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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의 끄적거림720

하고 있는 일을 잘 살필 줄 아는 여유와 지혜를~~ 날이 무척 덥습니다. 그만큼 가슴도 답답합니다. 높은 명분으로 무엇인가를 도모하고자 한다면 그에 걸맞는 방안과 과정 그리고 그 사람(또는 자신)의 태도 또한 잘 살펴야할 것입니다. 따뜻한 햇살을 쳐다보는 만큼 그로 인한 그늘도 잘 살필 줄 알아야 명분이 높은 뜻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명분은 당장의 이해를 관철시키기 위한 탐욕의 외피가 되거나 상대의 토론을 봉쇄하는 폭력이 되어 생각지 못한 심각한 오류를 낳는 퇴보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사물과 사람은 내가 바라는 대로의 일면의 진실로만 이루어진 단면이 아니라 다면의 복잡한 네트워크이고 상호간의 파동이기 때문입니다. 그 파동을 잘 살피고 명분을 구체화할 줄 아는 신중함과 지혜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하고 있는 일을 잘 살필 줄 아는 여유.. 2015. 6. 19.
"내일 일은 난 몰라요." 떠돌다 하루를 안식하는 시간. 몸도 생각도 부초처럼 떠다니다 보이지 않는 기둥에 나를 메어봅니다. 그 허무함을 알지만 또 하루를 그리 살아 봅니다. 참으로 죽음 앞에 무엇이 있을거라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다리 위의 관객을 위해 춤추던 녹아가는 얼음 판 위의 광대의 삶이 애처롭고 안타깝지만 어린 눈에 들어왔던 삶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커 가면서 그 관객이 눈에 밟히고 포기할 수 없는 이들이 생기며 발걸음을 다르게 움직이게 되기도 합니다. 어느덧 하얀해진 머리결을 쓰다듬으며 내일을 생각합니다. 그 광대의 삶과 예수의 십자가를 잊지 않으려 했지만 2천년도 지나지 않아 20년만에 힘없는 관념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 내일이 있겠지요? 그립습니다. "내일 일은 난 몰라요." 결코 비겁하거나 생각없는 이들의 철없는 언.. 2015. 6. 19.
웃음과 꿈이 가득한 것으로도 지탱하기 쉽지 않은 삶들이거만 하룻밤 출장도 이젠 힘들다. 오고가는 길에 정신없이 잤지만 또 내일을 위해 몸이 잠든다. 웃음과 꿈이 가득한 것으로도 지탱하기 쉽지 않은 삶들이거만 왜 그리들 힘겹고 어려운 일들이 많은지.. 꿈을 쫒는 과정에서의 어려움이야 어찌보면 당연하다 감당할 수 있지만 비전 안의 사람들간의 문제는 참으로 고통스럽고 안타깝다. 기도할 일이다. 이제 슬슬 정신을 추스리고 몸을 움직여 보자. 2015. 6. 17.
무섭고도 행복한 삶? 자신을 온전하게 보고자 하는 것만큼 무섭고도 행복한 일이 있을까? 그 무서움을 모르는 돈키호테의 삶도 있을 것이고, 성찰하는 겸손함이 갖는 작은 행복도 있을 것이다. 오늘은 무섭기도하고 그런데 행복하지는 않은 듯... 이럴 때는 웬지 외롭다. 견딜 수 없는 육신을 붙잡고. 2015. 6. 10.
'나의 품'은 '너'의 공간으로서 완성되는 것 '사람의 품'을 생각했습니다. '품!'.. 다른 사람을 온전히 품을 수 있는거? 담아줄 수 있는 거? 가슴의 넓이? 마음의 깊이? 관계? 주어와 객체가 없습니다. 주어와 객체가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쉽게 생각했던 '품'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정도'라 생각했지만, 언제가부터 '품'은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정도, 나와 관계하는 깊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받아 주고 관계하는 정도'가 내가 갖고 있는 '품'이라는 생각입니다. 주어가 '나에서 '너'로 바뀌었죠. 객체가 '너'에서 '나'로 바뀌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기 위해 수고하고 고심하는 것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이 나와 함께할 수 있는 여백이 있는지 스스로를 보게 되었습니.. 2015. 5. 21.
