치 마소서!.
착하디 착한 당신의 자녀들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이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위선의 지도자들에 의해 죽어갔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이 돈이 곧 성공이라는 어른들의 욕망과 탐욕에 의해 죽어갔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이 어른들이 만든 순종의 질서에 의해 죽어갔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이 거짓의 언론에 의해 죽어 갔습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치 마소서!.
꽃다운 당신의 자녀들을 한 명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을 어둡고 차가운 죽음의 바다에 방치한 채 한 달이 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의 죽음을 충분히 슬퍼하고 용서도 구하지 못한 채 서둘러 보내고 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이 몸으로 가르쳐 준 생명의 외침이 세상을 덮고 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을 가슴으로 품은 가족과 시민들의 곡소리가 하늘을 덮고 있습니다.
우리의 죄를 용서치 마소서!
거짓 눈물조차 없는 이 세상은 소돔과 고모라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유족들과 시민들이 종북 빨갱이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는 시민들이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세력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는 청소년들이 생각없는 아이들이 되었습니다.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멸망의 땅, 소돔과 고모라에서 조차 의인을 찾아 구원하시고자 했던 하나님.
우리의 죄를 용서하지 마소서!
이 세상이 소돔과 고모라가 되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당신이 보낸 생명의 증인이 되지 못했습니다.
당신의 귀에 들리는 상한 자들의 외침과 눈물이 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지배자의 아침 식탁을 같이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을 택하셨으며,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을 택하셨습니다.(고전 1:27~28)”
당신의 자녀들을 마음으로 품은 모든 유족들에게 위로와 평화를 기원합니다.
상주가 되어 곡을 하고 있는 모든 부모들의 외침에 귀 기울여 주시고 편들어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이 땅이 죽임의 땅이 아니라 생명의 땅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구하고 또 간구합니다.
한국YMCA와 한국교회가 생명의 영성으로 정의와 더불어 도래하는 진정한 평화를 위해 싸우는 당신의 편이기를 소망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다리지 않겠습니다.
당신이 주신 어린 십자가를 가슴에 품고 행동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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