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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78

평화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팔레스타인 이야기 "당신들 경찰이지?" "우린 경찰 아니야. 외국에서 온 봉사자야." "필요없어. 돌아가!" 아이들이 이렇게 격렬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들의 분노를 막연히 이해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그럴 수 있겠다...' 그러나 분노하는 아이들과 눈빛을 마주하면서 '내가 이 마을을 모르고 왔구나', '이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그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이 마을의 아이들의 마음, 그들이 갖고 있는 분노가 무엇일까 궁금했습니다. 오늘도 등교하는 학생들의 안전문제를 생각하며 40분을 걸어 찾아간 Silwan의 한 무슬림 마을. 마을은 올리브산에 맞닿아 있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은 미치지 않는 곳입니다. 이 마을에는 .. 2017. 4. 7.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멀쩡한 집을 자기 손으로 부수는 이유, 한국 ODA 발상의 전환 필요 - 멀쩡한 집을 자기 손으로 부수는 이유는 무엇일까? - 한국 ODA의 발상의 전환 필요 팔레스타인의 가옥파괴는 이스라엘 군인들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오늘 방문했던 NRC(Norwegian Refugee Council)에서 처음 들었습니다. 그리고 Silwan에 대해 자료를 찾다 우연히 멀쩡한 자기 집을 자기 손으로 진짜 부수는 영상과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며칠 안된 2월 18일 뉴스입니다.(Qaraeen family self-demolish their house following an order by the occupation municipality http://www.silwanic.net/index.php/article/news/76840) 오늘 방문했던 NRC(동예루살렘Y.. 2017. 4. 6.
매일 아침마다 군인들 앞에 일렬로 서서 자신이 누군인지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 Shu'fat 난민캠프 매일 아침마다 군인들 앞에 일렬로 서서 자신이 누군인지 증명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류소에서 출발한 버스가 검문소 앞에 도착하기까지는 1분도 안걸리는 고작 10M의 거리. 체크포인트에 도착하면 사람들은 말없이 주섬주섬 내립니다. 버스에서 내린 그들은 내린 순서대로 버스 옆으로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군인 두 명이 차를 타고 차내를 검사하며 외국인들의 여권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차량 트렁크를 모두 열어봅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한명 한명 차량 검문소 군인들 앞으로 가 ID나 출입허가증을 보여주고 자신이 누구인지를 증명하며 판결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다시 내린 순서대로 차에 타고 앉았던 자리에 가 앉습니다. 그리고 차는 말없이 출발합니다. 저도 검문을 받아야 하나보다 생각하고 이들과 내릴려.. 2017. 4. 6.
전 세계적인 평화기도운동, Sabeel의 목요기도회. 전 세계적인 평화기도운동, Sabeel의 목요기도회. 소박한 모임을 상상했습니다. 몇 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말씀을 묵상하고 평화를 기도하며 그 메시지를 평화의 사람들과 나누는 그런모임 말입니다. 온갖 종파들이 크고 작음을 자랑하며 사랑을 말하지만 반평화에 눈을 감고 있는 예수의 땅 팔레스타인에서 겟세마네의 기도처럼 온전한 울림이 있는 기도 모임이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팔레스타인에 도착해 처음 물었던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버스로 찾아가는 초행길의 떨림과 Sabeel에 대한 설레임으로 30분이 금방 지나 도착한 그곳은 상상대로 소박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12시 시작시간이 다되었어도 누구 하나 분주한 사람이 없고 여기 저기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섰.. 2017. 4. 6.
패권과 제국의 종교... 개인적으로 개독교로 비판받는 한국 개신교의 신학적 토대에는 약속의 땅에 대한 이데올로기와(예수보다 모세와 여호수아를 더 좋아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크리스찬 정치적 시온이즘을 기저로 갖고 있고, 이로 인해 한국 개신교는 결국 패권과 제국의 종교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문제의식입니다. 미국의 절대적 영향아래에서 말입니다. 물론 개념에 대한 이해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이런 틀에서 한국 개신교의 문제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 가 개독교라는 비판으로부터 벗어나 온전한 자기의 길을 가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답을 정확하게 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한국에서는 이 주제들에 대한 공개적인 신학적 논의는 그리 활성화되어 있지 않거나 실천적이지 않은 범주 안에.. 2017. 4. 6.
