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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28

짙은 향기로 채워지는 순간들.. 그런 시간들을 소망하며 오늘로 1주일의 여유를 마치고 다시 시작하는 8월. 이제 7월 한달도 마무리하는 시간. 지나가는 시간을 세어본 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싶지만 다만, 잠시 이 순간만이라도 7월 한달을 잡아보는 순간을 갖고 싶다. 이렇게 또 한달을 보낸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지만 또 다른 내일을 준비하며 오늘 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이곳에서의 생활에서 갖게된 맹랑한 버릇이다. 하루 하루 쓰러져 잠자기 바빴던 일정들 속에서 지내다 이젠 무료하다 싶을 정도로 단순한 생활패턴을 유지하고자 하면서 멍~~때리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된다. 특별할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하루 마감, 일주일, 한달을 보내는 시간들에. 나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들 그리고 어쭙잖게 해왔던 일들 그리고 계획하고 있는 생각들.. 같이했던 친구와 동료들을 다시 상.. 2016. 8. 1.
두 달의 필리핀 오늘까지 43일간 학원에 다녔다. 아직 입을 떼는 수준이다. 오늘로 2달의 시간을 마감하고 1주일의 여유를 갖기로 했다. 매일 노는 날들이지만 그래도 이래 저래 맘도 몸도 잠시의 충전이 필요한 듯하다. 지치는 몸으로 시간을 견디는 것은 그리 지혜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두달 동안 처음부터 오늘까지 함께했던 선생님이 다음 주에 그만두게 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또 학원 매니저도 함께.. 보통 1주일의 시간을 비우게 되면 나를 맡고 있던 선생님들의 시간에 다른 학생들을 배치하게 되는데 매니저가 흔쾌히 지금의 선생님들을 그대로 유지해주는 것으로 동의해줬다. 감사한 일이다. 사실 지금의 선생님들을 유지하기 위해 일주일의 비용을 투자해야하나 어떻게해야 하나 고민을 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없는 살림에... 필리.. 2016. 7. 23.
정신분열사회에서 시민이 되는 것...???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고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이 때부터 문 신부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링크 기사 중)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 즉 딴 맘먹지 말고 죽어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안중근의사의 어머니 조 마리.. 2016. 7. 15.
마닐라와이 Youth Day 오늘 아침(2016. 7. 9. 토) 8시부터 마닐라와이 109주년 청소년의 날(Youth Day) 행사가 있었습니다. 스텝들이 6시부터 서둘러 준비해 도착한 곳은 마닐라와이 프리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초등학교. 비가 추적 추적오고 있어 속으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만 행사장은 보시다시피 지붕이 있는 야외 운동장. 이날 행사에는 마닐라와이가 운영하는 취학전 학생을 포함해 초중고 프리학교 학생들 1천 여명이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했다고 합니다. 8시부터 함께드리는 미사를 시작으로 밝고 명량한 학생들의 발표회가 진행되었고 마지막에는 팝송 YMCA에 맞춘 와이 스텝들의 율동과 참가자들의 춤으로 마무리되었답니다. 저도 함께 참가해 무한한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했는데 난생 처음으로 춤 잘 춘다는 이야기 .. 2016. 7. 9.
마닐라Y 109주년 오늘 마닐라와이 109주년 기념미사와 축하행사가 아침 10시부터 있었어요. 1907년 7월 6일에 창립돼 매년 7월이면 매주 다양한 기념행사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당일에는 회원과 이사들이 참여하는 미사와 간단한 기념행사를 갖는답니다. 단촐하면서도 검소하게 진행되는 것이 그럴듯한 장소에서 누구누구 초대하고 일일이 나와 인사하느라 바쁜 우리네하고 비교되며 담백하니 좋았답니다. 특히 그동안의 활동들을 영상으로 보며 서로 즐거워하고 축하하며 격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과 미소들이 아름다웠습니다. 행사 말미에 청소년들과 함께 노래하며 춤추는 잠깐의 시간은 나같은 몸치도 신나하더군요. 이사들과 점심을 함께하며 우기 맑은 하늘과 주변 풍경을 와이 건물 8층에서 담아봤습니다. 2016. 7. 6.
