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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성지순례, 대안, 평화여행93

매일 아침마다 군인들 앞에 일렬로 서서 자신이 누군인지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 Shu'fat 난민캠프 매일 아침마다 군인들 앞에 일렬로 서서 자신이 누군인지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류소에서 출발한 버스가 검문소 앞에 도착하기까지는 1분도 안걸리는 고작 10M의 거리. 체크포인트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말없이 주섬주섬 내립니다. 버스에서 내린 그들은 내린 순서대로 버스 옆으로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군인 두 명이 차를 타고 차내를 검사하며 외국인들의 여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차량 트렁크를 모두 열어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한명 한명 차량 검문소 군인들 앞으로 가 ID나 출입허가증을 보여주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하며 판결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다시 내린 순서대로 차에 타고 앉았던 자리에 가 앉습니다. 그리고 차는 말없이 출발합니다. 저도 검문을 받아야 하나보다 생각하고 이들과 내릴려.. 2017. 4. 6.
전 세계적인 평화기도운동, Sabeel의 목요기도회. 전 세계적인 평화기도운동, Sabeel의 목요기도회. 소박한 모임을 상상했습니다. 몇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말씀을 묵상하고 평화를 기도하며 그 메시지를 평화의 사람들과 나누는 그런모임 말입니다. 온갖 종파들이 크고 작음을 자랑하며 사랑을 말하지만 반평화에 눈을 감고 있는 예수의 땅 팔레스타인에서 겟세마네의 기도처럼 온전한 울림이 있는 기도 모임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에 도착해 처음 물었던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버스로 찾아가는 초행길의 떨림과 Sabeel에 대한 설레임으로 30분이 금방 지나 도착한 그곳은 상상대로 소박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12시 시작시간이 다되었어도 누구 하나 분주한 사람이 없고 여기 저기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섰.. 2017. 4. 6.
패권과 제국의 종교... 개인적으로 개독교로 비판받는 한국 개신교의 신학적 토대에는 약속의 땅에 대한 이데올로기와(예수보다 모세와 여호수아를 더 좋아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크리스찬 정치적 시온이즘을 기저로 갖고 있고, 이로 인해 한국 개신교는 결국 패권과 제국의 종교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문제의식입니다. 미국의 절대적 영향아래에서 말입니다. 물론 개념에 대한 이해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이런 틀에서 한국 개신교의 문제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 가 개독교라는 비판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한 자기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답을 정확하게 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에서는 이 주제들에 대한 공개적인 신학적 논의는 그리 활성화되어 있지 않거나 실천적이지 않은 범주 안에.. 2017. 4. 6.
팔레스타인 Qalandiya 체크포인트 Witness로 참여하는 것은 못할 일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현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멀쩡한데(최소한 겉으로는) 잘못하면 제가 먼저 이상해질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완벽한 무력감과 절망감 그리고 찾아오는 슬픔.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호소하지만 듣는 것 이외에 당장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무력감은 견디기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은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타고 #Qalandiya 체크포인트에 갔습 니다. Old City에서 4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금요일은 이슬람의 휴일이기에 새벽부터 서두를 필요가 없었습니다. 금요일 아침,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CP에서의 단편적인 일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무슬림들은 금요일이면 Old City 내에 있는.. 2017. 4. 6.
사라지는 베두인 학교와 마을 "2주 후에 #학교 를 없앤다고 합니다. 인근 4개의 #베두인 마을에서 17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인데 대책이 없습니다.""아이들은 이제 20Km가 넘는 여리고로 2~3시간를 걸어서 학교를 다녀야 합니다. 저 길을 보세요? 위험한 저 길을 다닐 수 있는지." 최근 #예루살렘 인근 베두인 마을 중 큰 학교에 해당하는 한 곳이 파괴명령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로 20~30분을 달려갔다. 안내하시는 분과 함께 길 건너 편에 내려 쳐다본 그 곳. 웬지 낯이 익어 보였다. 길을 돌아 걸어가며 '아, 지낸 해 왔던 곳이구나. 그 때 이 마을(Khan Al Ahmar) 대표는 다른 나라 자원봉사자들이 학교를 짓고 인근 아이들이 공부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라고 자랑했었는데, 설마 그 학교인가?' 지난해 .. 2017. 4. 6.
