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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필리핀 여정

라마단 휴일

by yunheePathos 2016. 7. 5.
낼이 라마단이 끝나는 날이란다.
그래서 신임 대통령이 휴일로 선포했단다.
카톨릭 인구가 80%가 좀 넘고 무슬림이 약 5% 정도란다.

라마단이 끝나면 무슬림들은 휴가를 갖는단다.
학원에서 나만 낼 유일하게 나올 사람이란다.
무슬림 친구들도 많고 여기서 학교 다니는 친구들도 휴일이고 부모 권유로 밀려 온 친구들도 당근 휴일 선택.

선생들이 다 나를 쳐다본다.
그래서 심플하게 쉰다고 했다.
좀 아깝긴하다.
주말에 이번 주를 위해 리듬을 잘 잡아놨는데.
일요일과 어제 흐름을 잘 정리해 쭉 갈 수 있었는데..

그래도 나를 위해 신경써주는 선생들이 고마워 혼자 셀프 학습 선택.
방과 후(?) 젤 먼저 한 일이 낼 먹고 살 대책 마련.
오늘 드뎌 잼도 샀다.
내가 빵을 주식처럼 대하다니.
놀라운 일이다.

선생들이 친구를 사귀란다.
몇몇 말이 통하는 선생들과 대화를 잼나게 하는데
일상적인 대화에 취약하다나..
난 7시간하고 나면 지치는데..
다른 젊은 친구들은 저녁에 부지런히들 다니나보다.

대신 난 저녁에 성서 읽기와 연설 음원을 열심히 듣는다. 타임지 꼭지 하나도..
지난 주는 너무 힘들었다.
한달의 고속질주에 스스로에 대한 자족감(?) 상실.
그러나 선생들과의 대화에서 천천히 그리고 지금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몇 몇 선생은 연구과정 등 관심 분야에 가서 공부하기를 권한다. 학원은 아무래도 사용한 언어와 학습교재가 제한적이기도 내가 친구 맺기도 쉽지 않다며.

그래도 8월까지는 서로 열심히 기초다지기를 해보기로 했다. 오늘 휴일 저녁 아닌 휴일 저녁에 혼자 맥주 한잔한다.

인권단체와 여성단체 등의 신임대통령과 내각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지가 강한 듯하다. 그의 부패 청산과 마약척결 그리고 교통문제와 빈곤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를 높이 사는 듯하다. 하여튼 GMO 유통을 금지했다는 소식도 놀라운 소식이다.

무식한 독재의 유산과 싸워야 하는 한국 사회와 어쩌면 또 다른 독재의 형태를 띄며 대중적인 인기 정책을 추진해가는 필리핀 사회가 오버랩되기도 하고 또 다른 미래를 기대 반 걱정 반 하게 된다. 그들의 선택이기에 ...

80년대 필리핀운동사를 배웠던 기억을 찾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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