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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게. 아무 생각없이 책 읽고 불필요한 말과 움직임을 줄이고 그때 그때 필요한 만큼만 최소한의 끼니. 아무런 잡음도 없는 공간. 가끔 쳐다보는 파란 하늘. 하루 반나절의 행복이다. 순결함이 없는 지혜는 간사하기 쉽고, 지혜롭지 못한 순결함은 어리석기 쉽다. 그러나 간사한 지혜보단 어리석은 순결함이 공감이 있고 울림이 크다. 온전한 순결함으로 지혜롭게 살아가는 길을 비어 있는 시간과 공간에서 찾아본다. 참 어렵다. 스스로 살아온 길 그리고 말들.도 친구와의 약속과 책임들. 이것도 힘들다. 처움 해본 50평 아파트 청소. 살 집이 아니다.. #숨 #거제 2018. 11. 20.
공동체의 코이노니아와 디아코니아를 다시 생각한다. 상대를 끊임없이 비난하고 자신을 주장하는 것으로 스스로의 정당성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모래 위의 허망한 집을 짓는 일이다. 순간의 당장이야 권위와 힘으로 하늘 끝 바벨탑을 세울 수 있다는 환상을 꿈꿀지 몰라도. 나의 노력과 아픔의 크기를 재기 이전에 나로 인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의 노력과 아픔을 우선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을 필요에 따라 하나의 나사처럼 대해서는 안된다. 그들을 나의 하나님으로 모실 수 있어야 한다. 우리 안의 하나님이 존재하는 방식일 것이다. 허약한 뿌리로 열매맺지 못할 화려한 꽃잎을 원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개별화된 춤추는 꽃잎의 난장이 세상의 전부인 듯. 열매를 기대하는 것은 뿌리와 줄기와 가지 그리고 보긴 좋으나 허약하기 그지 없는 꽃잎을 온전히 담을 수 있을 .. 2018. 11. 19.
거제에서의 망중한 거제도. 거제Y 하락종 총장의 마음으로 3~4일 있으면서 책도 읽고 계획표도 짜볼 심산이다. 선배들의 삶의 기록이 있는 책 몇권과 노트북 그리고 아령만 갖고 왔다. 조용하고 책상이 있어 마음에 든다. #숨 #거제도 2018. 11. 19.
30년 간 끌고다닌 책이 비타민 10병으로 돌아왔다. - 범사에 감사하고 나눌줄 아는 삶. 현란한 수사보다 자신의 삶을 돌보는 성숙함이 더 중요하다. #저질체력돼지안되기 #몸만들기 9 뭔가 변화가 있긴한가 보다. 대학 자취 시절부터 30여 년 동안 십 수 회의 이사와 온갖 구박에도 불구하고 끌고 다녔던 책을 오늘 일부 정리했다(언제 정리하나~~). 그동안 이사 도우러 왔던 친구들에게 책을 분양(?)하긴 했지만 책을 스스로 정리해 내놓긴 처음. 내년의 활동공간이 바뀌고 이제 농가 생활을 정리하고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여기저기 널려 놨던 것을 정리해야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오늘 지하 서고(?)를 1차 정리하면서 책에 얽힌 추억도 떠올리기도 했지만, 읽긴 읽었나 싶은 책들이 한 두권이 아니다. 그나마 책 제목과 저자라도 기억하면 다행이다 싶다. 그 때는 나름 열심히 읽었을텐데.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가 싶다~~. 생각되는 것은 예수 왈, 공자 왈 .. 2018. 11. 16.
옛 추억에 물든 공주 고마나루 기행, 18년이 한 순간이다. 저질체력돼지안되기 #몸만들기 8 오후 김장 일정에 공주보에서 부여 방향을 잡아 금강변 걷기를 했으나 백제도로로 연결돼 고마나루 방향으로 유턴. 오늘은 옛 추억과 함께한 고마나루 산책이다. 고마나루는 공주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공주의 전설과 역사의 숨결이 곳곳에 묻어 있는 곳이다. 고마나루 소나무 숲에서 연미산과 금강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도 꿀맛. 18년 전 공주에 내려와 살기 시작하며 겪었던 이런 저런 일들이 한 순간이다. 고마나루 소나무 숲길을 지키려 했던 것도 추억 중 하나이고, 공주의 향토 지리, 역사, 풍수, 민속을 찾아 다녔던 길 중의 시작이기도 했다. 주미산과 우금티고개와 함께. 오늘의 숙제를 위해 실내운동으로 덤벨과 자전거, 그리고 김장 돕기로 보강하고 과제 완수. 사진으로 .. 2018. 11. 15.