한창 청춘인 줄 알았는데~~ 이제 오늘부터 본격적인 잇몸 공사 시작.. 그런데 그 과정과 끝이 언제인지 모른다. 오늘은 우선 어금니 하나 발치. 입안 반쪽이 마취로 완전 마비. 이가 아프니 신체의 반이 힘든 듯하다. 먹는 것도 일에 대한 집중성과 지속성도 시원찮다. 온전한 모양으로 얼른 돌아갔으면.. 의사의 한마디. "이는 타고났는데 관리가 영~~~" 관리 부실이란다.. 이미 때 지난 이야기..... 피곤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잇몸과 시린 눈들의 합창!!! 한창 청춘인 줄 알았는데 몸이 어느덧 여기저기 나이 들어가나 보다.. 2015. 5. 19.
8년 만에 가 본 공주 금학저수지~~ 큰딸 학교 뒷편에 있는 금학저수지. 학교 기숙사 생활로 집에 오지 못하는 큰딸아이를 만나기 위해 갔다 들렸다. 한때 사람들 출입이 안될 때 자연을 살린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것을 공주시에 제안한 바 있지만 근 7년만에 가 본 지금은 실망스러운 느낌. 작은 공간에 생태라는 이름으로 너무나 많은 인공시설로 미(아름다움?)와 편의를 추구함으로써 공간이 갖는 자연스러움과 풍광이 갖는 운치를 죽인 듯하여 그대로 놔두는 것이 더 좋았겠다 싶다. 그래야 이후 사람들에게 쓸모라도... 투여되는 돈의 양과 기술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갖는 공간적 상상력 그리고 생태적 감성과 영감이 문제인 듯. 산 허리를 자르고 있는 임도(어린시절 반대했지만 좀 더 지혜로웠으면 좋았겠다는 후회가 드는 사안이다)와 지금도 공사 중인 포크레.. 2015. 5. 17.
새로운 시간이 우리를 환대하리니... 둥지를 떠난 새는 둥지를 잃은 아픔에 슬퍼하지 않는다. 더 높고 넓은 하늘과 땅을 벗삼아 새로운 둥지를 찾는 기쁨에 희망의 노래를 부른다. 더 높고 넓게 날기 위한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가끔은 쉬어가야 할 친구를 찾아야 하는 외로움을 동행하며. 이 수고와 외로움은 익숙한 둥지로 돌아가고자 하는 회귀의 안락한 단맛을 잊게한다. 그리고 새로운 둥지를 만들어가는데 꼭 필요한 과정이자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 비 바람에 흔들리고 아파하는 시간은 성숙한 영혼의 둥지를 만드는 벗이다. 익숙하지만 이제 그것을 벗어나 새로운 둥지를 찾아야 하는 친구들의 건투를 빈다. 새로운 시간이 우리를 환대하리니... 2015. 5. 13. 부산에서 올라가는 기찻간에서. 2015. 5. 13.
따뜻한 사랑의 기운이 배어나는 평화의 화수분을 간직한 온유한 사람. 세상에는 미처 알지 못하지만 깊고 넓은 다양한 삶을 여러 모양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와 무관하게 가야할 길을 가고 있는 분들이다. 지금껏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길이라 하더라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무겁게 행동하며, 단호하돼 항상 겸손함을 잊지 말아야할 이유다. 단호함과 겸손.. 쉽지 않지만 향기로 품어야할 덕목인 것 같다. 십자가를 앞세운 단호함과 십자가를 품은 겸손함. 따뜻한 사랑의 기운이 배어나는 평화의 화수분을 간직한 온유한 사람. 쉽지 않지만 내가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했던 어린 시절의 고백일지도 모르겠다. 늦은 밤 공주로 내려가는 어둔 밤 차 안에서 스친 생각이다. 2015. 5.10. 02. 2015. 5. 10.
슬프게 떠나고 있습니다. "가슴으로 꽂히는 죽창이 되자하네.. 죽창이.." 민중의 한을 부른 노래의 한 귀절이자, 생명과 민족의 자존을 지켜온 역사의 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갑자기 떠오른 이미지입니다. 슬프게 떠나고 있습니다. 이곳 저곳, 여기 저기서... 애통해하는 마음 감출 수 없어 마른 가슴 눈빛으로 사람들은 인사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에서... SNS에서.. 만남의 모든 공간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상처를 보듬고 있습니다. '차디찬 얼음덩이 야수의 얼굴'을 한 '철면피한 괴물'의 음흉한 미소를 정면으로 직시하며. 2015.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