팔레스타인 Qalandiya 체크포인트 Witness로 참여하는 것은 못할 일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현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멀쩡한데(최소한 겉으로는) 잘못하면 제가 먼저 이상해질 것 같습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완벽한 무력감과 절망감 그리고 찾아오는 슬픔.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호소하지만 듣는 것 이외에 당장 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무력감은 견디기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은 아침 7시에 숙소를 나와 버스를 타고 #Qalandiya 체크포인트에 갔습 니다. Old City에서 40분 정도의 거리입니다. 금요일은 이슬람의 휴일이기에 새벽부터 서두를 필요가 없었습니다. 금요일 아침,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CP에서의 단편적인 일상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무슬림들은 금요일이면 Old City 내에 있는.. 2017. 4. 6.
사라지는 베두인 학교와 마을 "2주 후에 #학교 를 없앤다고 합니다. 인근 4개의 #베두인 마을에서 170여 명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인데 대책이 없습니다.""아이들은 이제 20Km가 넘는 여리고로 2~3시간를 걸어서 학교를 다녀야 합니다. 저 길을 보세요? 위험한 저 길을 다닐 수 있는지." 최근 #예루살렘 인근 베두인 마을 중 큰 학교에 해당하는 한 곳이 파괴명령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차로 20~30분을 달려갔다. 안내하시는 분과 함께 길 건너 편에 내려 쳐다본 그 곳. 웬지 낯이 익어 보였다. 길을 돌아 걸어가며 '아, 지낸 해 왔던 곳이구나. 그 때 이 마을(Khan Al Ahmar) 대표는 다른 나라 자원봉사자들이 학교를 짓고 인근 아이들이 공부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라고 자랑했었는데, 설마 그 학교인가?' 지난해 .. 2017. 4. 6.
한-팔 기독자들의 연대와 협력 니달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그는 팔레스타인 학생기독운동(SCM)을 시작했던 멤버이기도 하고 카이로스팔레스타인그룹의 위원이자 현재 세계교회와 함께 올리브트리캠페인을 전개하고 청년리더십 훈련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와 함께 SCM의 경험을 나누며, 한-팔기독자들의 협력과 연대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이야기하게 되었습니다. 한국 시민사회의 평화와 개신교의 혁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 니달이 3월 21일부터 26일까지 한국에 방문합니다. YMCA와 NCC에서 각 단체의 리더들과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억하셔서 한-팔 기독자연대의 기초를 만드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 개신교의 근본주의와 패권주의 그리고 확장주의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약속의 땅과 선민의식', '크리스챤정치적시온이즘'.. 2017. 4. 6.
관통도로로 갈린 농지와 마을 마을과 마을, 농토와 농토를 가르는 것은 700Km에 달하는 #분리장벽 만이 아니죠. #정착촌 이 있고 그리고 또 정착촌과 정착촌을 잇는 관통도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농로에 설치되어 있는 철책선과 커다란 바위와 흙으로 막혀 있는 길들 아주 다양하게 있죠. 산등성이 위에 있는 정착촌을 연결하고 싶으면 고가 다리를 만들면 될 것을 왜 뱀처럼 돌아돌아 마을과 농가를 가르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탄합니다. 관통도로에 갈라진 농토에 들어가고 싶으면 이스라엘 군인에게 허락을 받아 들어가야 합니다. 허락을 받아야 길을 건널 수 있습니다. 허락... 그리고 마을 위에 정착촌이 생기고 그것 때문에 군인 경비초소가 마을에 들어왔다고 합니다. 정착촌과 마을을 가르는 철책과 담벼락의 날이 메섭습니다. 이들이 없다면 얼마나 아름.. 2017. 4. 6.
안나교회와 베다스다 우물 마이크가 방해될 수 있는 공간. 건물에 공명되는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워 혹 오시게 되면 함께 노래를 불러 보세요. 팀으로 온 여행객들이 저마다 기다리며 함께 찬양을 하는 모습과 소리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안나교회. 예수의 어머니의 집, 외할머니의 이름이 안나라고 합니다. 마리아의 고향이 예루살렘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나사렛이라고 한다죠. 십자군 시기에 세워진 교회로 지금은 프랑스가 관리한다고 합니다. 그 옆 베다스다 우물. 남쪽으로 150여m에 달할 정도로 넓은 곳이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 있었던 회당과 성전에 제사를 드리기 위해 도축을 하려면 많은 물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곳에 불치의 병을 갖고 있던 이들, 더 이상 방법이 없던 이들이 찾아와 기적을 기다리던 곳이라고 합니다. 물이 요동칠 .. 2017. 4.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