안나교회와 베다스다 우물 마이크가 방해될 수 있는 공간. 건물에 공명되는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워 혹 오시게 되면 함께 노래를 불러 보세요. 팀으로 온 여행객들이 저마다 기다리며 함께 찬양을 하는 모습과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안나교회. 예수의 어머니의 집, 외할머니의 이름이 안나라고 합니다. 마리아의 고향이 예루살렘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나사렛이라고 한다죠. 십자군 시기에 세워진 교회로 지금은 프랑스가 관리한다고 합니다. 그 옆 베다스다 우물. 남쪽으로 150여m에 달할 정도로 넓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있었던 회당과 성전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 도축을 하려면 많은 물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 불치의 병을 갖고 있던 이들, 더 이상 방법이 없던 이들이 찾아와 기적을 기다리던 곳이라고 합니다. 물이 요동칠 .. 2017. 4. 6.
성지란 무엇일까? - 비아 돌로라사(Via Dolorosa, 슬픔의 길) 5시 30분에 일어나 이른 아침부터 예루살렘 구도시를 3시간 동안 걸었습니다. 아이들 학교 등교길을 지켜보기도 하고 아이들이 통학하는 모든 문들이 잘 열려있는지 골목길을 찾아다녀보기도 했습니다. 학교가 8시에 시작한다고 합니다. 다마스커스(Damascus) 게이트에서 시작한 골목길 투어이지만, 아직 모든 길이 똑같아 보입니다. 그것은 누군가 걸었을 역사의 숨결을 아직은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발자국과 숨결만을 쫒기에도 바쁘기 때문일 것입니다. 골목 골목 하나에 담긴 과거와 현재의 숨결들과 이야기들이 저에게 살아전해질 때 똑같아 보이는 골목길들이 저마다 다른 이름과 얼굴로 새겨지리라 생각됩니다. 과거에도 십자가를 메고 누군가 걸었고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걷고 있는 같은 길이지만 많은.. 2017. 4. 4.
왜 종교로 시민이 되는가? "팔레스타인에서 지내보면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는 분명 다르다는 것을 아실거에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살아가는지를 그리고 얼마나 친절한지를. 그런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네 고등학생 또래의 여학생이 한 말이다. "팔레스타인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고통이지만 나는 팔레스타인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한다. 우리는 매일 저녁 팔레스타인과 우리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고 걱정하지만 이 땅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여학생 어머니의 말이다. 팔레스타인 무슬림과의 만남. 낮에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과의 만남을 간직한 시간이었다면 해가 저물던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한 무슬림 가족을 만났다. 딸 둘과 함께 온 4명의 가족. 그들의 이야기다. '우리는 왜 세계 난민으로 살아야하는가? 왜 우리.. 2017. 4. 3.
Come, See and Act! 나크바의 역사를 간직한 베들레헴. 이스라엘에는 건국일이자 #팔레스타인 에게는 멸망(Nakba)의 날. 사진으로 보이는 베들레헴 좌우로 거대한 정착촌이 들어서고 그에 비례해 난민캠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지역. 난민캠프에 살아가는 이들은 돌아갈 날을 고대하며 집 문서와 집 열쇠를 보관하고 있단다. 난민촌 입구에는 열쇠 모양의 거대한 문을 세워 놓기도 한다. 쫒겨났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열망의 상징이다.(예전에 갔을 때 찍은 사진이 있을텐데..) 안내자는 이 지역의 역사를 설명하며 팔레스타인은 일본과 달리 원전이나 쓰나미에 대한 걱정이 전혀없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땅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안전은 이스라엘이 24시간 지켜주고 있고, 쓰나미는 이스라엘의 9M 장벽이 막아줄 것이라며 슬픈 너스레를 떤다.. 2017. 4. 3.
팔레스타인 EA 참가 구도시 예루살렘(Old City Jerusalem)을 혼자 걸어보고 헤매기도 하며 찾아온 EAPPI 사무실. 점심 먹고 골목길을 돌아다녀보니 이미 걸어봤던 길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보이는 길이요 예수가 나귀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섰던 죽음의 길이자 부활의 길이기도 합니다. 예수가 갇혔던 감옥이 있던 골목이기도 하고요. 정신없이 다녔었던 길인데 찬찬히 넋놓고 보니 길이 하나의 스토리로 연결되는 듯 합니다. 그 전에는 하나 하나의 공간에 집중하다 전체를 그려보지 못했는데 말입니다. 4번의 방문만에 찾아온 행운 같습니다. 그렇듯 지금의 시간이 그동안의 과정이 새로운 하나의 인생의 길로 연결되는 시간이 되기만을 바래봅니다. 모르는 길을 스스로 여백을 갖고 찾아 간 것처럼 말입니다 . #팔레스타인 #대안성지순례.. 2017. 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