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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숨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즐길 줄 아는 사람.- 거칠 것 없는 자유로움과 원숙한 영혼의 소유자.

by yunheePathos 2013. 1. 26.

3.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며 즐길 줄 아는 사람.
- 거칠 것 없는 자유로움과 원숙한 영혼의 소유자.

나 안의 틀에 갖혀 세상의 이치와 진퇴에 대한 분별력이 약하고 이로 인해 소리가 크고 말이 많고 여백의 공간이 협소할 수 밖에 없으며 상처받기 쉬운 사람. 이게 대략 2012년, 스스로 생각해보는 이윤희인 것 같다. 

40대 후반을 바라보며 50대를 준비하는 이윤희로서는 너무나 아프고 힘든 이야기다. 이제 더 크고 맑은 영혼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사람에 대한 인연도 참 그렇다. 그동안 사람에 대해 소중히 생각한다하면서도 철저히 나 중심은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유치한 질문과 답변을 해본다. 

'내가 고민하고 가슴에 담고 있는 사람이 세상에 몇명이나 될까?', '내가 꼭 하고 싶은 일들, 내 가슴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일들은 무엇일까? 정말 안하면 안될 소명으로 갖고 있는 삶, 그것이 무엇일까?'

또 이런 생각도 해본다. '나를 소중히 생각하고 고민해주는 사람', '나와 허물없이 술 한잔 기울여줄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골방에서 언제나 초청하고 찾을 수 있는 예수와 하나님말고.

마당발 사람 관계만을 위해 살아오지도 않았고 이를 위해 특별히 신경을 쓰거나 노력하지도 않았다. 그런 관계를 활용해 무엇인가 도모하고자 하지도 않았고, 그것을 위해 사람을 만나오지도 않았다. 

살아가는 삶의 자리에서 만난 분들, 같은 삶의 자리에서 함께했던 사람들, 생각과 삶을 공유할 수 있었던 사람들, 그들을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 때 그 때 그곳에서 충실히 하고자 했던 사람들. 

과연 내가 잘 해왔는가? 

유치할 정도로 사람 관계를 못하는 것이 나다. 경조사 잘 안챙기고 그나마 결혼식은 좋은 일이니 안가도 되고 슬퍼할 마음에 위로가 되고자 찾는 일이 고작일 정도이고, 개인사에는 참으로 무심하기도 한 것이 나이기도 하다. 일에 관련이 없다면. 공적 관계로 보면 참으로 빵점이 아니라 마이너스 백점이다. 

올해 참 많은 분들을 새롭게 만났다. 07년도, 와이에 다시 와서 참으로 많은 분들을 많났고 그 깊이를 더해가면서도 유독 올해년도에 새롭게 만나 마음에 담았던 분들이 많았던 해인 것 같다.

그동안 만났던 분들, 그리고 올해 만난 아름다운 분들의 삶을 소중히 가슴에 담아본다. 이쁜 친구들도.

좀 더 원숙함이 필요한 것 같다. 거칠 것없는 삶의 맛을 버리지 않고 가는 원숙함은 또 무엇일까?

사람이든 일이든 그 무엇이든 나하고 닿은 인연을 소중히하며 살아보고 싶다. 단지 한 순간의 삶이지만, 짧은 연의 시간에서라도 내면의 바다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의 만남이 나를 거칠 것 없는 자유로움과 원숙함을 함께 갖게 해줄 사람들이리라.. 

올해 만난 분들에게 깊게 감사드린다.

* 페북에 태국에 계신 허춘중 목사님의 예쁜 화단 사진이 연말 인사로 올라왔네요. 창가에 쌓인 눈과 가슴 속 차가움을 녹이는 따뜻함이 있는 것 같아 올려봅니다. 

화단 속 항아리는 무엇을 채우는 것일까요? 내 항아리는 어디에 있는지....




2012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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