“무엇이 보람 없으랴! 혼이 기죽지 않을진대” - 레오나르드 보프 “무엇이 보람 없으랴! 혼이 기죽지 않을진대. 내 혼은 하느님의 은총으로 기죽지 않았다고 나는 느끼고 있습니다." 어린시절 즐겨 읽었던 남미 해방신학자 보프가 1992년 사제직을 떠나며 전 세계 교우들에게 보냈던 편지가 우연히 눈에 들어옵니다. 부당한 위계를 거부하며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기 위한 자유의 길을 지키기 위해 복음에 대한 열정과 친교를 고백하며 삶의 방향을 지키되 방식을 달리하고자 했던 보프. 이 편지가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는 시간입니다. "내 삶을 고취하는 동기들은 그대로 존속합니다 아주 쓴맛을 보고 알기 전에, 그리스도 신앙과 희망의 인간적 바닥이 내 안에서 무너지고 각 위격의 친교라는 하느님의 복음적 모습이 내 안에서 위험에 빠지는 꼴을 보게 되기 전에 나는 차라리 길을 바꾸되 방향을 .. 2018. 11. 15.
아무 생각없이 걷는 행복 #저질체력돼지안되기 #몸만들기 7 공주 석장리박물관에서 세종시 입구까지 이어진 금강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따라 왕복 15km 속보. 월요일 무리로 오늘은 유유자적 걷기. 오랜만에 청벽길을 따라 걷는 여유는 10년이 넘은 듯. 아무 생각없이 강 바람을 친구삼아 텅빈 머리로 걸었다. 시원, 후련, 일단 좋다. 1시간30분 속보 후 중간턴 지점에서의 간식은 꿀맛. 컵라면 감 커피.. 이제 본격적으로 산을 가야 하는데.. #숨 #공주 #석장리 #금강 #청벽 2018. 11. 14.
누군가에게 위로와 치유의 공간이 될줄 아는 품. #저질체력돼지안되기 #몸만들기 4 내가 사는 공주 우성면 에 홍길동이 도를 닦았다는 무성산이 있다. (들어보신 적 있는가?) 마곡사 가 있는 태화산 줄기의 한자락이다. 한천리 가 공식지명이고 무성산 홍길동 마을이라고도 한다. 산세와 한천 저수지의 어울림이 멋진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는 동네이다. 등산 목적지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오늘의 프로젝트는 집에서 6km 떨어진 이곳을 속보로 왕복하는 것과 오십견 비슷한 어깨절림에 효과가 있던 덤벨운동하기. 시골 마을 길을 그것도 헤질녘에 걷는 것은 상상 이상의 정취와 감흥에 젖게한다. 어쩌면 시골 농가집 생활의 백미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 무섭기만했던 시골길이 지금은 웬지 넉넉하기만 하다. 오늘 황혼이 물들어가는 시골길 12km 걷기와 덤벨운동하기 완.. 2018. 11. 10.
저질체력돼지안되기 몸만들기 3 <명분으로 포장된 홀로된 아집보다 방향을 함께하는 동지가 더 소중하다.> #저질체력돼지안되기 #몸만들기 3 하루 종일 비가 흐느적 거린다. 깐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속시원히 밖을 포기하기도 아까운 그런.. 오늘은 결국 실내에서의 일상을 찾고 천장에 부딪치는 비 울음을 들으며 생굴과 굴전, 부추전에 막걸리 한 잔을 찾았다. 저질체력 돼지안되기 몸만들기 세번째는 막걸리 한 병으로 저녁을 대신하고 덤벨과 실내 자전거로 대체.. 자전거와 덤벨은 근 10년만인 듯. 서울에 올라갈 때 몸 만들기로 1년동안 했던 것인데 이제 내려와 다시 이 녀석들을 찾았다. 올라갈 때 생각했던 것들이 무엇인지 찬찬히 기억을 더듬어 보고 지금은 무엇인지 허덕이는 몸으로 다독여본다. 흐느적거리던 비 덕분에 10년 전 친구를 다시 몸에 붙이고 그 때의 기억을 반갑게 맞이했다. 10년 전 그 기억. 코이노니아와.. 2018. 11. 8.
오늘, 일년 처음인 듯 마음 찌꺼기 없이 걸었다. 오늘, 일년 처음인 듯 마음 찌꺼기 없이 금강변을 걸었다.생각도 걱정도 없이.. 오는 톡과 전화엔 즐거운 목소리로 맞이하며. 집 앞 금강변을 따라 걷는 시간은 가을이 이미 왔다 갔다. 집 앞 마당변 은행나무는 이미 자신의 마지막을 아는 듯 몸부림으로 노랗기만하다. 어젯 밤 잠들지 못해 뒤척이던 육신에 오늘은 몸과 마음의 평안함을 누리는 행복한 시간이다. 오늘 밤은 눈에 담은 가을 풍경과 맘에 자리잡은 여유로 깊은 잠에 취할 듯하다. 2018.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