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숨의 끄적거림/숨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 것으로 가슴에 담고 있던 고민 하나를 털기로 했다.

by yunheePathos 2021. 6. 5.

처한 어려움을 일시적인 기술이나 방편으로 모면하거나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한 두번은 통할지언정 그 사람의 진정성을 의심받는 지경이 되면 그것은 급한 처지를 벗어날 수 있는 지혜로운 처방전도, 근본적인 해결의 길을 찾아가는 기술도 방편도 아닌 자기 기만이 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아집과 편견의 커다란 자기 방어기제가 된다.

 

결국 그 아집과 편견, 자기 방어기제는 자신에게 조언을 주는 사람이나 정당한 비판을 해주는 사람들을 가리지 않고 쉽사리 적이라고 낙인찍고 규정한다. 자신의 안위와 편리를 위해. 어제까지의 친구들은 그에 의해 타인이 되어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자신의 선한 의지와 노력을 비방하는 사람이 되고 이로 인해 그만 모르는 상처와 단절을 불러오게 된다.

 

자신의 문제를 거울을 통해 보지 않고 상대의 문제로 넘기거나 회피하는 신공을 만들어 내어 자신에게 던져지는 질문들에 대해 온갖 정치적, 음모론적 상상과 언행으로 스스로를 더럽히게 된다.

 

현실에 닥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지혜와 결단으로 스스로 침이 마르도록 칭송하는 행위들은 결국 그에게 독이되고 혼자만의 천국에서 사람들과 유리되어 사람 간의 관계와 조직 운영의 기본을 망치게 함으로써 혼자만의 세계에 몽유병환자처럼 그를 가두게 된다.

 

나를 포함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이해와 편리함으로 상대와 사물을 보고자하는 의지와 경향은 조금씩 다 갖고 있겠지만 유독 자신을 돌보지 않고 상대를 공격함으로써만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사람을 보게 되면 그를 멀리하는 수 밖에 결국 다른 방법이 없음을 알게 된다. 수 많은 조언과 제안, 돕고자하는 마음이 상처가 되어 돌아오는 것을 경험하며 더 이상 상처를 안받는 유일한 보호기제이기 때문이다.

 

서글픈 일이다. 이런 일을 경험한다는 것은. 결국 과거의 인연과 관계에 얽메여 정확한 판단을 게을리한 벌이 아니겠는가.

 

요즘 몇 년동안 가슴에 담고 있던 고민 하나를 털기로 했다.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 것으로. 더 이상 사랑과 연민의 마음을 품지 않은 것으로.

 

사무실에 항상 함께하고 있는 십자가가 위로와 격려가 되는 시간이다.

#숨 #쉼 #이윤희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