혼자 마시는 맥주와 나만의 빛 요즘 귀가 아플 정도로 듣는 것 중에 하나가 소위 영어 연설이다. 유트브와 테드 영상을 다운 받아 귀에 박고 산다. 물론 아무 것도 모르겠지만. 들리지 않믄다고 했더니 나보고 귀머거리냐고 한다. 단지 영어를 아직 이해하지 못할 뿐이지. 오바마의 신년 연설도 찾아본다. 생각을 지구적으로 하는 것이 과제가 아니라 영어로 하는 것이 지금의 과제.. 오프라라는 사람을 익히 알았지만, 이번에 몇 개의 영상을 통해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리고 그녀가 풍기는 에너지와 영적 세계를 얼핏 구경하며 10년 후 나의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그녀가 54년생이란다. 그들의 공간에서 갖는 한계야 물론 당연히 인정해야겠지만 너무나 간명하고 절제된 언어와 삶에 대한 태도, 담백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무엇을 그리 덕지덕지 .. 2016. 7. 5.
라마단 휴일 낼이 라마단이 끝나는 날이란다. 그래서 신임 대통령이 휴일로 선포했단다. 카톨릭 인구가 80%가 좀 넘고 무슬림이 약 5% 정도란다. 라마단이 끝나면 무슬림들은 휴가를 갖는단다. 학원에서 나만 낼 유일하게 나올 사람이란다. 무슬림 친구들도 많고 여기서 학교 다니는 친구들도 휴일이고 부모 권유로 밀려 온 친구들도 당근 휴일 선택. 선생들이 다 나를 쳐다본다. 그래서 심플하게 쉰다고 했다. 좀 아깝긴하다. 주말에 이번 주를 위해 리듬을 잘 잡아놨는데. 일요일과 어제 흐름을 잘 정리해 쭉 갈 수 있었는데.. 그래도 나를 위해 신경써주는 선생들이 고마워 혼자 셀프 학습 선택. 방과 후(?) 젤 먼저 한 일이 낼 먹고 살 대책 마련. 오늘 드뎌 잼도 샀다. 내가 빵을 주식처럼 대하다니. 놀라운 일이다. 선생들이 .. 2016. 7. 5.
7월 1일~~ 한 주가 금방 갑니다. 지난 주 한 주 마무리하며 소식을 나눈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6월도 마감하고 7월이 시작되었네요. 1년의 반이 벌써 손아귀에서 사라졌어요. 앞으로 올 시간들도 얼마 머물지 않다 사라지겠지만, 시간에 대한 아쉬움만 쌓여만 갑니다. 여기에 있으면서 많은 것들을 뒤로 미뤄놓고 지금에 충실하고자 하고 있지만, 뒷 시간에 얼마나 의미있는 지금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지금의 그리움과 안타까움이 뒷 날의 추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주도 온전히 밀려오는 여러생각들을 미루는 기싸움을 하며 약간의 몸살기를 이기고 고딩처럼 잘 지냈습니다. 학원에서 만난 선생들과 이런 저런 주제의 대화들을 나누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갑니다. 나는 영어를 배우고 그들은 다른 것들을 배우며 서로 즐거운.. 2016. 7. 1.
첫 발표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네요. 정말 시간이 빨리 지나가네요. 한 주가 이리 빠른지 가는 시간 잡지는 못해도 놓치지 않으려 바둥바둥해보지만 어느 순간 한 주가 휙~~ 이번 주는 9시부터 5시까지 7시간 수업을 하고 있는데, 마치 고딩이된 기분입니다. 사무실 돌아와서 저녁 먹고 씻고 사무실에 앉아 있다 자고... 아침에 일어나 사무실에 앉아 있다 학교가고.. ㅎ 이번 주에는 수업으로 발표가 있었는데, 잘 못하고 모르는게 뭔 죈가 싶어 아무 생각없이 한다고 했다 고생 좀 했습니다. 영어로 첫 발표였는데, 30~40분 정도 한 것 같습니다. 주제는 "Dream and Hope of Filipino Students in comparison to South Korea Students(23. June. 2016. .. 2016. 6. 25.
그냥 그렇게 담대히 지금을.. 모르는 듯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알고자 하거나 아는 듯하면 도무지 감당할 자신이 없다. 그곳에 내가 없기에. 없는 놈이 이러쿵 저러쿵도 그렇고, 없는 것이 사실이니 그냥 없는 듯이 시간을 보낼 수 밖에. 그냥 지금 있는 자리에서 지금의 시간에 충실하며 그들을 그리워하자. 그리고 그들의 어려움과 아픔에 기도하자. 잘가라고.. 그리고 담대하게 견디자고. 오늘 몸이 우는 듯하여 필리핀 여행 한달을 자축하며 쉬기로 한다. 지난 한달, 예전 후배들에게 전혀 부끄럼없이 살았음을 스스로 격려하며.. * 치킨 반마리에 딸려나온 서비스 안주.. ㅎ 오해하지 마시길.. 필리핀 오셔서 동일한 서비스를 요구하지 마시길. 나를 위한 서비스 안주이니.. 2016. 6. 20.